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안랩 V3, AV-TEST 어워즈 2023에서 ‘최고의 지능형 위협 방어 솔루션’ 수상
안랩(대표 강석균)의 PC용 백신 솔루션 V3가 3월, 글로벌 보안제품 테스트 기관 AV-TEST(www.av-test.org)의 ‘AV-TEST 어워즈 2023(AV-TEST Awards 2023)’에서 ‘최고의 지능형 위협 방어 솔루션(Best Advanced Protection)’상을 수상했다. ‘AV-TEST 어워즈’는 AV-TEST가 한 해 동안 실시한 다양한 PC 및 모바일 부문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능을 기록한 제품에 부여하는 상이다. 안랩 V3는 AV-TEST가 2023년 ...
 
평화운동가 송강호 박사에게 처음 연락한 것은 지난 1월 중순이었다. 당시 그는 곧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술라웨시섬의 부족 청년들을 만나 돛단배 만드는 일에 협력하고 2월 하순에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다시 귀국일에 맞춰 연락하자 이번에는 강원도 철원에 있는 국경선 평화학교에 가서 한·중·일 청년들을 만나는 일정이 있어 3월 초에나 제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결국 지난 5일 제주 강정마을의 한 허름한 컨테이너 건물을 어렵사리 찾아가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장로회 신학대학교를 나오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박사 송강호'는 목사도 아니고 교수도 아닌 평화운동가로 살고 있다. 뜻이 맞는 동료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며 제주 강정마을에서, 해외 분쟁지역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하는 게 그의 일상이다. 그는 온몸으로 실천하는 운동가다. 강정 해군기지 반대운동으로 다섯 차례나 투옥됐다. 지난해에는 무동력 요트를 타고 제주-오키나와-대만을 잇는 목숨 건 항해를 시도해 주목받기도 했다.
 
강정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지지하는 이들이 보내준 책으로 만들었다는 작은 도서관 '강정 평화 책마을'에서 마주 앉은 그에게 안정된 삶을 마다하고 험난한 평화운동가의 길을 걷게 된 연유부터 물었다.

송강호 박사와 '개척자들'
 
"저는 한때 교회 청년부 전도사였는데, 교회가 청년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어떤 삶의 목적이나 과제들을 적절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과 이 시대에 우리 인생을 바칠 만한 의미 있는 과제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여행을 다니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이 지구상에서 가장 절박한 문제는 오랜 세월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전쟁과 기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특히 내전으로 인해 식량을 공급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대량 기아 사태가 발생하는 현장을 보면서 이런 무력 충돌의 피해자들을 돕는 일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1994년 르완다 내전, 또 1998년 보스니아 내전 지역을 방문하면서 그런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분쟁지역에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이 이 시대 젊은 그리스도인의 책무가 아닐까, 그렇다면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한 끝에 청년들과 함께 '개척자들'이라는 단체를 만들게 됐죠.
 
처음엔 교회에서 그런 일을 하자고 했습니다만, 교회는 너무 관심이 없는 거예요. 저는 교회가 엄청난 인력과 재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자원들이 교회 안에서 소모되는 것이 안타까워 이걸 세계적인 문제들에 응답하는 데 활용하자고 교단에도 가서도 설득을 하고, 교계 어른들에게도 호소해 봤지만, 교회의 관심이나 방향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송강호 박사가 평화운동가로 나선 데에는 분쟁지역의 경험이 커다란 계기가 된 것 같다. 직접 목격한 현장의 상황은 어땠을까.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한 난민 지역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약 5만 명의 난민이 넘어와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유엔 직원이 10명뿐이었어요. 그나마 반은 자원봉사자였는데, 이분들이 정말 과로사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목도하면서 더 많은 젊은이들이 와서 전쟁 피해자들을 돕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나라도 이 현장에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
 
성경을 보면 평화를 위해서 일해라, 우리는 평화의 사람들이고, 화해를 위해서 부름을 받았다는 등의 구절이 나오는데, 분쟁지역에 가보니 실감이 나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런 현장에서 일하는 게 목회자로 교회 안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의미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가 주도한 국제구호단체 '개척자들'은 20여 년 동안 르완다 보스니아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아체 등 내전 지역이나 분쟁지역의 전쟁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 평화운동이 아직은 낯선 편이어서 재정적으로도 열악한 실정이다. 개척자들은 어떻게 활동을 지속해나갈 수 있을까.
 
"개척자들을 만든 1993년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평화운동은 좀 생소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평화운동가들이 지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기독교의 오랜 전통 가운데 무소유 공동체라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이런 공동체적 삶이 평화운동가들을 지원하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활동하는 현장은 매우 위험한 곳이어서 평화운동가들이 죽거나 다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남은 가족들을 돌보려면 핵 가정으로는 안 되겠다, 끈끈한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공간이 필요하겠다는 데에 생각이 미쳐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에 재정적으로 지원해 줄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으리라 판단해 아주 적은 비용으로 사는 방법을 모색하게 됐고요.
 
저희 개척자들은 경기도 양평에 공동체 근거지를 마련해 살고 있습니다. 집과 식생활은 함께 해결하고, 월 30만 원을 지원받아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출을 하고 있어요. 이 돈으로 통신비 내고, 친구 만나면 식사라도 한 끼 나누고, 심지어 영화도 한 편 보고 합니다. 모두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평화운동에 관심을 가진 작은 교회나 젊은 목회자들이 주로 후원을 해주십니다. 또 저희가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여는 평화 캠프에 참여했던 분들이 돌아가서는 후원금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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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은 손에 있어야 한다

일을 본 후 집에 들어와 옷을 갈아입었지만 뭔가 허전하다. 이게 뭐지? 생각해 보니 전화기를 차에 놓고 온 것이었다. 전화기가 없다고 이렇게 허전할까? 핸드폰이 있어봐야 가끔 영어회화를 배운답시고 영어회화를 듣거나, 글 쓰는 플랫폼을 연결하는 것뿐인데. 얼른 키를 들고 차로 달려가야만 마음이 놓인다. 그렇고 보니 나도 어느새 핸드폰 중독자가 되었다.

일주일에 서너 번 향하는 체육관, 쇠잔해지는 근육이 아깝고 살아 있는가를 확인하고 싶어서다. 휴대폰을 모시고(?) 가지만 차에 두고 운동을 한다. 운동 시간만이라도 휴대폰도 쉬고, 핸드폰에 해방되어 보자는 어리석은 수작에서다. 체육관 풍경은 전혀 다르다. 체육복으로 입장하는 회원들 손에는 반드시 핸드폰이 들려 있다. 대부분 휴대폰에서 눈이 떨어지지 않는데, 엎드려서도 러닝머신 위에서도 전화기를 보고 있다.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젊은이들, 본의 아니게 눈에 들어온 휴대폰 속 내용은 별것도 없다. 괜히 이곳저곳을 헤집으며 고개를 숙여 사람임을 알려준다. 사람과 허수아비의 구별법,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사람이란다. 운전하며 나서는 아침 풍경도 마찬가지다.

우회전해야 하는 순간, 횡단보도 앞에서 차를 멈추고 두리번 거린다. 횡단보도 출발점에 서 있던 젊은이 눈은 휴대폰에 꽂혀 있다. 녹색불에도 관심 없더니 얼른 발을 내딛는다. 순간동작은 날렵했는데 횡단보도에 들어서는 순간부턴 제자리걸음이다. 휴대폰에 눈이 갇혀 걷는 걸음은 신호등과는 상관없다. 우회전하려는 차량은 길게 늘어서 있고, 적색신호로 바뀌어도 무감각한 걸음이다. 조금 서둘러 주면 안 될까 되뇌어 보지만 쓸데없는 걱정이다.
 
편리함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일 년 내 대문을 열어놔도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는 시골살이, 가끔 고라니나 오가고 울을 넘어 산새들만 오가도 부담스러워 CCTV를 설치했다. 언제나 핸드폰으로 집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편안하다. 지난해 구입한 자동차도 핸드폰과 연동되어 있다. 핸드폰이 주는 편리함은 인터넷 뱅킹을 하고 카드를 소지할 필요도 없다. 긴 줄을 서야 하는 은행에 갈 일도 없고, 웬만한 서류는 앉아서 해결한다. 

편리하지만 두려운 점도 너무 많다. 나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는 핸드폰,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지난해 봄, 골짜기 뒷산에서 내려올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자 휴대폰이 없다. 갑자기 머리가 핑 돌았다. 전화도 할 수 없고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할까? 온 길을 수차례 되짚어 봐도 헛수고였다. 어렵게 스마트 워치를 이용해 찾을 수 있었지만 그 사이 당황한 걸 생각하면.

오랫동안 다니는 수채화 화실, 언제나 착실하게 나오던 회원이 두 달을 쉬었다. 화실에 다시 나온 회원의 말에 당황스럽다. 기천만 원을 보이스 피싱 당했단다. 범인은 회원 명의로 대포폰을 개통해 기천만 원을 대출해 갔단다. 어떻게 가능하냐는 말에 실제라 하니 할 말을 잊었다. 이곳저곳에 항의해 봤지만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니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번 연루될 듯한 보이스 피싱,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허를 찌른다. 

편리함을 위한 어려움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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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최대한 크게 움직이시는 겁니다. 제가 하는 말을 따라 하시면서 제 입모양을 보세요. 아, 에, 이, 오, 우..."
"거울로 본인 입의 움직임을 잘 보셔야 해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잘 안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마비 말 장애(Dysarthria)는 '중추 혹은 말초신경계의 손상으로 인해 신경계가 관장하는 말 산출 근육의 조절에 장애가 생겨서 문제를 보이는 말 운동장애'이다. 좀 더 쉽게 풀어보면, 말을 할 때 신경계 손상으로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이런 마비 말 장애의 경우에는 말을 할 때 사용되는 근육의 움직임 범위나 속도, 시간, 정확성, 근육 움직임 시기의 적절성까지 전방위적 문제로 발생되며, 음성의 크기와 높낮이, 공명 상태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가령 술 취한 사람의 발음같이 혀 꼬부라지는 소리가 나거나 치과 진료 중 마취주사를 맞고 뒤에 마취가 풀리기 전에 말을 하면 침도 흐르면서 발음이 새는 것처럼 발음이 난다. 또 너무 작게 말하거나 너무 크게, 또는 상황에 고려 없이 말이 너무 빠르거나 음성 크기가 변이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다른 것보다 근육의 움직임의 문제에 기인하기 때문에 보통 발음기관(조음기관- 얼굴, 턱, 혀)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활동을 많이 한다. 물론 단지 조음기관의 근육 외에도 호흡이나 발성, 공명을 함께 다루어야 하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조음기관의 근육 움직임이기 때문에 치료 접근 시에 조음 근육이 움직일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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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암마을(덕전리) 윤동수 이장(72)

매산바우라고 불리던 매암(梅岩)마을은 지형상으로 안마천과 외마천의 소를 매어 놓은 곳이라 한다.
 
마을 뒤에는 소꼬뱅이 몬당이라는 지명이 있고 매암마을 가운데 큰 바위가 있는데 장군바위라고 부른다.
 
장군바위만큼 매암마을을 13년째 든든히 지키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윤동수 이장이다. 바위로 비유해도 어색할 일이 없는 것이 윤 이장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쭉 매암마을에서 살아온 매암 토박이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랜 경험과 경륜으로 32가구 48명의 주민들이 화합하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윤 이장은 고령화 과속화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매암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는 방안을 매번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마을도 상황이 비슷하겠지만 매암마을 역시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죠. 젊은 사람들이 매암마을로 들어오게 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은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세대가 마을 안에서 제대로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습니다."

실덕마을(덕전리) 박식문 이장(74)
   
 
마천면 이장들 중 가장 고령에 속하는 박식문 이장은 실덕마을을 8년째 지켜오고 있다. 실덕마을은 열매를 얻어 온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실덕마을에서 뇌전마을로 가는 중간 도로변 마을은 꽃밭말(花田村)이라고 하는데 꽃밭에서 결실을 보아 열매를 얻어 오는 곳이라는 뜻이다. 현재 52가구에 7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아름다운 유래를 가진 이 마을에는 한때 150가구에 가까운 많은 주민들이 살았다고 한다. 마을 곳곳 주민들이 여기저기 앉아 노래를 불러 마을이 꽃밭으로 비유되기도 했다고.
 
"옛날에 이 마을에는 주막이 엄청 많았고 주민들이 마을 곳곳에서 노래도 부르면서 항상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지금과 달리 살고 있는 주민들도 참 많았죠."
 
경기도 수원에서 40여 년을 살고 다시 돌아온 고향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빈집도 많고 물 문제도 평생의 숙제로 남아있다. 박 이장은 예전의 풍성했던 마을의 풍경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을의 많은 부분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차근차근 불편한 부분들을 주민들과 화합하면서 개선해나가겠습니다."

뇌전마을(덕전리) 박영태 이장(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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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중고 거래를 자주 하는 편이다. 주로 당O마켓이나 중고OO 어플을 이용하여 물건을 사거나 판매를 한다. 거래 품목은 샴푸나 비누같은 생필품부터 노트북같은 전자기기까지 다양하다.

갖고 싶지만 새 걸로 구입하기엔 부담스러운 고가의 물건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최근엔 전부터 갖고 싶었던 몽O랑 반지갑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했다. 지금도 만족하며 잘 쓰고 있다. 당O마켓은 직거래를 위주로 하고 중고OO는 지역이 넓기에 택배로 사고 싶은 물건을 사거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판매한다.
 
내가 중고거래를 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우선 평소에 필요한 물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아도 구매를 하는데 그 이유는 제품에 대한 호기심과 사용자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다. 평소에 관심 있던 제품을 중고로 구매 했다가 사용을 한 후 소유할 필요가 없으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재판매를 한다.

인기를 실감했던 맥북 판매 글
 
최근에 애플맥북에 관심이 생겼다. 노트북을 두 대 사용하고 있지만 애플맥북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 달 전쯤 당O마켓에서 중고맥북프로 2017을 500,000원에 구입했다.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이 좋았다. 화면도 선명했다.

그렇게 맥북을 구입하고 2주 정도 사용을 했다. 처음엔 새로운 운영체제를 배우는 게 신기했고 또 성능도 좋고 무엇보다 속도가 매우 빨랐다. 하지만 맥북을 사용을 할수록 불편한 부분이 생겼다. 영화를 보려고 해도 맥북 전용 어플을 설치해야 했다. 

고심 끝에 재판매 하기로 했다. 맥북을 처음 구입보다 3만 원 저렴한 470,000원에 당O마켓에 판매글을 올렸다. 금방 팔릴 거란 예상과는 달리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도 구매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판매글에 관심 있다는 '찜'만 늘었다. 어쩌다 오는 구매 문자엔 말도 안 되게 낮은 가격을 불렀다. 
             
중고물품을 어플에 올리면 대부분 1~2주 안에 거래가 된다. 당근O켓에 맥북 판매 글을 올린 지 2주가 지났다. 여전히 판매 문의가 없었다. 그래서 잘 쓰지 않던 중고OO 어플에도 판매글을 올렸다. 중고OO에 판매글을 올리지마자 구매를 희망하는 채팅이 쇄도했다. 제일 먼저 구매 문의를 주신 분과 채팅을 했다.

구매자는 오늘 거래가 가능한지 물었다. 하지만 밤이었고 마침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던 중이라 오늘은 거래가 어렵고 내일 오전 중으로 가능하다고 답변을 했다. 구매자는 그럼 내일 오전 8시 30분에 오겠다고 했다. 구매자는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나는 맥북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 뒤로도 여러 사람에게 맥북프로 구매를 희망하는 문자가 계속 왔다. 

"먼저 연락주신 분과 예약중입니다. 거래가 불발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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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아니라 저어새가 훨훨 날 수 있는 수라 갯벌을 꿈꿉니다. 포클레인이 아니라 흰발농게가 마음껏 춤출 수 있는 수라 갯벌을 희망합니다. 가슴 뛰도록 아름답게 살아있는 소중한 생명들의 수라 갯벌을 토건 자본의 이윤과 미군의 전쟁활주로에 빼앗길 수 없습니다. 33년이라는 참혹한 생태학살과 착취의 시간에서 살아남은 만경수역의 마지막 갯벌, 기어코 다시 힘찬 바다로 되살릴 이름, 수라 갯벌에 함께 들어요!"

3월 초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이라는 단체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16일 토요일 오후 1시. 큰맘 먹고 처음으로, 주말부부 데이트 겸, 수라 갯벌로 향했다. 부랴부랴 장화도 빌렸다. 조촐한 인원 15명, 안면이 있는 사람도 있었고, 멀리서 온 낯선 이들도 있었다. 서로의 앎이 중요하지는 않았다.
 
군산에서 출발했다. 그곳은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새만금 방조제'에 갇혀 있었다. 다시 '동서도로'와 '남북도로'라는 이름으로 나눴다. 이제 그나마 남은 갯벌조차 사라지고 있었다.
 
남북도로 초입에 멈춰서 시야를 넓혔다. 멀리에는 군산 산업단지와 미군기지, 군산공항이 한눈에 들어왔다. 제주로 가는 민항기가 이륙했다. 다음은 대한민국 공군기인지 미국 군용기인지 알 수 없는 시커먼 비행기가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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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였던 지난해 봄은 새로운 아이들과의 만남으로 설렜는데, 올해는 새싹을 찾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지난해 봄은 새 학기 준비로 바빴는데, 올해는 정원 가꾸기로 바쁘다.

아침을 먹으면 정원으로 바로 나간다. 오늘은 어떤 새싹이 얼굴을 내밀었는지, 얼마나 올라왔는지. 정원 곳곳을 다니며 새싹을 찾고 헤아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여린 새싹이 온 힘을 다해 언 땅을 헤집고 얼굴을 내미는 것이 신비하고, 감탄스러워 경외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정원에는 분홍상사화, 작약, 튤립, 매발톱, 금낭화, 할미꽃, 국화, 아리스, 샤프란, 무스카리 등등의 꽃이 봄을 기다리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설렘을 가득 안고 기다린 꽃은 분홍상사화이다. 지난해까지 시골살이는 주말에만 이루어졌었다.

더운 여름, 마을 길을 지나갈 때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몇 송이 꽃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꽃 이름은 몰랐다. 주말마다 찾는 집이기에 오면 해야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잡초 뽑고, 정원 만들기 위해 터를 만들고, 집 정리를 해야 했기에 그 꽃을 잠시 잊고 있었다.

일에 지쳐 잠시 쉬기 위해 집 가까이에 있는 수도암에 들렀다. 수도암에 내가 봤던 소박하고 아름다운 그 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그 꽃 이름을 찾아보았다. '분홍상사화'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나중에 꼭 심고 싶었다. 구근을 구입하여 분홍상사화 정원을 지난해 가을 따로 만들었다.

분홍상사화를 닮고 싶다

분홍상사화는 2~3월이 되면 새싹이 움튼다. 그리고 그 잎을 키워가다 6~7월이 되면 무성한 잎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꽃대가 올라온다. 8~9월이 되면 단아한 품격을 지닌 분홍 꽃을 마침내 피워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어느 순간 꽃과 꽃대가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

이 흐름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아름다움을 피워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그 아름다움을 잠깐 보여준 뒤 자신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분홍상사화. 참 멋진 삶이다. 올해도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배우고 싶은 마음 간절하기에 새싹이 올라 올 때마다 설렌다.
 
지난해 나무 심기는 오로지 내 중심이었다. 심고 싶은 나무를 구입하여 집을 중심으로 나무를 배치하였다. 하지만 땅의 상태와 장소에 따라 햇볕이 드는 시간을 제대로 몰랐다. 그러다 보니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의 나무는 냉해를 입기도 하고, 배수가 잘되지 않은 곳의 나무는 제대로 자라지 못하기도 하고, 간격이 좁은 나무는 성장은 물론 보기도 좋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나무 나름의 특성을 고려하여 나무를 옮겨 주어야 한다.
 
사람도 이사 한번 하기 힘든데, 나무는 옮길 때 뿌리뿐만 아니라 줄기, 잎 모든 것이 새로 바뀐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옮긴 후 심한 몸살을 앓아야 한다. 나무의 특성과 지형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나의 무지로 나무를 힘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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