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2025 "기본소득은 복지 아닌 필수 경제정책"
지난 13일 오후, 겨울비가 내리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토당문화플랫폼(구 능곡역사)에서 원용희 전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부위원장)의 북콘서트가 열렸다.
'예수, 산타 그리고 기본소득과 기본주택'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원 전 의원의 저서 <다시 복지국가로>, <가처분소득과 불평등> 등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이재명 정부의 핵심 의제인 '기본사회'의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이날 현장에는 이재준 전 고양시장, 이윤승 전 고양시의회 의장, 최승원 국토교통부장관 정책보좌관, 장제환 고양갑 김성회 의원 특별보좌관, 문재호 고양시의회 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객석을 채웠다.
무너진 도덕, 원인은 '생존 불안'
행사의 포문을 연 것은 한국 사회의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주는 통계 데이터였다. 원용희 전 의원은 발표 서두에서 청소년·청년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 '10억 원이 생긴다면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도덕성의 타락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해석했다. 원 전 의원은 통계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예측치'를 제시하며 , "2024년 대비 2025년 전체 가구의 순자산 중앙값은 2.4억 원에서 2.38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순자산 10억 원 이상 가구 비중은 10.9%에서 11.8%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니계수가 0.4를 넘어서면 불평등이 심각한 상태로, 범죄의 확산과 조직화가 우려되는 단계"라며 현재 대한민국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음을 경고했다.
원 전 의원은 이러한 양극화의 원인으로 현행 통화·재정 정책의 구조적 실패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행이 공급하는 유동성과 정부 재정이 시중은행을 거쳐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자산가들에게 우선적으로 흘러가는 구조"라며 "이 과정에서 자산 및 소득 격차가 필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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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산타 그리고 기본소득과 기본주택'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원 전 의원의 저서 <다시 복지국가로>, <가처분소득과 불평등> 등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이재명 정부의 핵심 의제인 '기본사회'의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이날 현장에는 이재준 전 고양시장, 이윤승 전 고양시의회 의장, 최승원 국토교통부장관 정책보좌관, 장제환 고양갑 김성회 의원 특별보좌관, 문재호 고양시의회 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객석을 채웠다.
무너진 도덕, 원인은 '생존 불안'
행사의 포문을 연 것은 한국 사회의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주는 통계 데이터였다. 원용희 전 의원은 발표 서두에서 청소년·청년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 '10억 원이 생긴다면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도덕성의 타락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해석했다. 원 전 의원은 통계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예측치'를 제시하며 , "2024년 대비 2025년 전체 가구의 순자산 중앙값은 2.4억 원에서 2.38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순자산 10억 원 이상 가구 비중은 10.9%에서 11.8%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니계수가 0.4를 넘어서면 불평등이 심각한 상태로, 범죄의 확산과 조직화가 우려되는 단계"라며 현재 대한민국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음을 경고했다.

원 전 의원은 이러한 양극화의 원인으로 현행 통화·재정 정책의 구조적 실패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행이 공급하는 유동성과 정부 재정이 시중은행을 거쳐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자산가들에게 우선적으로 흘러가는 구조"라며 "이 과정에서 자산 및 소득 격차가 필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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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025 시드니 해변서 총기난사로 9명 사망…"유대인 표적 공격 추정"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임화섭 기자 = 호주 시드니에 있는 유명한 해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와 경찰관 등 9명이 숨졌다.
호주 현지 매체는 이 해변에서 열린 유대인 행사를 겨냥한 표적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호주 매체 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이날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 동부에 있는 본다이 해변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총격 사건으로 어린이와 경찰관 등 9명과 용의자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발생 초기에는 8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사망자가 잇따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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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현지 매체는 이 해변에서 열린 유대인 행사를 겨냥한 표적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호주 매체 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이날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 동부에 있는 본다이 해변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총격 사건으로 어린이와 경찰관 등 9명과 용의자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발생 초기에는 8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사망자가 잇따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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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025 김범석 쿠팡 의장, 과방위에 불출석사유서…여야 "책임회피"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오는 17일 예정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14일 밝혔다.
쿠팡의 박대준·강한승 전 대표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3천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국가적 참사 앞에서 쿠팡 책임자들은 국민과 국회를 외면하고 줄행랑을 선택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들은 "이는 단순한 개인적 불출석이 아니다. 기업 차원의 조직적 책임 회피,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함이자 국회를 기만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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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025 외환당국 휴일 긴급회의…'연금' 복지부·'수출' 산업부 참여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이어가자, 정부가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주재하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회의 결과에 관해선 별도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정부가 휴일 오후 긴급 회의를 소집한 것은 그만큼 외환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달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70원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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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주재하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회의 결과에 관해선 별도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정부가 휴일 오후 긴급 회의를 소집한 것은 그만큼 외환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달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70원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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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025 다재다능한 조선의 정치가를 뒤늦게 알아버렸다

초겨울로 접어드는 12월 초순, 높고 파란 하늘과 상쾌한 공기 속에 정겨운 경치를 바라보며 땅끝 고산윤선도유적지를 향해 달린다. 유적지 안에 있는 고산윤선도박물관에서 해설사 선생의 자세한 설명을 들은 다음 다시 천천히 전시물을 살펴본다.
뉴욕과 워싱턴 D.C. 자연사 박물관, 상트페트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대만 국립고궁박물관 등을 답사하면서 받은 감동이 얼마나 컸던가. 그런데 이곳에서 이제까지 경험한 바 없는 색다르고 충격적인 특별한 감동이 온몸을 감싼다. 고산이란 걸출한 인물을 발견한 순간!

강직하고 탁월한 정치인
조선시대 정치가이자 대표적인 시조 시인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1587~1671)는 남인 가문에서 태어나 집권 세력인 서인에게 강력하게 맞서 왕권의 확립과 강화를 주장하다가 20여 년의 유배 생활과 19년의 은거 생활을 했다. 18세에 진사초시에 합격하고, 20세에 승보시에 1등을 했으며 향시와 진사시에 연이어 합격했다. 고산이 정계에 진출한 것은 광해군 집권 초기다.
마지막 정계 진출은 71세 되던 해였다. 74세에 유배 가서 81세에 풀려나 돌아왔으니, 만 10년 만의 귀향이다. 85세에 부용동 낙서재에서 죽었다. 1675년(숙종 1) 남인의 집권으로 신원되어 이조판서가 추증되었다.
고산은 자손들에게 당부한 가훈에서 한나라의 무제와 경제의 예를 들며 근검과 적선을 가장 강조하였다. 이것이 곧 집안을 융성하게 하는 최고의 덕목임을 후손들에게 전달하면서, 본인 역시 그러한 삶을 살았다. 양주에 머물던 당시 백성들의 상소문을 대신 써주었던 일은 적선을 실천한 대표적인 예의 하나다.
일생을 벼슬에 연연하거나 권력과 부귀에 아부하지 않고 올곧고 의리에 따라 직언하고 감언한 의롭고 비판적인 지식인의 고고한 모습을 지켰다. 정치인의 참모습을 보여준 감언지사요, 직언지사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빼어난 문장가
고산이 남긴 시조 작품은 75수, 한시(漢詩)는 259편이다. 그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으로 화려한 은거 생활 속에서 탁월한 문학적 역량을 한껏 발휘했다. 고산은 자연미의 시인이며 서정적 산수 시인이자 단가(短歌)의 화벽(和璧)이다. 그는 조선시대 3대 가인(歌人), 호남오선생(湖南五先生)이며 자연을 문학의 제재로 한 가장 위대한 대문호이자 한글 문학의 최고봉이다.

다방면에 걸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인물
고산은 보약은 물론이고 버짐을 없애는 선창약, 회충약, 해수약, 우역신방에 이르기까지 처방하고 직접 약을 조제 했다. 당쟁이 격화되어 해남에 은둔할 때, 1657년(효종 8) 효종비가 병이 나 불려 갔을 때 고산의 처방이 효험이 있자, 효종이 칭찬한 적도 있다. 평생 정적 원두표, 송시열도 중병을 앓았을 때 병이 들어 어떤 약을 써도 효력이 없었는데 고산에게 처방을 받아 나았고 어의 유후성과 조징규가 자문했다고 하니 그 시대의 명의로 이름을 날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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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025 서촌의 매력을 알리는 서촌마을관리소

눈 비 그친 일요일 오전, 서촌 골목은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K-컬처의 세계적 열풍에 힘입어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진 풍경은 전통 한옥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서촌의 매력을 더욱 실감 나게 한다.

이러한 서촌의 고유한 매력을 보존하고 가꾸는 데 앞장서는 이들이 바로 올해 4월 출범한 '서촌마을관리소' 사람들이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자리한 마을로, 조선 시대 통역관이나 의관, 예술가 등 중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대대로 권력을 누린 양반들이 살던 북촌과는 또 다른, 인간미 넘치는 소박한 매력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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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025 80이 되어도 친구 만나는 건 좋아서
지난 12월 12일은 고국회 세 친구들의 만남의 날이다. 애초에는 11월 11일 원주에서 만나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고 했다. 하지만 연락 책인 이창묵 친구가 건강 문제로 만남 일자를 무기한 연기하여 그날을 건너뛰었다. 이제는 두 발로 다시 만나기도 힘든 나이 됐나 보다고 아쉬움 속에 지내던 차, 12월 12일 서울-원주 중간 지대인 신길순 친구가 사는 양평에서 만나잔다. 그 기별이 어찌나 반가운지 나는 연락 받는 즉시 열차 표를 예매한 뒤 그날을 학수고대하며 지냈다.
만날 때마다 친구들은 내가 좋아하는 망개 떡을 한 상자 선물한다든지(이창묵). 당뇨에 좋다는 손수 가꾼 한약재나 재래 시장에서 산 '여주차'나 '돼지 감자차'를 헤어질 때 내 가방에 담아줬다(신길순). 늘그막의 아내 잔소리는 "이제는 빚지지 말라"다. 자칫 갚을 날이 없을 거라고.
이번 만남에 나는 뭘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이 가을에 펴낸 나의 신간 <그 고양이는 왜 산으로 갔을까>를 전하기 했다. 그리하여 일찌감치 교보문고에 주문하여 봉투에 담아두고 만날 날을 어린이들이 설날이나 추석 날 기다리듯 동그라미를 쳐 놓은 달력의 날짜를 보며 지냈다.
마침내 12월 12일이 다가왔다. 예매한 열차는 원주 역 발 11: 47분 'ITX 마음' 열차다. 시내 통행은 가능한 택시를 타고 다니라는 가족의 권유도 뿌리친 채, 집 앞 정류장에서 10 : 20분 발 시내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가자 내가 타려는 13번 버스는 막 출발, 꽁무니만 보였다.
다음 차는 10: 40분 8번 버스로 그 버스를 타도 환승 연결만 순조로우면 사간은 충분했다. 그런데 주머니를 뒤지자 버스승차 카드를 집에 두고 왔다. 그래서 내심 잘 됐다는 편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서 카드를 챙기고 정류장에 가자 잠시 후 막 버스가 도착, 평소 안면 있는 동네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버스에 올랐다.
이 버스를 타면 원주 남부 시장 정류장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 막 도착한 정류장에서 하차 하려는데 버스 기사가 버스를 정류장 승강장에 바싹 붙이지 않고 차도에 정차하는 바람에 버스 승강대와 정류장 하차 턱과는 1미터 정도 거리가 떴다. 그 순간 나는 차도에 내려 그곳으로 오르려 하지 않고 마치 젊은 날 현역 시절처럼 승강대에서 펄쩍 뛰었다.
그 순간 버스는 훌쩍 떠나고 나는 버스 정류장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러자 머리통도 아프고 엉덩이도 조금 아팠다. 하지만 몹시 창피한 나머지 얼른 일어섰다. 한 승객이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묻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털면서 "괜찮습니다" 답례를 하고서는 곧장 길 건너편 정류장으로 도망치듯 바삐 갔다.
그곳 정류장에 가서 도착버스 안내판을 보자 원주 역행 34-1 버스는 14분 후에 있었다. 그제야 크게 숨을 내쉬는데 머리통의 통증이 전파됐다. 모자를 벗고 머리통을 쓰다듬자 선혈이 손가락을 적셨다. 스스로 깜짝 놀라 마침 바로 곁의 약국으로 가서 약사에게 응급 처방을 부탁하자 곧장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약방을 나온 뒤 거기서 가장 가까운 한 내과 의원을 찾아갔다. 접수를 보던 간호사는 외상은 거기서 500미터 쯤 떨어진 성형외과로 가라고 했다. 그 순간 시계를 보자 11 : 20분으로 그곳에 가면 11 : 47분 열차를 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면 그날 모임이 취소되거나 아니면 친구들에게 큰 걱정을 끼칠 것 같아 그대로 강행키로 하고, 그대로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곧 원주 역에 도착했고, 열차도 정시에 원주 역에 도착하여 지정 좌석에 앉아 양평으로 갔다. '늙으면 어린이가 된다'고 하더니 두 친구도 학창 시절 수학여행을 가듯이 중간 중간 카톡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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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마다 친구들은 내가 좋아하는 망개 떡을 한 상자 선물한다든지(이창묵). 당뇨에 좋다는 손수 가꾼 한약재나 재래 시장에서 산 '여주차'나 '돼지 감자차'를 헤어질 때 내 가방에 담아줬다(신길순). 늘그막의 아내 잔소리는 "이제는 빚지지 말라"다. 자칫 갚을 날이 없을 거라고.
이번 만남에 나는 뭘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이 가을에 펴낸 나의 신간 <그 고양이는 왜 산으로 갔을까>를 전하기 했다. 그리하여 일찌감치 교보문고에 주문하여 봉투에 담아두고 만날 날을 어린이들이 설날이나 추석 날 기다리듯 동그라미를 쳐 놓은 달력의 날짜를 보며 지냈다.
마침내 12월 12일이 다가왔다. 예매한 열차는 원주 역 발 11: 47분 'ITX 마음' 열차다. 시내 통행은 가능한 택시를 타고 다니라는 가족의 권유도 뿌리친 채, 집 앞 정류장에서 10 : 20분 발 시내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가자 내가 타려는 13번 버스는 막 출발, 꽁무니만 보였다.
다음 차는 10: 40분 8번 버스로 그 버스를 타도 환승 연결만 순조로우면 사간은 충분했다. 그런데 주머니를 뒤지자 버스승차 카드를 집에 두고 왔다. 그래서 내심 잘 됐다는 편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서 카드를 챙기고 정류장에 가자 잠시 후 막 버스가 도착, 평소 안면 있는 동네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버스에 올랐다.
이 버스를 타면 원주 남부 시장 정류장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 막 도착한 정류장에서 하차 하려는데 버스 기사가 버스를 정류장 승강장에 바싹 붙이지 않고 차도에 정차하는 바람에 버스 승강대와 정류장 하차 턱과는 1미터 정도 거리가 떴다. 그 순간 나는 차도에 내려 그곳으로 오르려 하지 않고 마치 젊은 날 현역 시절처럼 승강대에서 펄쩍 뛰었다.
그 순간 버스는 훌쩍 떠나고 나는 버스 정류장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러자 머리통도 아프고 엉덩이도 조금 아팠다. 하지만 몹시 창피한 나머지 얼른 일어섰다. 한 승객이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묻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털면서 "괜찮습니다" 답례를 하고서는 곧장 길 건너편 정류장으로 도망치듯 바삐 갔다.
그곳 정류장에 가서 도착버스 안내판을 보자 원주 역행 34-1 버스는 14분 후에 있었다. 그제야 크게 숨을 내쉬는데 머리통의 통증이 전파됐다. 모자를 벗고 머리통을 쓰다듬자 선혈이 손가락을 적셨다. 스스로 깜짝 놀라 마침 바로 곁의 약국으로 가서 약사에게 응급 처방을 부탁하자 곧장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약방을 나온 뒤 거기서 가장 가까운 한 내과 의원을 찾아갔다. 접수를 보던 간호사는 외상은 거기서 500미터 쯤 떨어진 성형외과로 가라고 했다. 그 순간 시계를 보자 11 : 20분으로 그곳에 가면 11 : 47분 열차를 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면 그날 모임이 취소되거나 아니면 친구들에게 큰 걱정을 끼칠 것 같아 그대로 강행키로 하고, 그대로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곧 원주 역에 도착했고, 열차도 정시에 원주 역에 도착하여 지정 좌석에 앉아 양평으로 갔다. '늙으면 어린이가 된다'고 하더니 두 친구도 학창 시절 수학여행을 가듯이 중간 중간 카톡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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