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식샤3' 윤두준, 식샤님식 리얼 대본 연습 현장!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 속 윤두준만의 특별 비하인드가 포착됐다.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극본 임수미/연출 최규식, 정형건/기획 tvN/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하)가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 '식샤님' 윤두준(구대영 역)의 촬영장 궁금한 뒷모습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본 촬영에 들어가기 전, 대본 연습에 집중하고 있는 윤두준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손에 젓가락을 쥐고 실전처럼 연습에 몰두하는 등 식샤님답게 대본 숙지법도 남다르다고. 2004년 과거 촬영 현...
날씨가 정말로 덥습니다. 이토록 후덥지근한 열기가 8월 초까지 간다고 하니 벌써부터 숨이 헉헉거리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집 세 아이들도 덥다면서 벌써부터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도서관에 가서 시원하게 책을 읽고 오라고 핀잔을 주기도 하죠.
 

그런데 혹시 닭들도 더위를 먹은 걸까요? 날씨가 덥지 않던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틀에 하나씩 달걀을 낳던 녀석들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5일째가 됐는데도 아무런 기척이 없습니다. 수시로 쌀겨랑 사료를 섞어서 넣어 주고, 물도 하루에 두 번씩은 새롭게 주고 있는데, 아직까지 달걀 하나 낳아 줄 기미조차 없습니다.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는 것은 교회 텃밭에서 키우고 있는 과일 녀석들이죠. 이곳에 수박이랑, 참외랑, 토마토랑, 가지랑, 고추랑, 도라지랑, 가볍고 손쉽게 따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심었습니다. 담벼락 가까이에는 수박이랑 아로니아랑 푸룬이랑 작두콩이랑 복숭아나무도 심었고요. 그 중에서도 토마토가 제일 풍성하게 열매를 내놓고 있어 그나마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목포 시내에서 살고 있지만, 어린 시절을 신안군 농촌 마을에서 보낸 나로서는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닙니다. 이토록 뜨거운 날씨가 계속된다면 논에 물도 타들어갈 것이고, 깨나 콩을 심은 밭작물들도 다들 시들어 버릴 테니 말이죠. 올해로 예순 여섯 살인 울 어머니의 주름살도 그래서 더 깊게 패이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21일 오후 전남 광양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는 일제히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기록적인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르신 부부가 탈탈거리는 경운기를 몰고 주차장에 나타난 것이다.

들녘에서 일을 마치고 온 듯 경운기에는 농기계가 가득 실렸고 폭염을 피하고자 형형색색의 우산도 여러 개 달았다. 쇼핑을 마치고 능숙한 솜씨로 주차장을 떠나는 어르신 부부는 며칠째 이어지는 더위에 웃음도 안 나오는 날씨에 모처럼 환한 웃음을 전했다.

폭염에 넋 나간 이들에게 여유로움을 가르쳐준 어르신, 역시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네요. 이 무더운 여름, 부디 안전운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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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통풍 첫 발작 이후 4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와 블로그 포스팅으로 통풍에 걸렸다는 사실을 공개한 이후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여러가지 좋은 처방도 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누적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통풍은 금세 낫지는 않았습니다. 

통풍 환자로 살아온 지난 4개월 동안 생활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많이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우선 병원에서는 '완치가 없는 병'으로 '평생 관리' 해야 하는 병이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약을 먹으면 증상은 치료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른 치료 방법을 선택하였습니다. 하나는 한방치료이고 다른 하나는 민간요법입니다. 한방 치료 과정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든 꼭 바꿔야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생활습관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완치는 말할 것도 없고 증상을 호전시키기도 어렵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몸이 피곤할 만큼 운동하지 않기

통풍에 걸려 환자로 살아가면서 몇 가지 습관을 먼저 바꾸었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바꾼 생활습관은 운동량을 줄이는 일이었습니다. 약 5~6년 전부터 아침마다 수영을 하고 있었고, 가끔 주말에는 장거리 자전거 라이딩도 즐겼습니다만, 통풍 발병 후에 운동을 확 줄였습니다. 

사실 아침 수영은 오랫동안 습관이 되어 통풍 발병 후에도 약 한 달 정도는 '발작기'만 피해서 계속하였습니다. 하지만 두 달 사이에 세 번째 발작까지 겪고 나서는 석 달넘게 자전거는 물론이고 수영까지 모두 쉬고 있습니다. 

통풍에 관한 정보를 모아 둔 곳에는 걷기, 달리기는 통풍에 좋지 않은 운동으로 소개되어 있고, 수영, 자전거 등은 권장하는 운동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발병 초기에는 수영 정도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만 결국 모든 운동을 일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수영을 쉬게 된 것은 '과도한 운동'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한의사의 지적과 '과로'도 통풍 발작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하는 선배 환자들의 체험담 때문입니다. 한의사는 "자신의 몸에 부치는 운동이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다"고 충고하였고, 5~6년 전부터 통풍을 앓고 있는 한 선배는 "경험해보니 내 경우에는 잠을 못 자고 몸이 피곤할 때 발작이 오더라"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원인이 어느 쪽이든지 과도한 운동이 건강을 해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석 달 동안은 가벼운 주말 수영만 몇 차례하고 자전거를 비롯한 다른 운동은 모두 쉬고 있습니다. 
 


늦게 자면 늦게 일어나기

생활습관 바꾸기 두 번째는 '늦게 자면 늦게 일어나기'입니다. 2000년 이후 단식과 채식을 공부하고 나서부터 일찍 일어나기는 몸에 밴 습관입니다. 더군다나 지난 5~6년 동안은 아침 수영을 하였기 때문에 늦어도 오전 6시에는 일어나 7시부터 1시간 수영을 하고 사무실로 출근을 하였습니다. 

밤에 몇 시에 잠을 자든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늘 일정하였습니다. 일어나는 시간과 습관이 몸에 배고나니 새벽 1시에 자든 2시에 자든 오전 6시에는 자동으로 눈이 떠지더군요. 멀리 출장을 갔다가 새벽에 집에 들어와도 아침 수영을 하고 출근하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몇 시에 자든 아침엔 무조건 6시에 일어난다"고 자랑을 섞어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실제로 늦게 잠을 자도 알람이 울리지 않아도 6시만 되면 잘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통풍환자로 넉 달째 살아가면서 지금은 잠자는 습관을 많이 바꾸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늦게 자면 늦게 일어나기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오전 6시에 일어나는 날이 많습니다. 하지만 새벽 늦게 잠자리에 들거나 몸이 피곤한 날은 6시에 잠이 깨도 7~8시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뒹굴뒹굴 시간을 보내다 일어납니다. 

"잠을 적게 자고 건강하기는 어렵다"는 약사의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한 겁니다. 아프기 전보다 훨씬 게을러졌지만, 아무리 늦게 자도, 아무리 피곤해도 오전 6시에 일어나는 기계 같은 삶을 포기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적어도 몸이 피곤한데도 꾹꾹 참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던 어리석음에서는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잠을 적게 자고 난 날 먹던 아**민 골드 같은 약도 끊었습니다. 당연히 전체적인 수면시간도 많이 늘었습니다.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그때그때 풀어주려고 노력하게 되었지요. 

절주가 아닌 단주

세 번째로 바뀐 습관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겁니다. 원래부터 과음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체질적으로 술을 잘 마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술을 먹으면 온몸이 빨개지고 잠이 쏟아졌고, 그래도 그냥 더 마시면 곧 '토'하게 되는 그런 체질이었습니다. 

하지만 술자리는 분위기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남들만큼 술을 마시지 못하면서도 술자리는 많았습니다. 맥주든 소주든 4~5잔 넘게 마시지는 못하였습니다만, 지난 넉 달 동안은 그마저도 끊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술은 스스로도 자제하지만 주변 사람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와 SNS를 통해 제가 통풍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많은 지인들이 걱정을 해주고, 특히 술자리에서 술을 권하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막아줍니다. 덕분에 억지로 술을 마시지 않아도 되고 마실 수 있는 만큼만 마시면서 술자리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원래부터 술을 좋아했다면 금주가 힘들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다지 술 자체를 즐기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습관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술을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후배 중에 통풍을 앓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워낙 술을 좋아하다 보니 그냥 약을 먹고 술도 먹는다고 하더군요. 

채식보다 더 어려운 것

네 번째로 바뀐 습관은 요산을 생성하는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을 줄였습니다. 2000년 이후부터 육류를 먹지 않았고 곡류와 채소를 중심으로 생선까지 먹는 채식을 해왔었는데, 최근엔 생선과 해산물도 가려 먹게 되었습니다. 

사실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새우와 게 같은 갑각류, 멸치부터 꽁치, 고등어, 참치 같은 등푸른생선이 통풍 금기 식품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우와 게 그리고 참치까지 피하려고 하다 보니 그야말로 먹을 수 있는 것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멸칫국물까지 피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고기를 피할 수 없는 자리에서는 건더기만 피할 때도 있고, 또 어떤 때는 고기도 적은 양은 사람들과 함께 먹을 때도 있습니다. 비건(완전채식)이 되면 반드시 통풍이 나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당장 삶을 완전하게 바꾸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통풍에 걸린 이후에 열흘간의 단식과 6개월 넘게 채식을 했던 선배는 그 후 2년 동안 통풍 발작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의 체험을 따르자면 1년에 한 번씩만 단식을 해도 통풍 발작을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아무튼 가장 큰 변화는 충분히 자고 충분히 쉬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매일 오전 6시면 어김없이 눈을 뜨고 일어나 운동하고 출근하는 부지런함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몸이 아픈 건 그동안 살아온 삶의 방식을 바꾸라는 신호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가움을 넘어서 햇살이 찌르는 기분이 드는 폭염 속 여름날. 나무 많은 도심 숲 공원은 좋은 무더위 쉼터다. 숲은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만들며 공기를 정화하기도 하지만, 뜨거운 도심의 온도를 낮춰 주기도 하는 고마운 존재다.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옥구공원도 시민들에게 무더위 쉼터가 되고 있는 곳이다. 옥구공원은 과거 바다위에 떠있는 섬이었던 옥구도에 생겨난 공원이다. 옥구도는 바다를 메우고 간척을 해 육지와 붙게 됐다. 바다가 가까운 공원이라 그런지 나무 그늘이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봄엔 갖가지 꽃이 피어나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더니, 빽빽하고 울창한 나무숲은 여름 햇살을 다 막아준다. 공원 안 정자에 앉아 쉬고 있다 보면 잠이 솔솔 몰려온다. 잘 가꾼 도심 숲은 자연이 만든 에어컨이구나 싶다.
 

산책로를 따라 옥구도 동산에 있는 정자에 오르면 주변 오이도와 대부도 바다가 한 눈에 펼쳐져 가슴이 탁 트인다. 해질녘엔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저무는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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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도시, 농촌 구분없이 해외여행을 많이 다닌다. 젊은 사람들은 자유여행이 보편화 되었지만 대부분 꽃할배들은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을 주로 다닌다. "말이 통하나 길을 아나" 걱정돼서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는 패키지 여행을 선호한다. 그러면 지금부터 공항에서부터 시작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의 괌 자유여행 도전기를 알기 쉽게 설명해본다.


괌은 말 그대로 휴양지다. 샐러리맨이나 삶에 찌든 일반인들이 모든 것을 잊고 푹 쉬었다 올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시차도 우리보다 1시간 빠르다. 시차 적응에 어려움이 없다.
 


괌까지 항공은 국내 저가 항공을 이용했고, 숙소는 유명 체인 호텔을 예약했다. 굳이 체인 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여행기간 내내 렌트카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호텔이 다른 호텔에 비해 조금 떨어져 있어도 상관 없었고, 수영장 시설과 스노클링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인천공항에서 괌까지 왕복 1인당 40만 원 조금 안되는 가격에 항공권을 예약했다. 호텔은 최고 성수기라 1인당 1박 15만 원에 예약했다. 
 
새벽 5시경 인천공항 내 항공사 카운터에 도착하여 항공권과 수화물을 부쳐야 하는데 자동탑승권 발급기를 이용하려니 여기도 사람들이 많아 그냥 줄서서 기다리기로 했다.


괌에는 외부음식 반입이 절대 안 된다. 고추장, 된장, 라면 등 한국 음식을 절대 가지고 가지고 가면 안 된다.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등은 기내 들고 들어가야 한다. 캐리어에 넣으면 안 된다. 내가 이용한 저가항공은 수화물 1인 용량이 23Kg까지 무료였다. 캐리어 부치기 전에 저울대에 올려 보면 된다. 자동 탑승권 발급기기 옆에 있다.
 


항공권 받고, 짐을 부치고 출국장을 빠져 나가시면 된다. 출국심사는 여러 곳에서 하는데 아무 곳에 가서 해도 상관없다. 

국내 저가항공은 대개 기내식을 주지 않는다. 대신 돈을 주고 사 먹어야 한다. 라면, 햇반과 나물로 비벼서 먹는 비빔밥, 빵 종류등이 있다. 나의 경우 도착시간이 점심시간이라 기내에서 점심을 한 시간 전에 시켜서 먹었다. 식사 대금은 만 원 하나면 해결된다.


인천공항에서 괌 국제공항까지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한글로 되어 있는 미국 비자 면제신청서, 출입국 신고서를 기입해야 한다. 해당 란에 영어 대문자로 적고, 세관신고서는 일행 중 한 명만 적으면 된다. 기내 비치된 책자를 보면 기재요령 적혀 있다.
 


괌에 거의 다 온 것 같다. 섬들이 중간 중간 보이기 시작한다. 비행기에서 내려 길다란 좁은 길을 따라 입국장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입국장 심사가 한참 걸립니다. 인물 사진도 찍고 오른손, 왼손 다섯 손가락 지문도 찍는다.


여기는 입국장을 빠져나와 공항 내 렌트카 대여하는 곳이다. 우리 일행들은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하여 빨리 수속이 끝났고 소형 기준 하루 렌트카 요금이 40불 정도였다. 카톡이 가능하도록 기기 하나씩 무료 대여해 주고, 어린이용 카시트도 무료로 대여해준다. 대여부터 반납까지 시간 계산한다. 자동차 연료? 다 사용하고 그냥 줘도 된다. 우리 꽃할배, 할매들은 6인승 이상을 탈 수 있는 대형차를 빌려 하루 렌트 비용이 120불 정도였다. 여기에 완전면책보험료 12불을 추가 지불했다.
 


공항에서 내려 렌트카 수속을 밟으니 오후 3시가 다 돼서 호텔에 도착했다. 아, 덥다. 기온은 30도다. 환전, 여행자보험 등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내용은 도전기 중간 중간 적어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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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즐기는 인문학적 붓장난'을 연재하면서 가끔 독자의 인터넷 쪽지나 이메일을 받고 있다.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의 전언(傳言)을 읽으면 글쓰기의 노고는 흔적 없이 사라지고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 어느 날은 진정성이 물씬 느껴지는 독자의 이메일을 받고서 비망록에 "단 한 사람이 내 글을 좋아해도 정성껏 쓰겠다"라고 썼다.
 
지지난 주 한 청년의 이메일을 받았다. 지방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서 아르바이트하면서 계속 취직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수십 번 입사 지원을 했지만, 번번이 떨어져 좌절을 겪고 있는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 붓글씨 한 점을 써주면 고맙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라서 답장을 썼다. 원하는 글귀와 주소를 알려주면 붓글씨를 써서 우편으로 보내겠노라고 했더니 곧바로 회신이 왔다. 글씨를 그냥 받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으니, 식사 한 끼 정도는 꼭 대접하고 싶다면서 직접 찾아와 받아가겠다는 내용이었다. 힘이 드는 상황일 텐데도 격식을 차릴 줄 아는 정중함이 마음에 들었다.
 
약속 날짜와 장소를 정한 후 여러 날 동안 붓글씨로 쓸 적당한 문구를 생각했다. 숱한 생각 끝에 '막신일호(莫神一好)'로 결정했다. 사람이 한 가지 일을 오롯이 좋아하는 마음보다 신명나는 것은 없다는 뜻이다. 이 말은 <순자> '수신편'에 실려 있다.


누군가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한 순자를 동양의 프로메테우스라고 일컬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지시를 어기고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주었다. 인간은 그 불을 사용함으로써 다른 동물과 구분되기 시작했고, 자연을 극복할 수 있었다. 프로메테우스의 불은 한마디로 인류 문명의 근원을 의미하는데, 그 불로 인해 신(神)들이 주도하는 시대를 벗어나 인간의 시대를 열 수 있었다.


순자 역시 동양에서 인간의 시대를 주창했다고 할 수 있다. 고대 중국의 사상가들은 경천사상(敬天思想)에 바탕을 두고 '하늘(天)'이 천지자연의 법칙을 운행하고, 인간의 길흉화복을 좌우하며, 천벌을 내리는 절대 신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순자는 하늘이란 자연 현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하늘과 인간의 종속관계를 거부했다. 하늘의 뜻을 묻는 운명론에 정면으로 맞선 순자는 인간의 일을 중시했고 인본주의로 일관했다. 운명이란 인간의 실천적 노력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순자 사상의 핵심이다.

 

날다람쥐보다 지렁이가 더 낫다
 
<순자> 권학편에 '오서지기(鼯鼠之技)'라는 사자성어가 나온다. 날다람쥐의 재주라는 뜻으로 재주는 많지만 변변한 것이 하나도 없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비유한다. 날다람쥐는 일반 다람쥐보다 몸집이 3배 정도 크고, 나무 사이를 날 수 있는 등 재주가 다섯 가지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곧잘 날지만 지붕 위까지는 오르지 못하고, 나무를 잘 타지만 꼭대기에는 이르지 못하며, 헤엄을 잘 쳐도 계곡을 건너지는 못한다. 또 구멍을 팔 수는 있지만 몸을 숨기지는 못하고, 달리기를 잘해도 사람보다 빠르지 못하다. 즉 날다람쥐가 이것저것 재주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전문성이 없기에 궁지에 빠지는 일이 많다. 이런 경우를 오서기궁(鼯鼠技窮)이라 한다. 날다람쥐처럼 여러 일을 얕게 하지 말고 한 가지라도 잘 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순자의 주장은 초지일관 매우 논리정연하며 현실적이다. 사람은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으며, 공부는 자신의 수양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선천적인 자질보다는 후천적인 배움을 중시했기에 권학편 곳곳에서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함을 역설하였다. 공부란 원래 하나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라면서 이런 말을 하였다.


"지렁이는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도 없고 강한 근육과 뼈도 없지만, 위로는 진흙을 먹고 아래로는 깊은 땅속의 물을 마실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마음이 한결같기 때문이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속담과 맥이 닿는 말이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해야 성공한다는 가르침은 쉽게 접할 수 있다. 무쇠를 갈아 바늘을 만들 수 있고,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 처마에서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낙숫물은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돌에 구멍을 낼 수 있다.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

가끔 TV 채널을 돌리다가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그램에 눈길을 고정할 때가 있다.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통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실력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정말 공감 100%이다. 조지 레오나르드의 <달인>이란 책을 참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그 책의 핵심 내용을 화면으로 보는 느낌을 받는다. 조지 레오나르드는 달인의 길을 이렇게 말했다.

 

"궁극적으로 연습은 달인의 길 자체다. 달인의 길에 오래 머물다 보면 그곳 역시 생기 넘치는 장소이며,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으며, 도전과 안락함, 놀라움과 실망, 무조건적인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길을 여행하는 동안 충돌과 타박상-몸과 마음, 자아의 타박상-을 입어도, 그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믿을 만한 것임도 알게 된다. 그러면 마침내 그것이 그 사람을 그 영역의 승리자로 만들어줄 것이며, 그가 그것을 바란다면 사람들은 그를 달인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무슨 일이든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전문가들을 보면 대체로 1만 시간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한다. 1만 시간은 매일 3시간씩 훈련할 경우 약 10년, 하루 10시간씩 투자할 경우 3년이 걸리는 지난한 노력이다. 조선 제일의 서예가 추사 김정희는 노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나는 70 평생에 벼루 10개를 밑창 냈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우리를 가장 큰 기쁨으로 몰아넣는 것이 몰두다. 무엇인가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면 정말 미친 것이지만, 1만 시간 정도 지속해서 몰입하면 내공이 엄청난 고수가 된다. 모든 일의 성패는 얼마나 그 일에 열정적인가에 달려 있다. 나는 직업이나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자기 일을 즐기고, 그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인생을 가장 잘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순자가 말한 '막신일호'의 경지다.

현대는 전문가의 시대다. 재능이 특출한 극소수의 팔방미인은 여러 분야에서 성취를 이루겠지만, 평범한 사람은 자신의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해야 결실을 볼 수 있다. 인류사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대부분 사람은 마니아적 성격을 지녔던 것 같다. 마니아(mania)란, 어떤 한 가지 일에 몹시 열중하는 사람을 뜻한다.

 

한자어로는 접사 '-광(狂)'과 유사한 뜻을 가지고 있다. 독서광, 영화광, 야구광 등을 생각해 보라. 무엇인가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열정은 놀랍도록 뜨겁다. 공부건 일이건, 이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하고 쉴 때 누군가는 아직도 연습장에서 피땀을 흘리고 있다. 하나에 몰두하다 보면 성취는 자연스럽게 따를 것이고, 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루면 삶의 참된 의미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내게 오다
 
청년과 만나기로 약속한 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회사에 출근할 때 혹시 붓글씨가 비에 젖을세라 비닐로 여러 겹 감싸 양복 저고리 속주머니에 단단히 챙겼다. 누구가를 처음 만날 때 늘 떠오르는 시가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그의 과거와 현재와/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후략)"
 
사람의 소중함, 만남의 소중함을 깊이 생각하게 하는 시이다. 이 시를 알고부터 사람 만나는 일이 많이 신중해졌다. 그전까지는 만남을 '어마어마한 일'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실로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하자고 마음을 다졌다. 시인의 말처럼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만난다는 것이고, 그 사람의 일생과 마음을 동시에 만난다는 것이다.

 

퇴근 후 약속 장소로 가면서 나는 최대한 말을 적게 하리라고 생각했다. 말이 많으면, 가르치려고 한다는 느낌 때문에 효과가 반감될 수가 있다. 무슨 말을 할까를 생각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귀와 세심한 안목을 준비하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커피숍에 들어서니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인사를 했다. 처음 보는 사람을 어떻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냐고 물었더니, 내가 연재하는 글 끝에 사진이 있어서 금방 알 수 있었다고 하였다. 아, 그렇게 간단한 것을 나는 생각하지 못했다!
 
청년은 깔끔한 용모에 눈빛이 총명했다. 나는 사람을 처음 볼 때 나름대로 관찰하는 원칙이 3가지 있었다. 첫째는 관상이고, 둘째는 그 사람이 하는 말과 동작이고, 셋째는 직업이다. 여기에 사주명리(四柱命理)를 공부하면서부터는 공부 삼아 사주를 볼 때도 있다. 비율로 따지면 관상 20%, 언행 40%, 직업 20%, 명리 20% 정도이다. 사주팔자는 묻지 않으면 알 수 없기에 빼놓는 경우가 많지만, 3가지만 유심히 관찰하면 그 사람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20세기 가장 훌륭한 인도 철학자로 꼽히는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평가가 들어가지 않은 관찰은 인간 지성의 최고 형태'라고 말한 적이 있다. 사람을 대할 때면 습관처럼 되뇌어 보는 말이다. 하지만 평가를 하지 않고 관찰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관찰만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어느 틈에 그 사람을 평가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많다. 내가 볼 때 청년은 아주 반듯했고, 자기 몫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인재로 보였다.

나는 의식적으로 청년에게 말을 시켰다. 고향을 묻고, 가족에 관하여 묻고, 고민을 묻고, 꿈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런 후 그가 말을 할 때는 끝까지 들었다. 나는 상대방이 말할 때 끝까지 듣는 것을 철칙으로 정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육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경험으로 배운 교훈이다.

 

말을 할 때 중간에서 끊고 자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는 상당히 기분이 복잡해지는데, 마음이 상할 때가 더 많다. 그것과는 반대로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선배가 있는데, 그 선배와 대화만 해도 고민이 해소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해주면 그 사람도 나처럼 느낄 것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들어준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고 저녁을 먹는 약 2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했다. 헤어질 때 청년은 "오늘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내 마음을 파고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청년의 앞날이 잘 풀리기를 기원했다. 사람의 앞날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정현종 시인의 말처럼 청년과 만남은 실로 '어마어마한' 인연일 수도 있다.


망각과 본심

만년필이 꽤 여러 자루가 있지만 어떤 만년필은 있는 줄도 모르다가 어느 날 서랍에서 발견하고는 "이런 만년필이 있었어?" 합니다.

때로는 동무와 어떤 약속을 합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습니다. 어기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깜박 잊어버렸다며 변명을 합니다.

만년필은 벼르고 별러 샀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고 동무와의 약속은 처음부터 지킬 마음이 없었던 인사치레로 했던 약속이었지요. 이게 나의 본심입니다.

본심이 이러니 만년필은 정이 안 갔고 서랍 속에서 뒹굴었습니다. 그리고 잊혀졌습니다. 친구와의 약속도 인사치레로 한 약속이었으니 지켜질 리가 없습니다. 바로 망각입니다.

그런데, 만나본 적도 없고 밥 한 끼 같이 먹어본 적이 없으며 가져본 적도 없는 그 무엇 때문에 몸살을 앓습니다. 돌아가신 지 수십 년 된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같기도 하고, 또 그것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닮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고백입니다만 그것은 바로 '문학'입니다. 그렇다고 그 문학을 위해 눈에 보이는 애를 써본 적은 없습니다. 바로 신춘문예라든가 그 어느 곳에도 내 글을 발표해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그런 일에는 별로 관심은 없습니다만 나름대로 노력은 합니다.

사람 만나기를 아낍니다. 혼자 있기를 좋아합니다. 이번 나흘 동안의 휴가 중 반나절은 사돈 병문안을 다녀왔고 목욕탕 두 번 다녀온 게 다입니다. 그리고 하루 5시간의 잠을 자며 책을 읽었고 글을 썼습니다.

오마이뉴스에 '딸에게 부치는 편지' 80여 편을 넘게 썼지만, 원고료가 50만 원 정도밖에 안 됩니다. 문학이 돈이 안 된다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러나 내 글이 활자화되고 남에게 읽힌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노자 도덕경을 공부하며 아내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단 한 사람의 청중인 아내를 앉혀놓고 3년여에 걸쳐 81장 끝까지 강의한 적이 있습니다. 끝까지 들어준 아내가 대단합니다.

문학을 좋아하는 만큼 문인들을 사랑합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어느 시인과 말다툼을 하다 차단당했지만, 나는 지금도 여전히 그의 시집을 동무들에게 선물해가며 그의 시가 많이 읽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내가 그 시인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문학을 아끼고 시를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딸들은 아버지를 사랑했거나 미워했거나 상관없이 아버지를 닮은 남자를 만났을 때 편안하다고 합니다. 나는 문학이 뭔지 모릅니다. 그런데 문학은 딸들이 아버지 닮은 남자를 만나 편안함을 느끼듯 그런 식으로 나에게 다가옵니다.

문학에 대한
쓸데없는 나의 호기심이 사라지는 순간
나 역시 이 세상 사람이 아닐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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