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엄마, 한글 공부 왜 그렇게 재밌어요?"

요즘 저희 둘째는 한글 공부에 열심입니다. 계기는 아주 자연스러웠어요. 한글을 모르던 첫째가 한글 교재로 몇 달간 공부를 하더니 어느 날부터 글을 술술 읽게 됩니다. 그리고 유치원에서 같은 반 친구가 간단한 단어뿐만 아니라 편지도 줄줄 써내려 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러더니 아이도 한글을 읽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엄마, 한글 배우고 싶어요." 종종 이야기하긴 했지만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을 말한 거겠지, 하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요. 어쩌면 이건 저의 의도한 스탠스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그냥 하는 말인지 진짜 배움에의 욕구가 있는 건지 알기 위해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겁니다. 아이가 그냥 하는 말이라면 몇 번 표현하다가 말 거고 정말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 지속적으로 자신의 뜻을 내비칠 거거든요.
'한글공부의 적기'란 언제일까요
앞서나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관심을 조금 보인다고 해서 제가 너무 많은 공부거리를 제공하면 트러블이 생길까 걱정이 되었어요. 흔히들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친자인증'을 첫째와 한글공부를 하면서 몇 번 겪은 적이 있기에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저와 남편은 학습에 있어서만큼은 아이의 속도에 비해 느리게 갑니다. 오히려 지금은 한글을 배우지 않아도 괜찮다, 글을 쓰지 못해도 괜찮다. 그림책을 즐겁게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이야기해 주었어요. 그러나 아이는 점점 더 자주, 더 적극적으로 한글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을 했어요. 이제는 진짜 '한글공부의 적기'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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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2023 누구나 마스크 천 개씩 접었던 시절을 떠나보내며
마스크가 노란색이나 핑크색이 된 지 만 3년 정도 되었다. 찬 공기를 막아주거나, 병균을 가리거나, 먼지를 막아주는 마스크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삼삼오오 전 세계인이 마스크 사용자가 된 기간은 인류 역사상 최근 만 3년일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우리가 아는 보건용 마스크에는 '역사 중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우리가 마스크를 쓰게 된 이유는 하나, 코와 입의 비말을 막아주는 '기능' 때문이었다. 그 전의 마스크는 새부리형이거나 파스텔톤일 필요가 없었다.
'기능에만 충실하면 될 것을'이라고 말하기에는 매일매일, '얼굴'에 써야 했다. 아마 발바닥에 마스크를 쓰기로 했더라면 결과는 좀 달랐을 것이다. 얼굴의 중요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여기서 다룰 필요도 없다. 사람마다 얼굴은 크기만 다른 게 아니라 코와 입과 턱과 귀에 이르는 얼굴이 '입체적'으로 다르다는 데서 마스크의 다양함이, 취향이 비롯될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마스크 줄까지 가세해 마스크와 마스크 줄이 이루는 조합의 수는 인간의 셈을 벗어난다. 이제 거의 옷의 한 종류로 부를 수 있는데, 며칠 전 우리의 사철 옷이 다 된 마스크를 지하철과 버스에서 '벗어도 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 이유는 마스크를 써야 했던 이유처럼 역시 하나, 기능 때문이다.
이 발표는 마스크 함께 쓰기의 기능이 마침내 대략 완수했다는 말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침내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때가 되어, 마스크를 생각해 본다. 다양한 '접기'로 탄생해 우리의 얼굴을 이루었던 것에 대해서.
접기의 속성을 가장 잘 이해한 3단 주름 마스크
마스크야말로 접기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마스크는 어떤 식으로든 늘 접혀 있었으니까. 프로토 타입은 아마 종이로 만들지 않았을까? 종이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니까 무한히 실패를 감수할 수 있다. 더 나은 구조를 발견하기에 이보다 좋은 소재는 없을 것이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마스크는 직사각형의 형태로, 가운데 3개의 주름이 접힌 것이다. 코를 중심으로 중앙을 눌러 펼치면 가운데 주름이 다 펴지면서 면적을 확보하고, 양 끝은 여전히 접혀 있어 얼굴을 감싸는 형태가 된다. 그런데 얼굴이 이렇게 단순할 리가 없으므로 이 단순한 접기는 얼굴을 포대기처럼 감싼다. 어떤 일상에는 이 정도 접기의 마스크도 충분하다.
작게 접어서 펼친다는 '접기'의 속성을 가장 잘 이해한 마스크이나, 얼굴까지 이해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 접혔던 것을 펴야 하므로 이 마스크는 펼쳐졌을 때 주름을 간직한다. 그 주름이 하필 입 부분에 위치한다는 점이 이 마스크의 난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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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것은 우리가 아는 보건용 마스크에는 '역사 중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우리가 마스크를 쓰게 된 이유는 하나, 코와 입의 비말을 막아주는 '기능' 때문이었다. 그 전의 마스크는 새부리형이거나 파스텔톤일 필요가 없었다.
'기능에만 충실하면 될 것을'이라고 말하기에는 매일매일, '얼굴'에 써야 했다. 아마 발바닥에 마스크를 쓰기로 했더라면 결과는 좀 달랐을 것이다. 얼굴의 중요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여기서 다룰 필요도 없다. 사람마다 얼굴은 크기만 다른 게 아니라 코와 입과 턱과 귀에 이르는 얼굴이 '입체적'으로 다르다는 데서 마스크의 다양함이, 취향이 비롯될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마스크 줄까지 가세해 마스크와 마스크 줄이 이루는 조합의 수는 인간의 셈을 벗어난다. 이제 거의 옷의 한 종류로 부를 수 있는데, 며칠 전 우리의 사철 옷이 다 된 마스크를 지하철과 버스에서 '벗어도 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 이유는 마스크를 써야 했던 이유처럼 역시 하나, 기능 때문이다.
이 발표는 마스크 함께 쓰기의 기능이 마침내 대략 완수했다는 말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침내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때가 되어, 마스크를 생각해 본다. 다양한 '접기'로 탄생해 우리의 얼굴을 이루었던 것에 대해서.
접기의 속성을 가장 잘 이해한 3단 주름 마스크
마스크야말로 접기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마스크는 어떤 식으로든 늘 접혀 있었으니까. 프로토 타입은 아마 종이로 만들지 않았을까? 종이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니까 무한히 실패를 감수할 수 있다. 더 나은 구조를 발견하기에 이보다 좋은 소재는 없을 것이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마스크는 직사각형의 형태로, 가운데 3개의 주름이 접힌 것이다. 코를 중심으로 중앙을 눌러 펼치면 가운데 주름이 다 펴지면서 면적을 확보하고, 양 끝은 여전히 접혀 있어 얼굴을 감싸는 형태가 된다. 그런데 얼굴이 이렇게 단순할 리가 없으므로 이 단순한 접기는 얼굴을 포대기처럼 감싼다. 어떤 일상에는 이 정도 접기의 마스크도 충분하다.

작게 접어서 펼친다는 '접기'의 속성을 가장 잘 이해한 마스크이나, 얼굴까지 이해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 접혔던 것을 펴야 하므로 이 마스크는 펼쳐졌을 때 주름을 간직한다. 그 주름이 하필 입 부분에 위치한다는 점이 이 마스크의 난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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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2023 슬램덩크 보셨죠? 인생에도 피벗팅이 필요합니다
피벗팅(pivoting)이란, 농구에서 한 발을 고정축으로 고정해 놓고 다른 발을 움직여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은 이 용어가 '변화와 혁신'의 의미로 사용된다. 특히 스타트업처럼 빠른 변화들이 일어나는 분야에서는 피벗팅이 빈번하다.
비즈니스 가설을 세우고 MVP(minimum viable product, 빠르게 시장에 상품을 출시하는 형태)를 시도한다. 시장에 상품을 빠르게 내놓고 냉철한 피드백을 받아 가설을 수정하여 제품에서 어떤 부분을 유지하고 변화(피벗)시킬지를 결정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상품의 완성도는 높아진다. 시장의 피드백을 빠르게 흡수하고 피벗팅하기 위해서는 빠른 변화를 수용하려는 조직의 의지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을 통해 소비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소비자의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상품을 대량 생산해 시장에 출시를 했다. 공급 시장보다 수요 시장이 클 때는 이런 프로세스를 통해 상품을 출시해도 좋은 반응을 끌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요보다도 공급이 더 많아진 시대이다. 또한 시장에서 상품의 변화 패턴이 빨라졌다. 자본력이 약한 스타트업은 불필요한 과정들을 제거하고 상품 가능성을 빨리 체크하여 한정된 자본으로 효과적인 결과를 창출해야만 하는 간절함이 존재한다.
조직은 지금 비대한 몸집을 줄이고 조직 내 합리적 판단들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비대한 조직과 기존 사업에 매몰된 조직일수록 변화 수용 능력이 떨어진다. 기존 사업의 축에 올인되어 움직임이 둔해진다.
조직의 많은 근육들이 굳어 있어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시대를 선도하지 못한다. 새롭게 생기는 스타트업은 조직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지만 빨리 실행할 수 있는 속도를 갖추고 있다. 치고 빠지는 전술에 강하다.
코닥의 교훈
기존 조직들은 덩치가 크기때문에 안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안정이 변화에서는 약점으로 드러난다. 코닥이 디지털카메라를 가장 먼저 만들었지만 기존 필름 사업에 매몰되어 시대를 앞서가지 못했다. 수많은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 기존에 갖고 있는 안정된 생각들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비즈니스 또는 본인의 커리어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2가지가 있다. 첫째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고 이에 따라 메가 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예의주의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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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가설을 세우고 MVP(minimum viable product, 빠르게 시장에 상품을 출시하는 형태)를 시도한다. 시장에 상품을 빠르게 내놓고 냉철한 피드백을 받아 가설을 수정하여 제품에서 어떤 부분을 유지하고 변화(피벗)시킬지를 결정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상품의 완성도는 높아진다. 시장의 피드백을 빠르게 흡수하고 피벗팅하기 위해서는 빠른 변화를 수용하려는 조직의 의지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을 통해 소비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소비자의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상품을 대량 생산해 시장에 출시를 했다. 공급 시장보다 수요 시장이 클 때는 이런 프로세스를 통해 상품을 출시해도 좋은 반응을 끌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요보다도 공급이 더 많아진 시대이다. 또한 시장에서 상품의 변화 패턴이 빨라졌다. 자본력이 약한 스타트업은 불필요한 과정들을 제거하고 상품 가능성을 빨리 체크하여 한정된 자본으로 효과적인 결과를 창출해야만 하는 간절함이 존재한다.
오늘날에는 미디어와 유통의 구조와 형태가 크게 변화하면서 소규모 개인 사업주가 각자의 관심과 의도 그리고 추구하는 '의미'에 맞춰 세세하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해 대량 생산한 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거대한 유통구조를 통해 신속히 판매하던 옛날의 성공 패턴, 즉 '규모의 이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는 오늘날 미디어와 유통의 변화 추세와 어긋난다. - <뉴타입의 시대> 중. 야마구치슈 지음
조직은 지금 비대한 몸집을 줄이고 조직 내 합리적 판단들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비대한 조직과 기존 사업에 매몰된 조직일수록 변화 수용 능력이 떨어진다. 기존 사업의 축에 올인되어 움직임이 둔해진다.
조직의 많은 근육들이 굳어 있어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시대를 선도하지 못한다. 새롭게 생기는 스타트업은 조직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지만 빨리 실행할 수 있는 속도를 갖추고 있다. 치고 빠지는 전술에 강하다.
코닥의 교훈
기존 조직들은 덩치가 크기때문에 안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안정이 변화에서는 약점으로 드러난다. 코닥이 디지털카메라를 가장 먼저 만들었지만 기존 필름 사업에 매몰되어 시대를 앞서가지 못했다. 수많은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 기존에 갖고 있는 안정된 생각들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비즈니스 또는 본인의 커리어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2가지가 있다. 첫째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고 이에 따라 메가 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예의주의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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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2023 50 넘어 알게 된 '엉덩이를 해방한' 기쁨
2년 전부터 친구 두 명과 함께 매달 10만 원씩 모은다. 통장 이름은 '버킷리스트 실행통장'. 우리는 한 사람의 버킷리스트를 나머지 두 사람이 무조건 같이 해주기로 약속했다. 혼자 하려면 망설여지지만, 함께하면 용기를 낼 수 있으니까.
[관련기사]
1년에 하루, 50대 친구들과 함께 산부인과에 갑니다 https://omn.kr/1vjaz
프랑스 파리 에펠탑이 보이는 호텔에 묵으면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지중해 사이프러스 섬에서 10가지 요리가 넘게 나오는 정찬 메제(meze)를 먹으며 와인 마시기. 그리고 나의 버킷리스트인 '하와이에서 훌라 배우기'. 올해 초, '버킷리스트 실행통장' 이야기를 찬찬히 듣던 지인이 말했다.
"왜 미루고 기다려? 지금 하면 되지!"
"돈이 어느 정도 모여야……"
"아니, 훌라 말이야. 나 요즘 훌라를 배우거든."
나는 지인을 따라 당장 훌라 수업에 등록했다. 하와이 민속무용인 훌라(hula)는 노래 가사를 손동작으로 표현하는 수화(手話) 같은 춤이다. 하와이는 고유 언어가 있지만,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선조의 신화와 역사, 전통과 삶을 훌라에 담아 계승했다.
따라서 훌라를 배우면 자연스럽게 하와이 문화를 접하게 된다. 수업 시작과 마무리는 하와이말로 된 의례 에호마이(E Hō Mai)(기독교 예배에서 주기도문 외우듯이)를 함께 외운다.
의례에는 '지금 내가 하는 행위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를 소망'하는 뜻이 담겨 있다. 하와이말은 성조가 있어 그런지 신성하고 신비로운 주문처럼 들린다. 눈을 감고 들으면, 태초의 열대우림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의례로 본격적인 훌라 수업에 들어가기 앞서, 모두 둥그렇게 모여 앉아 서로의 근황을 나눈다. 소소한 일상을 주고받는데, 훌라를 통해 '내 몸을 긍정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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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에펠탑이 보이는 호텔에 묵으면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지중해 사이프러스 섬에서 10가지 요리가 넘게 나오는 정찬 메제(meze)를 먹으며 와인 마시기. 그리고 나의 버킷리스트인 '하와이에서 훌라 배우기'. 올해 초, '버킷리스트 실행통장' 이야기를 찬찬히 듣던 지인이 말했다.
"왜 미루고 기다려? 지금 하면 되지!"
"돈이 어느 정도 모여야……"
"아니, 훌라 말이야. 나 요즘 훌라를 배우거든."
나는 지인을 따라 당장 훌라 수업에 등록했다. 하와이 민속무용인 훌라(hula)는 노래 가사를 손동작으로 표현하는 수화(手話) 같은 춤이다. 하와이는 고유 언어가 있지만, 문자가 없었기 때문에 선조의 신화와 역사, 전통과 삶을 훌라에 담아 계승했다.

따라서 훌라를 배우면 자연스럽게 하와이 문화를 접하게 된다. 수업 시작과 마무리는 하와이말로 된 의례 에호마이(E Hō Mai)(기독교 예배에서 주기도문 외우듯이)를 함께 외운다.
의례에는 '지금 내가 하는 행위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를 소망'하는 뜻이 담겨 있다. 하와이말은 성조가 있어 그런지 신성하고 신비로운 주문처럼 들린다. 눈을 감고 들으면, 태초의 열대우림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의례로 본격적인 훌라 수업에 들어가기 앞서, 모두 둥그렇게 모여 앉아 서로의 근황을 나눈다. 소소한 일상을 주고받는데, 훌라를 통해 '내 몸을 긍정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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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3.2023 다양한 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저녁을 먹었습니다
1970, 1980, 1990년대생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저녁자리를 갖게 되었다. 언제나 세대 간의 간극은 존재했다. 지금 시대만 그런 것은 아니다. 갇혀 있으면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가 없다. 세대간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회사에는 1960년대생부터 2000년대생 출신까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를 한다. 회사라는 조직 내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서로의 세대가 서로를 존중해주지 않으면 소통은 이루어질 수 없다.
다양한 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저녁을 먹게 된 자리는 오랜만이다.
음식이 나오면 1990년대생 직원들은 SNS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인스타와 유튜브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유튜버들 구독자수와 인스타의 허세가 안주거리였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MZ세대라서가 아니라 자라온 환경과 개인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한게 있어. 정말 요즘은 인스타가 대세인데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리는 건 사생활이 너무 많이 노출되어 걱정되지는 않니?"
후배가 이야기한다.
"진짜로 관종들도 많아요. 리스하면서 외제차 자랑하고 허세를 위해 비싼 레스토랑에서 줄서서 먹는 걸 올리거나 비싼 명품을 구매하며 과소비를 자랑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하지만 소소한 재미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반응을 즐기기도 해요."
"요즘은 자신의 일상을 무심하게 찍어 유튜브에 올려 대박이 나는 경우도 있어요. 자신이 요리해서 먹는 것을 과한 먹방처럼 하지 않고 담백하게 보여줘서 구독자가 700만 명을 넘는 사람들도 있어요. 주변의 모든 것들이 유튜브 채널 꼭지가 될 수 있거든요."
"오늘은 가볍고 좋은 자리니 선배님들에게 말해도 될 듯 해서 편하게 말할게요. 회사 다니는 게 언제까지일지는 누구도 모르잖아요. 선배님도 마찬가지고 저희 젊은 친구들도 마찬가지거든요. 요즘은 한 직업으로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 근무시간에 충실히 하고 남은 시간에는 부캐를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듯해요. 당연히 부캐를 위해서는 워라밸을 챙길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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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는 1960년대생부터 2000년대생 출신까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를 한다. 회사라는 조직 내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서로의 세대가 서로를 존중해주지 않으면 소통은 이루어질 수 없다.
다양한 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저녁을 먹게 된 자리는 오랜만이다.
음식이 나오면 1990년대생 직원들은 SNS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인스타와 유튜브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유튜버들 구독자수와 인스타의 허세가 안주거리였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MZ세대라서가 아니라 자라온 환경과 개인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한게 있어. 정말 요즘은 인스타가 대세인데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리는 건 사생활이 너무 많이 노출되어 걱정되지는 않니?"
후배가 이야기한다.
"진짜로 관종들도 많아요. 리스하면서 외제차 자랑하고 허세를 위해 비싼 레스토랑에서 줄서서 먹는 걸 올리거나 비싼 명품을 구매하며 과소비를 자랑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하지만 소소한 재미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반응을 즐기기도 해요."
"요즘은 자신의 일상을 무심하게 찍어 유튜브에 올려 대박이 나는 경우도 있어요. 자신이 요리해서 먹는 것을 과한 먹방처럼 하지 않고 담백하게 보여줘서 구독자가 700만 명을 넘는 사람들도 있어요. 주변의 모든 것들이 유튜브 채널 꼭지가 될 수 있거든요."
"오늘은 가볍고 좋은 자리니 선배님들에게 말해도 될 듯 해서 편하게 말할게요. 회사 다니는 게 언제까지일지는 누구도 모르잖아요. 선배님도 마찬가지고 저희 젊은 친구들도 마찬가지거든요. 요즘은 한 직업으로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 근무시간에 충실히 하고 남은 시간에는 부캐를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듯해요. 당연히 부캐를 위해서는 워라밸을 챙길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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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3.2023 학교 급식이 없던 날
지난 수요일, 핸드폰에는 '금요일엔 급식이 없으므로 아이들이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는 알리미가 떴다. 그 즉시 전교생의 어머님들은 이 사태를 어찌 해결할지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로 도시락과는 거리가 먼 3년을 보내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교육공무직원들이 파업을 한다고 했다. 그동안 학교에서 저임금을 받더라도 있는 듯 없는 듯 꾸준히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온 누군가가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자세한 내막은 공개된 바가 없이 그저 '파업'이라는 단어만 전달되었다.
도시락을 싸는 일, 간단치 않다
"김밥 싸야지, 어쩌겠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웃을 통해 소식이 날아들었다. 동네 김밥집에 예약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누군가 그 역할을 대신하느라 돈을 벌 기회를 얻은 듯했다. '나도 사러 가야 하는 건가!' 고민에 빠져 갈팡질팡하던 중이었다. 하교한 아이 알림장에서 '과자도 가능'이라는 글을 발견했다.
"이건 또 뭐지?" 의아해하는 내게 아이는 학교 점심시간에는 간단하게 고래밥을 먹고 5교시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느긋하게 프랜차이즈집 등심돈가스를 먹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배고파서 어떻게 견디냐고 묻자 다시 수정해서 그 프랜차이즈집 등심돈가스를 교문 앞으로 점심시간에 맞춰서 들고 와달라고 했다. 아주 아이다운 발상으로 어쨌든 이 기회에 외식을 좀 해보겠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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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무직원들이 파업을 한다고 했다. 그동안 학교에서 저임금을 받더라도 있는 듯 없는 듯 꾸준히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온 누군가가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자세한 내막은 공개된 바가 없이 그저 '파업'이라는 단어만 전달되었다.
도시락을 싸는 일, 간단치 않다

"김밥 싸야지, 어쩌겠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웃을 통해 소식이 날아들었다. 동네 김밥집에 예약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누군가 그 역할을 대신하느라 돈을 벌 기회를 얻은 듯했다. '나도 사러 가야 하는 건가!' 고민에 빠져 갈팡질팡하던 중이었다. 하교한 아이 알림장에서 '과자도 가능'이라는 글을 발견했다.
"이건 또 뭐지?" 의아해하는 내게 아이는 학교 점심시간에는 간단하게 고래밥을 먹고 5교시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느긋하게 프랜차이즈집 등심돈가스를 먹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배고파서 어떻게 견디냐고 묻자 다시 수정해서 그 프랜차이즈집 등심돈가스를 교문 앞으로 점심시간에 맞춰서 들고 와달라고 했다. 아주 아이다운 발상으로 어쨌든 이 기회에 외식을 좀 해보겠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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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3.2023 매운 걸 못 먹는 아이, 엄마만의 아침 비결이 있습니다
아침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언제라고 이러지 않은 적은 없었지만, 큰 아이가 1학년이 된 후로는 더 그렇다. 바로 아침 먹이기 때문에.
매운 음식이 나오는 학교 급식, 애가 타는 엄마
매운 걸 못 먹는 아이에게 학교 급식은 너무나 큰 장벽이다. 사진 보면 너무나 맛있어 보인다. 실제로 4교시만 하고 일찍 끝나는 날 학교 후문에서 아이를 기다리다 보면, 급식실에서 나는 밥 냄새가 정말 끝내준다. 아, 저기 가서 숟가락 얹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은 밥 냄새. 그 맛있는 밥을 앞에 두고 아이는 맨밥에 김가루, 후식으로 나오는 꿀떡이나 과일 한 쪽 정도를 먹고 오는 모양이다.
일단 빨간색이라 매워 보이면 손도 대지 않는 모양이고, 돈가스나 육전 같은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유치원이나 집에서처럼 가위로 작게 잘라 주지 않으니 이빨로 어떻게 물어 뜯어보려다가 흘리거나 그냥 안 먹기 일쑤인 듯했다. 우리 아이는 젓가락질도 아직 서툴고, 고기를 물어뜯을 만큼 치악력도 좋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식탐이 별로 없다.
허기만 때우면 그뿐, 언제나 애가 타는 건 엄마인 나다. 그렇게 급식을 먹고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음악 줄넘기와 키성장 운동을 한다. 온몸이 땀 범벅이 돼 교문을 신나게 나오는 아이. 점심 뭐 먹었어? 밥! 반찬은? 음, 매워 보여서 못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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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이 나오는 학교 급식, 애가 타는 엄마

매운 걸 못 먹는 아이에게 학교 급식은 너무나 큰 장벽이다. 사진 보면 너무나 맛있어 보인다. 실제로 4교시만 하고 일찍 끝나는 날 학교 후문에서 아이를 기다리다 보면, 급식실에서 나는 밥 냄새가 정말 끝내준다. 아, 저기 가서 숟가락 얹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은 밥 냄새. 그 맛있는 밥을 앞에 두고 아이는 맨밥에 김가루, 후식으로 나오는 꿀떡이나 과일 한 쪽 정도를 먹고 오는 모양이다.
일단 빨간색이라 매워 보이면 손도 대지 않는 모양이고, 돈가스나 육전 같은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유치원이나 집에서처럼 가위로 작게 잘라 주지 않으니 이빨로 어떻게 물어 뜯어보려다가 흘리거나 그냥 안 먹기 일쑤인 듯했다. 우리 아이는 젓가락질도 아직 서툴고, 고기를 물어뜯을 만큼 치악력도 좋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식탐이 별로 없다.
허기만 때우면 그뿐, 언제나 애가 타는 건 엄마인 나다. 그렇게 급식을 먹고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음악 줄넘기와 키성장 운동을 한다. 온몸이 땀 범벅이 돼 교문을 신나게 나오는 아이. 점심 뭐 먹었어? 밥! 반찬은? 음, 매워 보여서 못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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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3.2023 '손녀 바보' 할아버지는 오늘도 손녀의 화단을 가꾼다
'지금, 전화받을 상황이 아닌데요!' 손녀 바보 할아버지와 손녀의 통화다. 다시 전화를 하겠다며 얼른 전화를 끊는다. 얼마 후, 손녀가 전화를 했다. "무슨 일 있었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해서 얼른 끊었단다. 다른 사람들은 건너면서도 전화를 하던데! 위험해서 전화를 할 수 없었다는 말에 얼른 수긍하고 말았다.
올해 4학년 된 손녀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와 친근했다. 봄이면 할아버지 시골집을 찾아 화단을 가꾸고, 계절마다 전국 여행지에서 만난다. 다정다감한 사위와 손녀가 스스럼 없는 이유다.
부산에 사는 딸의 전화다. 남해 독일마을에 펜션을 예약했는데, 봄을 맞이하면서 낚시도 하자는 전화다. '낚시, 좋지! 대신 낚싯배는 내가 대여할게!'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할 수 없고, 초대해 주는 것이 고마워 얼른 대답했다. 출발하기 전에 손녀와 통화를 했다.
할아버지가 사다 줄 것 이야기하라는 말에 잠시 머뭇거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만 오시면 되는데요!' 아무것도 필요 없단다. 여기에 무슨 말이 더 필요 있을까? 하는 말이 고마워 손녀가 좋아하는 딸기나 듬뿍 준비해 가야겠다. 손녀바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다.
세월의 변함을 넉넉히 알려주는 손녀다. 삶의 방식이 변했고, 성장하는 속도가 다르다. 자라나는 모습과 말하는 솜씨까지 깜짝 놀란다. 날씨가 많이 따스해진 봄이다. 부산은 따스한 고장이라 봄이 벌써 왔으리라는 생각에 전화를 했다. 날씨가 따스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살짝 서늘함이 있단다'. 초등학교 4학년이 하는 대답이다. 깜짝 놀랐다. 야, 세월은 이렇게 변하고 있구나! 가끔 주고받는 전화가 반갑고, 고맙기도 하지만 깜짝 놀라는 말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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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학년 된 손녀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와 친근했다. 봄이면 할아버지 시골집을 찾아 화단을 가꾸고, 계절마다 전국 여행지에서 만난다. 다정다감한 사위와 손녀가 스스럼 없는 이유다.
부산에 사는 딸의 전화다. 남해 독일마을에 펜션을 예약했는데, 봄을 맞이하면서 낚시도 하자는 전화다. '낚시, 좋지! 대신 낚싯배는 내가 대여할게!'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할 수 없고, 초대해 주는 것이 고마워 얼른 대답했다. 출발하기 전에 손녀와 통화를 했다.
할아버지가 사다 줄 것 이야기하라는 말에 잠시 머뭇거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만 오시면 되는데요!' 아무것도 필요 없단다. 여기에 무슨 말이 더 필요 있을까? 하는 말이 고마워 손녀가 좋아하는 딸기나 듬뿍 준비해 가야겠다. 손녀바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다.
세월의 변함을 넉넉히 알려주는 손녀다. 삶의 방식이 변했고, 성장하는 속도가 다르다. 자라나는 모습과 말하는 솜씨까지 깜짝 놀란다. 날씨가 많이 따스해진 봄이다. 부산은 따스한 고장이라 봄이 벌써 왔으리라는 생각에 전화를 했다. 날씨가 따스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살짝 서늘함이 있단다'. 초등학교 4학년이 하는 대답이다. 깜짝 놀랐다. 야, 세월은 이렇게 변하고 있구나! 가끔 주고받는 전화가 반갑고, 고맙기도 하지만 깜짝 놀라는 말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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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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