머리 기사
"훔쳤대" 소리에 '쿵'... 아이에게 '양심'을 어떻게 알려줄까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며 크고 작은 유혹을 마주한다. 때로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들키지 않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스스로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 유혹에 굴복할 수도 있다. 그림책 <훔치다>(2025년 6월 출간)는 그런 순간에 우리를 멈춰 세우는 존재, 바로 '양심'에 대해 말하는 그림책이다.

윤여림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 도둑질 경험을 바탕으로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작가는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도둑질이었다고 고백하면서, 그때의 경험이 평생을 이끄는 방향타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단지 '훔치면 안 된다'는 도덕적 교훈을 전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감정의 변화를 따라가며, 아이가 스스로 옳고 그름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한 점에서 <훔치다>는 양심이라는 보이지 않는 감각을 문학적으로 섬세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훔치다>의 주인공은 우연히 교실 문틈에서 친구의 반지를 발견한다. 그 순간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만약 누군가 옆에 있었거나, 친구가 그 장면을 보았다면, 주인공은 반지를 곧장 주워 친구에게 돌려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유혹에 흔들린다. 그리고 반지를 몰래 숨긴다.
이때부터 주인공은 불안해진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고, 아무도 반지를 잃어버린 줄 모른다. 그런데도 주인공은 마음이 편하지 않다. 불쑥불쑥 가슴이 쿵쾅거리고, 주변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도 움찔한다. 이는 외부의 감시보다 더 강력한 내면의 감시, 즉 양심이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는 이 장면을 통해 말한다. 사람은 남의 눈보다도 자기 자신의 눈을 더 의식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훔치다>는 바로 그 '스스로 떳떳해야 하는 삶'에 대해 아이들의 언어와 감정으로 조용히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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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교 30년을 맞는 경남도립남해대학에 재학생과 지역민을 위한 도서관이 새로 생겼다.

남해대학은 지난 1일 음악가 권월 공연과 '시인이 사랑하는 시인이자 <남해금산>의 시인' 이성복 시인 초청강연으로 남해책마루도서관 개관식을 열었다.

남해책마루도서관은 남해대학의 옛 관사 일원 유휴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1521㎡ 규모로 지어졌다. 열람실과 자료실, 개인학습공간, 그룹 스터디룸, 1인 미디어실, 회의실, 평생직업교육원 강의실, 휴식공간 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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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외주 제작사와의 법적 분쟁 속에 시즌4 제작이 중단되었던 JTBC 인기 야구 예능 <최강야구>가 새로운 감독, 선수 영입과 더불어 오는 9월 방영 재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최강야구> 측은 KBO 레전드 스타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한 데 이어 김태균, 윤석민, 이대형 등 2000~2010년대 한국 프로야구를 빛냈던 은퇴 선수들을 속속 영입하면서 틀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잡음도 적잖게 들려오고 있다. 한창 시즌을 치르면서 순위 경쟁에 돌입한 팀을 떠나 예능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종범 전 코치의 행보와 적극 섭외에 나섰던 방송사 및 제작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야구팬,일선 프로야구 취재 기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속속 공개되고 있는 선수단의 윤곽 또한 기대감 보단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경쟁 상대' <불꽃야구>와의 본격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최강야구> 새 시즌은 과연 옛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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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열흘도 안 돼 연달아 어린이가 숨지는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대통령실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관계부처의 대처를 말한 가운데, 행정안전부도 직접 현장을 찾아 부산시와 재발방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 사안을 무겁게 들여다 본 것으로 보인다.

"102명의 소방력이 출동했고, 사망은 2명입니다."
"스프링클러는 없었다는 거죠?"

4일 오전 9시 50분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8살·6살 자매가 사망한 아파트 현장에서 보고를 받은 행정안전부 안전 차관인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피해를 줄일 방법이 없었느냐고 묻자 홍문식 기장소방서장은 "스프링클러는 지하주차장에만 있었고, 집에는 당시 법 적용이 어려워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부모 자리 비운 사이 불, 열흘도 안 돼 4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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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여성 혐오성 발언을 그대로 인용한 조선일보와 이데일리 등 5개 언론사들이 한국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6월 11일 열린 제998차 회의에서 조선일보와 이데일리, 서울신문, 경북매일, 전북도민일보 5개 매체에 대해 '주의'결정을 내렸다. 이들 언론사들은 대선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권영국 후보에게 여성의 신체 부위에 대한 특정 행위를 언급한 표현을 그대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조치를 받게 됐다.

언론사별 관련 기사를 보면, 조선일보는 <커지는 '젓가락 발언' 논란… 역공 받는 이준석>, 서울신문은 <"적반하장·쿠데타" 상호 비방전… 권영국 "토론 아닌 법정 선 느낌">, 이데일리는 <이준석 "성폭력적인 발언에 대한 민주노동당 기준은 무엇인가" 이재명 우회 질타>이다.

신문윤리위원회는 이들 기사는 신문윤리강령 제7조 '언론인의 품위', 신문윤리실천요강 제3조 보도준칙(선정보도 금지)을 위반했다고 했다. 신문윤리위는 해당 매체들이 이 후보 발언의 파장이나 문제점을 비판하는 보도였지만, 논란이 된 혐오 발언을 인용부호 속에 넣어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한 점을 문제라고 봤다. 위원회는 결정문에서 "무책임하고 자극적인 내용의 발언 전부를 그대로 인용함으로써, 정작 해당 발언을 널리 알리는 '역효과'를 우려하게 했다"라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가 직장 내 성희롱·스토킹 피해 관련 자료를 피해 직원의 동의 없이 소속 공공기관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직원 측 노무사는 "고용노동부가 경찰도 일체 비공개한 수사 자료를 기관에 유출한 것은 공무상 비밀누설죄이자 2차 가해"라면서 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피해자는 지난 2022년 1월 처음으로 소속 기관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질병 휴직에 들어갔다. 하지만 피해자는 질병휴직을 마치고도 상당 기간 동안 기관이 조사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결국 지난 3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자료를 제출한 뒤 두 차례의 출석 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담당 감독관은 3일 오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 통화에서 "사업주에게 조사를 실시하라고 시정 지시를 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진정 요지를 익명 처리해서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신고인 보호도 중요하나 신고인 권리 구제를 위해 조사를 실시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해야 하지 않나. 사업장에 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하는 진정이기 때문에 사업주에게 최소한의 내용을 주는 것이 저희 프로세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관은 "사업주가 아닌 근로자가 행위자(가해자)인 경우 사업장 자체 조사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 이미소 노무사(노무법인 HRS)는 "회사(기관)에는 오로지 피해자만이 피해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 수사 기관인 지청에서 피해자 의견 한 번 묻지 않고 카카오톡으로 온 메시지 등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공개했고 피해자가 (그것을) 한 달 이상 늦게 알게 됐다"면서 "회사가 (시정 지시 불이행에 대한) 과태료를 면하도록 고용노동부가 도와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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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장이 4일 취임사에서 검찰의 지난 과오를 반성하며 "우리는 주권자 국민에게 변명할 것이 아니라 변화를 보여야 한다. 늦었지만, 그럼에도 지금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빠른 적기"라고 강조했다.

임 검사장은 이날 오전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2018년 2월 검찰내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조사단의 조사를 받으러 처음 서울동부지검으로 출석하며 늦겨울 한기에 마음이 시리고 발걸음이 무거웠다. 수사구조 개혁이 이뤄질 때, 더욱 시리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왔다"는 말로 입을 뗐다. 이어 "검찰은 정의와 죄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라며 "언제나 틀리는 저울도 쓸모 없지만, 더러 맞고 더러 틀리는 저울 역시 믿을 수 없기에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

임 검사장이 말하는 '더러 맞고, 더러 틀리는 저울'의 면모는 서울동부지검의 역사와도 연결된다. 서울동부지검은 2019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재수사를 주도했던 곳이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차관 출국금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규원 당시 검사,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이성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재판에 넘겨졌고, 최근 전부 무죄판결이 확정됐다.

임 검사장은 취임식을 앞두고 "역대 서울동부지검 검사장들의 취임사와 최근 심우정 검찰총장의 퇴임사도 구해 읽어보았다"라며 "서글펐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 말들이 사실이었다면, 검찰이 지금과 같은 위기를 맞았겠는가"라며 검찰이 권한을 남용했던 역사를 되짚었다.

대개의 검찰 구성원들이 감당하기 버거운 업무를 감당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특정인과 특정집단에 대한 표적수사가 원칙없이 자행되었고, 특정인과 특정집단에 대한 봐주기가 노골적으로 자행된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럼에도 검찰은 법과 원칙을 내세우고 정의와 공정을 외쳤다. 김학의 전 차관의 긴급출국금지 사건 등 표적수사를 사과하지도 않았다. 사법피해자들 앞에 우리가 정의를 말할 자격이 있나.

임 검사장은 "사실을 직시해야 진단을 제대로 할 수 있고, 진단이 제대로 되어야 적절한 처방을 할 수 있다"며 "국민들이 수년간 지켜보았던 표적수사와 선택적 수사, 제 식구 감싸기와 봐주기 수사를 이제 인정하자. 우리 모두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주권자 국민에게 변명할 것이 아니라 변화를 보여야 한다"며 "늦었지만, 그럼에도 지금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빠른 적기다. 해야하므로 할 수 있고, 결국 해낼 것"이라고 했다.

"검찰, 바뀌지 않으면 해체 가까운 개혁 당할 것"


임 검사장은 첫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서도 검찰개혁에 관한 내부 반발을 두고 "수십년 동안 계속 있었던 일"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검찰독재정권이라는 평가도 있지 않나. 그때보다는 지금 목소리가 한풀 꺾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한때 우리가 존경했던 검찰 선배가 내란수괴로 조사받고 있는 모습에 참담해할 후배들이 한두 명 아닌 것 같다. 그때 우리 검찰이 잘못 평가한 게 아닌가란 것을 반성하고 있다고 저는 느낀다"며 변화의 가능성을 말했다.

임 검사장은 2012년 과거사 재심사건에서 상부 지시를 어겨가며 무죄구형하고, 검찰 내부를 고발하느라 사실상 인사불이익을 받아오다가 새 정부에서 전격 승진했다. 이를 두고 '정치적 인사'라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임 검사장은 "저를 바라보는 분들이 서있는 곳에 따라서 제 바탕색이 달라보이는 것은 십몇년 내부고발자 생활을 하면서 익숙했던 일이라 감수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제 진심은 제가 앞으로 하는 행동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임 검사장은 오랜 검찰개혁론자로, 인사 전까지 국정기획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앞으로도 자문위원으로서 계속 제 목소리와 고민을 담아내려고 한다"며 검찰을 향한 비판, 개혁 요구 등은 "검찰이 감수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이) 수술대 위에 놓인 상황"이라며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검찰은 정말 해체에 가까운 개혁을 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실천으로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

다음은 임은정 검사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서울동부지검 동료 여러분, 2018년 2월, 「검찰 내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조사단」에 조사를 받으러 처음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하며 늦겨울 한기에 마음이 시리고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수사구조 개혁의 해일이 밀려드는 이때, 더욱 시리고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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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 6월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6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평균 기온은 22.9도로, 평년보다 1.4도 높았다.

또 가장 더웠던 지난해(22.7도)보다 0.2도가 높아 기상 관측망을 전국으로 확충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6월 19일에는 광주에서 역대 가장 빠른 열대야가 발생했으며 29∼30일에는 일 평균기온 1위를 기록했으며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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