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BBC 방송사고' 켈리 교수 딸 "양심 없지만 미안한 마음 안 들어요"
미국 출신 로버트 켈리 교수의 딸 예나가 어린 시절 일으킨 BBC 방송 사고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지난 26일 첫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물 건너온 아빠들"에서는 로버트 켈리 교수 가족의 근황이 공개됐다.로버트 켈리 교수는 2017년 부산 자택에서 영국 BBC와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아이들이 난입하는 방송사고로 전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당시 로버트 켈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진지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5살이던 딸 예나가 깜찍한 춤을 추며 등장했고, 곧바로 생후 8개...

저는 뛰어난 음악가나 댄서들의 영상 보는 걸 좋아합니다. 어떤 예술가는 음악을 연주하거나 춤을 출 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완전히 몰입해서,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자신이 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보질 않습니다.

긴장을 풀고 음악을 연주하거나 춤추는데 완전히 빠져버립니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보내도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런 이들의 표정을 보면 완전히 무아지경이 되버리고, 진정으로 즐거워보입니다. 이 세상엔 그런 특별한 능력을 가진 놀라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고 있는 일에만 완전히 집중하는 능력, 그게 바로 명상입니다.

이런 뛰어난 자들은 자신의 일을 시작하기 전 긴장을 완전히 풉니다. 그리고 해야할 일을 시작하면 집중을 보입니다. 그게 바로 동적 명상입니다. 반대로 보통 사람들은 바쁠 때 너무 집중하게 되서 '이걸 끝내야 돼, 이걸 해야 돼' 이렇게 됩니다. 그래서 긴장을 풀 수 없고, 일을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오히려 몸에 힘을 줍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긴장합니다.

그러면 많은 기력을 낭비합니다. 그런걸 정신적 에너지의 낭비라 부릅니다. 우리는 보통 그런 식으로 기운을 낭비합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신경을 쓰고, 생각을 많이 하면, 긴장을 풀 수 없습니다. 긴장을 풀어야 합니다. 그러면 정신적 기력을 일을 해내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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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친구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래요." 

가족이 모여 앉은 토요일 저녁,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 둘째가 말했다. 교통사고와 응급실이라는 단어에 모두가 철렁해서 어떻게 사고가 난 것인지, 어떤 친구인지 물으니 지금 막 소식을 전해 들어 사고 경위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아이도 친구의 친구라 한두 번 만난 사이라고 말했다.

아이의 친구가 별일 없이 깨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잠시 기도를 했다. 잠자리에 들기 위해 각자 방으로 들어간 지 얼마나 지났을까, 둘째가 가만히 거실로 나와 소파에 푹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걱정된 마음에 아이 곁에 앉는데 둘째가 말했다.

"엄마, 그 친구가 죽었대요."

열다섯 아이가 처음 겪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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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가 한창인데도 마을 쉼터 조성 사업을 서둘러 시작한 건 반장이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 16일 마을회관 앞 데크에서 현수막을 펼치고 경상남도에 제출할 증거 사진을 촬영했지만, 일주일 동안 추가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남편이 현수막을 제작하고, 마을 주민들을 모아 쉼터를 만든다는 증거 사진을 촬영한 건, 시한폭탄으로 변한 반장을 불발탄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 하지만 다들 들녘에서 추수하느라 바빠 데크에 아무런 변화 없이 시간만 흘러가자, 반장은 폭발 일보 직전의 상태였다.
 
반장의 표정만 봐도 이미 마음속에선 몇 번의 핵폭발이 있었다는 걸, 동네 주민 누구라도 눈치챌 수 있었다. 농사일이 많이 없는 반장에겐 가을걷이가 그다지 큰 의미로 다가오진 않았을 것이다. 우 이사가 11월 22일 밤늦게 우리 집을 방문했다.
 
"이봐, 이장! 나도 요즘 일이 바쁘긴 하지만, 이거 지체했다간 동네에 큰 사달이 나겠어. 반장 눈빛을 보면 가끔 무서울 지경이라고. 쉼터 이거, 사업비 300만 원으로 업자한테 맡기는 건 어떨까?"
"아재. 300만 원 받고 이걸 해줄 업자도 없구요. 이 사업비의 용도도 업자에게 지급하는 건 금지돼 있어요."

 
"거참, '경남공익형직불제'라는 공익 실천프로그램이 동네에 이렇게 큰 우환이 될 줄 누가 알았겠냐고! 이건 뭐 호환·마마·비디오보다 더 무서울 지경이니. 그러면 일단 내일 진주에 가서 자재라도 좀 사 오자고. 위원장, 내일 자네 트럭에다 반장을 싣고 진주에 가서 자재를 좀 사 오라고. 맛있는 것도 좀 먹이고."
 
남편은 다음날 일이 있었지만, 우 이사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남편 역시 반장의 상태를 우려하고 있던 터라 군말 없이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우 이사님. 일단은 제가 스케치업(도면을 그릴 수 있는 3D 모델링 프로그램)으로 쉼터를 한번 그려 보고 자재를 산출할게요. 뭐 시간은 얼마 안 걸릴 거니까, 내일 아침 일찍 반장님이랑 출발할 수 있을 겁니다."
 
아침 7시, 반장은 마을회관 앞 데크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기침을 하며 인기척을 내도 반장은 주변을 둘러보지도 않았다. 마치 집을 떠난 쉼터를 기다리다 죽은 망부석 같았다.
 
"반장님! 오늘 진주에 쉼터 자재 사러 간다는 얘기 못 들으셨어요?"
"누가? 언제?"

 
"아, 아직 못 들으셨구나. 오늘 저희 남편이랑 반장님이 진주에 가기로 했다던데요?"
"그래? 그 얘길 들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언제 출발하는데?"

 
쉼터 만들기

7시 5분, 남편은 아침도 못 먹고 반장과 함께 진주로 떠났다. 1톤 트럭 조수석에 앉은 반장은 오른손에 남편이 그린 쉼터 도면을 쥐고 있었는데, 생글생글한 웃음이 반장의 얼굴을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고 있었다.
 
남편과 반장이 마을회관에 도착한 건 오후 2시를 조금 지나서였다. 남편은 눈이 퀭하고 안색이 창백해져서 아픈 사람처럼 보였다. 남편의 얼굴에 나타난 모습은 밥을 못 먹으면 드러나는 현상이다. 쉼터를 만들 자재를 사고 아마도 반장이 서두르는 바람에 점심도 안 먹고 함양으로 돌아왔을 게 뻔했다.
 
트럭 적재함에서 자재를 내려 데크 근처에 쌓아 놓고 반장은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했다. 당장에라도 일을 시작하고는 싶은데, 남편이 배가 고파 비실대고 있으니, 속이 다 타들어 가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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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6월을 지나고 있을 뿐인데, 도시는 이미 화가 날 대로 난 모습을 하고 이글거린다. 6월의 날씨라고 하기엔 상식의 수준을 넘어선 지도 오래고. 살고 있는 이곳 대구가 다른 도시에서 느껴지는 열기와는 비교하기 힘들 만큼 더위에 특화돼 있다고는 하나, 매년 다가오는 습한 기운의 더위는 한더위가 오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도 미리 진을 빼기에 충분하다.

그동안에 쌓인 경험치로 인해 다가올 더위를 예측하는 일은 사실 공포에 가까운 수준이다. 혹자는 '에이, 뭐 그렇게까지!'라고 비웃을지도 모르겠으나 여름이 이어지는 한 며칠 이곳을 생활 기반으로 삼는 모험을 해 본다면, 그런 말은 '쑥~' 입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짙어진 초록의 나뭇잎들이 보여주는 청량함과 가끔 그들을 흔들고 가는 고마운 새벽의 바람 한 줄기라도 없었으면 어쩔까 싶다.

이렇게 다시 더위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나는 입맛을 잃어버리곤 한다. 더위에 입맛이 도는 사람이 세상 어디 있겠냐 싶지마는 그중에서도 나는 조금 더 심한 축에 속한다. 남들은 더위를 이기기 위해 보양식이라도 챙겨 먹어가며 더위와 맞설 준비를 하지만 그마저도 귀찮거나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저 찬 물에 밥 한술 말아, 풋고추에 된장을 찍어 억지로 넘기는 게 다반사다. 요즘도 이럴 지경이니 가뜩이나 입이 짧고 병약했던 어린 시절은 말하지 않아도 여름이면 먹는 것과의 전쟁이었음이 분명하지 않았을까.

모시적삼에서 시작되는 여름

이곳에서 오래 살아온 토박이로서 느끼는 체감 더위는 어린 시절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 시절엔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조차 제대로 있는 집이 드물었다. 더위를 식혀준다는 냉감의 원단으로 지어진 옷 같은 건 꿈도 못 꾸는 시절이었다. 그저 더위가 다가오면 더위를 안고, 또 반대로 추위가 다가오면 추위를 견뎌내며 매일을 보낼 뿐이었다.

가난한 이들에게는 추위보다는 더위가 좀 더 낫다고들 하지만, 그것도 지역 나름 아닐까 싶다. 이글거리는 한낮의 태양이 분지를 한껏 달궈서 가둬버리는 이곳의 더위는, 한밤이 되어도 빠져나갈 곳을 찾지 못하고 고스란히 남아 있곤 한다. 그래서 언제나 도시는 찜통더위란 바로 이런 것이란 걸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매일 사람들을 끓는 가마솥으로 몰아넣곤 했었다. 사정이 이러니 애초에 입맛이란 게 살아날 리 만무하지 않은가.

하지만 내 엄마에겐 '사람은 먹는 힘으로 산다'라는 굳센 믿음이 있었다. 돌아가시기 두 해 전부터 마지막을 예감이라도 한 듯, 모든 음식이 쓰다며 먹을 것을 물리기 직전까지 엄마는 도대체 입맛이 없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진심 궁금해 하셨다. 세상은 넓고 맛있는 것은 너무나 많기에 세상 끝나는 날까지 열심히 먹으면서 살아야 한다는 신념 아닌 신념을 가지고 계신 분이기도 했고. 하여 아무리 가혹한 여름이라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우물물을 길어 올려 등목을 몇 번이고 하게 되거나, 엄마가 서랍장 깊숙이 넣어 두었던 모시 적삼을 꺼내 입기 시작하는 것으로부터 우리의 진짜 여름은 시작된다. 여름을 이겨낸다거나 맞서 싸우기보다는 순응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일이라는 걸 일찌감치 간파한 엄마에게 여름 메뉴는 몇 가지로 간추려져 있었다.

끼니는 그저 때우고 지나가기만 해도 고맙고 충분한 시절을 살면서도 먹거리를 절대 허투루 장만하지 않았던 엄마였다. 여름을 슬기롭게 받아들이면서도 최대한 훌훌 잘 넘어갈 수 있는 음식으로 '잔치국수'와 '상추 쌈밥', '오이 미역 냉국'을 정해 놓고 번갈아 가며 이 음식들을 상에 올리곤 하셨다.

"엄마, 점심에 또 건진국수(잔치국수)가? 나는 이제 이거 못 묵겠다. 국물에서 멸치 비린내 난다."
"아이고 야이야, 여름에는 이만한기 없다, 국물이 싫으마는 국수만 건지무라(건져 먹어라). 김치 볶았는 거 하고 해가... 훌훌 넘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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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요즘 뭐하세요. 저 부탁이 하나 있어서요. 혹 윤경(가명)이 아침에 학교 출근할 때 차 좀 태워주실 수 있으세요? 지하철은 환승 두 번에 마을버스까지 타야 돼 너무 힘든가 봐요."

중학교 교사인 며느리의 출근 라이딩을 당부하는 큰 아들의 전화였다. 어지간한 일은 카톡으로 말하는 녀석이 직접 전화까지 한 걸 보니 제 딴에는 마음이 급했나보다.

나는 2021년 9월, 삼십여 년의 직장생활을 끝으로 60세 정년퇴직을 했다. 요즘 내 가장 중요한 일과가 차로 아내 출퇴근 모시기인데, 이제 며느리 출근까지 맡게 되나 싶었다. '가족전담 기사' 타이틀이 어른거렸다.

며느리의 임신, 이게 웬 횡재인가
 
얼마 전 우리 내외와 아들 부부가 식사를 하는 자리에 며느리가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내용물을 보고 우리 부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상자 안에는 두 줄이 선명한 임신 테스트기가 있었다. 결혼한 지 1년 만에 큰 며느리가 임신을 한 것이다.

우리 집안에 첫 손주가 태어난다는 사실에 며느리가 대견하고 고마웠다. 

임신 3개월에 접어든 며느리는 입덧으로 고생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안타깝게 생각하던 차였기에 아들의 요청을 마다할 리 없었다. 망설임없이 '오케이'했다. 임신 초기는 태아의 자궁 착상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출퇴근에 시달리게 해서는 안 되는 일 아닌가. '백수 시애비의 임신한 며느리 출근 지원은 당연한 임무'라며 각오를 다졌다.

우리 집과 아들 부부 집은 한강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차로는 10분이 채 안 걸린다. 아내 일터는 아들 집에서 멀지 않다. 아침에 아내를 내려주고 며느리를 태우면 된다. 코스가 마침 맞아 큰 어려움이 없을 걸로 여겼다.

그렇게 며느리 운전 봉사(?)를 시작한 지 2주가 지났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불편함이랄까, 껄끄러움 같은 게 나타났다. '와이프 태워주러 나선 김에 며느리를 학교에 데려다주면 되겠지'라고 쉽게 생각했던 게 성급한 결정이었나 싶은 느낌이 스멀스멀 밀려왔다.

우선 내 아침 시간이 사라져 아쉬웠다. 평소 아내를 출근시키고 집에 오면 오전 9시쯤 됐고, 그때부터 나름 계획에 따라 시간을 보냈다. 오전 시간의 주된 일과는 영어 단어와의 만남이다. 대학 시절부터 최근에 정리한 것까지 영어단어와 문장을 읽고 외웠다. 치매 방지용으로 채택한 셀프 처방이다. 한두 시간 정도 영어와 접촉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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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사 푸른팬시는 지난 2020년 10월 '아바타코디스티커'(과거 인기 있었던 옷입히기 스티커 장난감)를 시작으로 과거 인기 있었던 고전 애니 슈가슈가룬, 캐릭캐릭체인지 다이어리를 재출시하고 있다. 출시된 제품들은 '고전 애니' 상품으로 10~15년 전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던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이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과거 상품들이 2030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푸른팬시사의 재출시 계획은 2005년 푸른팬시사에서 네이버 지식인에 게시한 선호 디자인 수요조사글에 15년 후인 2020년 달린 한 답변에서부터 시작됐다. 2020년 네이버 지식인에서 한 인터넷 사용자는 과거 좋아했던 만화나 문구들이 힘든 현실을 이겨내고 어린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준다면서 과거 유통되었던 상품들을 재생산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작성했다. 

이 답변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고, 결국 푸른팬시사에서는 이 지식인의 답변을 계기로 10~15년 전 유행했던 문구류들을 재출시하게 됐다. 

그와 동시에 오래된 문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도 높아졌다. 오래된 문구가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중고거래상에서 마니아들은 오래된 문구를 '고전문구'라고 칭한다. '고전문구'란 일반적으로는 오래전에 생산되어 지금은 판매되지 않는 문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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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한 경로당에서 노래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군가 마이크에 대고 열심히 열창을 하는 소리 같았다. 경로당 출입문과 가까워질수록 그 소리는 더욱 선명하게 들렸고, 문을 열어보니 노인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날은 때이른 무더위로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 땀이 주르륵 흐를 정도의 날씨였는데, 경로당 안은 에어컨이 작동하고 있어 시원하고 쾌적했다. 노래를 부르지 않는 일부 노인들은 오순도순 모여 고스톱을 치거나 편한 자세로 누워서 TV를 보고 있었다.

TV를 보고 있던 박아무개(78)씨는 "오늘 날씨가 너무 더운데 집에서는 전기세 때문에 에어컨 켜기가 무섭다"며 "얼마 전부터 경로당이 완전히 개방해서 매일 경로당에 나온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곳곳에 매섭게 흔적을 남겼다. 대부분의 노인복지시설은 문을 닫아야 했다. 사람들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했고 모이지 못하게 했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였다. 출입문을 잠그고, 사람을 제한하는 것. 그렇게 많은 노인복지시설은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웠다. 경로당도 노인복지시설 중에 하나로 노인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동시에 무더운 여름철과 추운 겨울에는 '쉼터'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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