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어른인 내게 필요했던 지혜, 열두 살 어린이책에서 찾았다

사람들 앞에서 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소개를 하려 하면 갑자기 목이 타고, 막상 입을 떼려는 순간 머릿속이 텅 비어버리기 일쑤다. 이는 말을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하지?',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하지?' 하는 막막함 때문이다.
그래서 말을 잘할 것 같은 동료나 베테랑 선배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잠시 멈칫하고, 연말·연초처럼 행사와 모임이 잦은 시기에는 이런 순간이 더 자주 찾아온다. 불쑥 건네지는 "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간단히 소개해주시죠"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낯설다.
그러다 박성우 시인이 쓴 <열두 살 자기소개>를 만났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정작 이 책을 읽고 자기소개에 얽힌 매듭이 풀린 것은 어른인 나 자신이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왜 여태껏 어렵게만 생각했을까' 싶은 깨달음을 얻었다.
박성우 시인은 책에서 "자기소개는 나를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 말이 오래도록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는 "일기장 구석의 짧은 문장, 친구에게 건넨 농담 한 마디, 인상 깊었던 책의 한 구절 등 일상의 언어 조각들이야말로 자기소개를 이루는 진짜 재료"라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솔직함의 무게를 고민하고, 어디까지 말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도 설명한다. 아이들의 고민을 다루는 책이지만, 그 속에는 어른들이 미처 돌아보지 못한 불안과 바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건네야 할 작은 용서까지 담겨 있었다.
그래서 다시 묻게 된다. '그동안 나는 어떤 단어와 문장,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를 소개해왔을까?' 박성우 시인의 말처럼, 자기소개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형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자연스럽게 건네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자신을 소개할 용기를 가졌을지도 모른다.
박성우 시인과 나눈 인터뷰는 그 가능성을 하나하나 짚어보는 시간이었다. 지난 11월 25일, 기자에게 이메일로 보낸 답변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도 이 책을 쓰면서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나 자신을 발견하는 특별한 경험과 기쁨을 누렸어요. 아이는 물론 부모나 친구와 함께 읽으며 각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물음표를 던지면, 세상과 나를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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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2025 '청구풍아(請丘風雅)'에 담긴 명시(2)

조선왕조의 설계자라 불리는 정도전의 '석탄(石灘)'이다.
석탄
돌 거죽은 쇠를 깎아 세운 듯
여울물은 긴 무지개 다리로 내달린다
여울 머리에 고깃배 늘어섰고
여울 가에 초가집들 기댔는데
고상한 선비가 맑은 병 있어
돌아와 그 가운데 누웠도다
아침에는 출렁대는 물결을 즐기고
저녁에는 반짝이는 물살에 놀라다가
날 더우면 호젓한 상쾌함 그러잡고
장마 개면 하얀 달님 흐르는데
봄이 되면 물빛은 쪽보다 푸르르니
삭풍에 눈 펄펄 휘날리면 어떻겠나?
편히 앉아 기이한 변화 완상하니
흘러가는 강물은 쉬임 없고
오로지 갈매기 한 쌍 있어
날아와 여기에 오래도록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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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2025 대통령실 "내란재판부, 당과 같은 생각... 위헌 소지 최소화해야"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이 출범 6개월을 맞아 "내란으로 무너진 일상을 빠르게 회복하고 다시 성장과 도약을 위한 출발선에 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6개월 성과보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6개월의 여정은 정상화와 함꼐 국정 운영 전반을 일대 쇄신하는 과정이었다"며 ▲무너진 민생경제 회복에 집중했으며 ▲흔들리던 외교 안보가 다시 반석위에 올라섰고 ▲국민중심 국정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늘 강조하는 것처럼 임기를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국민의 더 큰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남은 4년 6개월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를 믿어주면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실장은 보고 이후 위성락 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과 함께 최근 국정 현안 전반에 걸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강훈식-김남국-김현지 감찰 받아... 청탁 전달 안했다"
강 실장은 우선 최근 불거진 문진석-김남국 '인사청탁' 문자와 관련 "저를 포함해서 김남국 전 비서관, 김현지 부속실장 등의 조사와 감찰을 실시했으며, 실시 결과 김 전 비서관의 관련 내용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더욱 엄중하게 다루겠다"고 해명했다.
강 실장은 인사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토로하고 인사청문회 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인사에서) 제일 어려운 건 실력 있는 분들을 찾는 것"이라며 "실력있고 좋은 분들이 안 오시려고 하는 게 또 애로 사항"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민간 기업에 있다가 오신 장관들의 경우 아주 높은 연봉이나 본인의 주식을 다 포기하고 와야 하는데 청문회에서 가족까지 탈탈 털리고 나면 '내가 거기 가서 뭘 하겠다고 그걸 하냐'고 (난색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에 다 함께 힘을 합치자고 호소를 드려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회에서 인사청문제도를 정책 검증 중심으로 전환하고 소위 신상털기, 망신주기식이 되지 않도록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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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2025 90 다 된 남편은 소파에만... 3일 걸려 혼자 김장 한 이야기
매년 언제나 11월을 넘기지 않고 김장을 하는 이유가 딱히 있는 건 아니지만, 무슨 불문율이라도 되는 것처럼 11월에 김장을 마치고 12월을 산뜻하게 맞이하는 게 나만의 루틴이다. 그래야만 마음이 홀가분하고 겨울 맞이를 하는 것처럼 기분이 새롭다.
남편은 작년까지 하지 않던 말을 한다. "나이 80이 넘었는데 이제는 김치 그만 담그고 사 먹지?" 남편 하는 말에 나는 놀랐다. 나를 생각해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당신이 이제는 김장할 때마다 곁에서 해야 하는 역할을 하기 싫다는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곧 있으면 남편 나이도 90이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 모든 것이 귀찮다는 말을 자주 한다.
내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남편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나도 남편 나이가 되면 그럴 수 있겠지 싶어 이해를 한다. 세월 비켜 가는 장사 없다고 언제나 사람 사는 모습이 한결같을 수는 없다.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요즘 남편 모습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울적해질 때가 있는 건 사실이다.
배추 40kg, 혼자 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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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작년까지 하지 않던 말을 한다. "나이 80이 넘었는데 이제는 김치 그만 담그고 사 먹지?" 남편 하는 말에 나는 놀랐다. 나를 생각해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당신이 이제는 김장할 때마다 곁에서 해야 하는 역할을 하기 싫다는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곧 있으면 남편 나이도 90이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 모든 것이 귀찮다는 말을 자주 한다.
내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남편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나도 남편 나이가 되면 그럴 수 있겠지 싶어 이해를 한다. 세월 비켜 가는 장사 없다고 언제나 사람 사는 모습이 한결같을 수는 없다.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요즘 남편 모습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울적해질 때가 있는 건 사실이다.
배추 40kg, 혼자 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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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2025 가슴 철렁한 '신규 가입' 문자, 노후 생활비가 샌다
"OO서비스에 신규 가입되었습니다."
'으잉 이게 뭐지? 내가 언제?'
최근 스마트폰 문자 하나에 가슴이 철렁했다. 나는 스마트폰 문외한이 아니다. 강의 준비도 노트북으로 하고, 줌 같은 온라인 강의 플랫폼도 직접 다룬다. 그러니 최소한 '앱을 켜고 끄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문자를 받으면 잠시 멍해진다.
"내가 언제 가입한다고 했지?"
머릿속에서 화면을 되감아 보지만, '가입 신청' 버튼을 누른 기억은 없다. 며칠 전에도 그랬다. 본인 인증을 위해 한 인증 서비스 앱을 열었을 뿐이다. 공공기관 사이트나 카드사 앱에 접속할 때 늘 그렇듯, 안내에 따라 동의 버튼을 눌렀고 인증을 마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증을 끝내고 나니 새로운 서비스 가입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나만 이런 경험을 할까?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때도 어디선가 무언가에 가입이 되어 있었고, 결국 통신사 대리점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한 뒤, 직원이 알려주는 대로 해당 앱에 들어가 직접 해지 신청을 해야 했다. 다행히 몇 분 만에 처리가 되긴 했지만, 메뉴를 찾아 들어가고, 여기저기 숨겨진 해지 버튼을 눌러야 하는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나만 이런 경험을 할까. 나는 컴퓨터를 모르는 세대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 정도라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얼마나 더 자주 이런 일을 겪고 있을까 싶다. 문자 알림을 자세히 보지 못한 사이, 몇 달 동안 소액이 빠져 나가고 나서야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요즘 앱과 온라인 서비스들은 한 달에 얼마씩 빠져나가는 '구독' 구조가 많다. 문제는, 이 구독이 사용자의 명확한 의사 표시보다 '실수'를 더 잘 포착하도록 설계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작은 글씨로 숨겨진 약관, 기본값이 이미 체크된 듯한 동의 버튼, '다음'만 눌러도 동의한 것으로 처리되는 화면… 사용자는 본인 인증이나 단순 확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다른 서비스 이용 약관까지 함께 통과해 버리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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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잉 이게 뭐지? 내가 언제?'
최근 스마트폰 문자 하나에 가슴이 철렁했다. 나는 스마트폰 문외한이 아니다. 강의 준비도 노트북으로 하고, 줌 같은 온라인 강의 플랫폼도 직접 다룬다. 그러니 최소한 '앱을 켜고 끄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문자를 받으면 잠시 멍해진다.
"내가 언제 가입한다고 했지?"
머릿속에서 화면을 되감아 보지만, '가입 신청' 버튼을 누른 기억은 없다. 며칠 전에도 그랬다. 본인 인증을 위해 한 인증 서비스 앱을 열었을 뿐이다. 공공기관 사이트나 카드사 앱에 접속할 때 늘 그렇듯, 안내에 따라 동의 버튼을 눌렀고 인증을 마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증을 끝내고 나니 새로운 서비스 가입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나만 이런 경험을 할까?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때도 어디선가 무언가에 가입이 되어 있었고, 결국 통신사 대리점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한 뒤, 직원이 알려주는 대로 해당 앱에 들어가 직접 해지 신청을 해야 했다. 다행히 몇 분 만에 처리가 되긴 했지만, 메뉴를 찾아 들어가고, 여기저기 숨겨진 해지 버튼을 눌러야 하는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나만 이런 경험을 할까. 나는 컴퓨터를 모르는 세대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 정도라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얼마나 더 자주 이런 일을 겪고 있을까 싶다. 문자 알림을 자세히 보지 못한 사이, 몇 달 동안 소액이 빠져 나가고 나서야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요즘 앱과 온라인 서비스들은 한 달에 얼마씩 빠져나가는 '구독' 구조가 많다. 문제는, 이 구독이 사용자의 명확한 의사 표시보다 '실수'를 더 잘 포착하도록 설계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작은 글씨로 숨겨진 약관, 기본값이 이미 체크된 듯한 동의 버튼, '다음'만 눌러도 동의한 것으로 처리되는 화면… 사용자는 본인 인증이나 단순 확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다른 서비스 이용 약관까지 함께 통과해 버리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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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2025 "잘 지내던 의원이 총구 반대편에... 얼굴을 쳐다볼 수 없었다"

"한강 작가가 얘기한 것처럼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릴 수 있을까'라는 말이 실감나는 날이었어요."
계엄령이 선포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그 날을 이렇게 떠올렸다.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로 대한민국은 혼란에 빠졌다. 모두가 긴장하고 사태를 주시하던 그 시각, 신 의원은 국회로 향했다.
"어차피 나는 잡혀가서 오래 감옥에 있거나 죽거나 둘 중에 하나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죠."
실제, 목숨을 건 찰나였다. 그는 경찰들이 막아선 국회 3문 앞에서 "누가 국회의원의 길을 막느냐"며 호통을 쳤고 길을 뚫어냈다. 이내 국회 본청에 진입했고, 다른 의원들과 함께 계엄 해제를 이끌어냈다. 국회 본회의장 안팎으로 헬리콥터 소리가 울려 퍼지고 무장한 계엄군이 로텐더 홀까지 침입하던 순간 신 의원은 "바깥으로 나가 경찰들과 싸우는 게 아니라, 이 안에서 계엄 해제를 의결하는 것이 임무"라는 생각 뿐이었다고 했다.
국회 안 190명의 의원들과 국회 밖 국민이 함께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냈던 밤이 1주년을 맞았다. 계엄 선포 후 1년 그리고 하루가 지난 12월 4일, 서울여자대학교 학생 13명은 신 의원과 국회에서 만났다. 신 의원에게 그 날의 기억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해 물었다.
"80년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작년 12월 3일은 피를 보지 않은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렇기에 신 의원은 극단주의가 민주주의를 잠식하지 못하도록 제도권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 지금 한국 정치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정리본이다.
긴박했던 '그 날의 기억'

- 2024년 12월 3일 밤의 기억을 듣고 싶습니다.
"그 날 마지막 점검차 뉴스를 틀었는데, (윤석열이) 담화를 하더라고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이러다가 계엄 선포하겠단 말을 하겠다 싶었는데, 정말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우리 당 의원들한테 즉각 알렸죠. 곧바로 국회로 향했는데, '증발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기록을 남기기 위해 일부러 사람 많은 카페로 이동한 후 카카오 택시를 불렀습니다. 국회에 도착하니 정문에서 경찰들이 막고 있었지만, 지휘관에게 호통을 쳐서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잡혀가더라도 본회의장 안에서 잡혀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었고, 오직 계엄 해제를 의결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바깥으로 절대 나가지 않았는데 보좌진이나 국회 직원들이 밖의 상황을 담은 사진을 보내주더라고요. 헬리콥터가 내리고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 홀까지 들어오는 등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어요. 저는 그 순간 '나는 잡혀가거나 죽겠구나' 하고 각오했습니다. 결국 계엄 해제 의결이 되었지만, 2차 3차 계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저희 모두 그냥 본회의장에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 계엄 직후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회관에서 지내다 씻으러 갔는데 평소 잘 지내던 국민의힘 의원님을 마주쳤을 때 가장 힘들었어요. 도저히 얼굴을 못 쳐다보겠는 거예요. 왜냐하면 당일 실제로 전 총구 앞에 있었던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그들은 총구 반대편에 서 있었잖아요. 그 반대 편에 서 있던 사람 중에는 제 대학 동기도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 얼굴을 못 보겠더라고요. 쉽지 않았어요. 그날 본회의장에 들어온 사람들은 이 계엄을 해제해서 윤석열 저 사람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되겠다고 작정을 하고 온 사람들이에요. 표결 안 들어온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계엄의 밤 이후에는 정말 얼굴 쳐다보기가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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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2025 대통령실 "내년엔 남북관계 노력... 한미훈련 중단 고려 안해"

우리나라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이 올해 얻은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6개월 성과 보고 기자간담회'에서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남북관계와 관련 "(우리측이) 많은 긴장 완화, 신뢰 구축 조치를 했지만 (북한측의) 호응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6개월간 큰 진전이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그간 우리가 한 일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한 배후적 여건 조성의 성과를 좀 냈다"고 평가했다.
위 실장은 그 예로 "한미 관계를 결정적으로 안정화시켰고, 한일 관계도 예상과는 달리 아주 전향적으로 만들어놨고, 최악의 상태였던 한중관계도 복원의 길로 집어넣었다"며 "이러한 성취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이런 에너지를 가지고 한반도 쪽에 좀 투자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북한의 호응이 관건이지만 우리가 주변 국가들 하고 만들어놓은 국제적인 커넥션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걸 가지고 해보려고 한다"며 "러시아와도 지금 큰 진전을 보이지 있지는 않지만 소통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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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2025 금오산 능선이 촤라락, 사천 겨울 바다의 매력
12월입니다. 쉼 없이 내달려온 나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진주에서 사천으로 향했습니다. 진주에서 가까운 도시이지만 바다와 숲, 역사와 사람이 잇는 결이 고요하게 이어져 특별한 감성을 선사합니다. 지난 2일 떠난 여정은 여행을 넘어 사천이라는 도시가 품은 풍경과 이야기를 차분히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9시, 사천항공우주박물관의 문이 열리는 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야외 전시장에 줄지어 선 비행기들은 초겨울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제각기 시간의 결을 품고 있었습니다. 부활호, 대통령 전용기, 수송기와 전투기, 우주 체험관까지 둘러보며 사천이 '항공 도시'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유가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박물관은 야외, 실내 구성이 뚜렷해 가족 단위 관람도 무리가 없고, 동선이 단정하게 이어져 편안합니다. 누구나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하늘과 숲에서 만나는 사천의 첫 풍경
박물관에서 10분쯤 이동하자 수양공원이 반겼습니다. 사천읍성의 흔적 위에 조성된 이 공원은 숲과 역사, 일상이 한데 어우러진 사천의 표정을 담고 있습니다. 팔각정에서 내려다본 읍내는 잔잔했고, 600년 느티나무 앞에서는 묵묵히 흐른 시간을 고요하게 마주했습니다. 주차 공간이 가까워 접근이 쉽고, 읍성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은 짧지만 여운이 깊습니다. 도시가 품은 일상의 따뜻함이 깊게 전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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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사천항공우주박물관의 문이 열리는 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야외 전시장에 줄지어 선 비행기들은 초겨울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제각기 시간의 결을 품고 있었습니다. 부활호, 대통령 전용기, 수송기와 전투기, 우주 체험관까지 둘러보며 사천이 '항공 도시'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유가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박물관은 야외, 실내 구성이 뚜렷해 가족 단위 관람도 무리가 없고, 동선이 단정하게 이어져 편안합니다. 누구나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하늘과 숲에서 만나는 사천의 첫 풍경
박물관에서 10분쯤 이동하자 수양공원이 반겼습니다. 사천읍성의 흔적 위에 조성된 이 공원은 숲과 역사, 일상이 한데 어우러진 사천의 표정을 담고 있습니다. 팔각정에서 내려다본 읍내는 잔잔했고, 600년 느티나무 앞에서는 묵묵히 흐른 시간을 고요하게 마주했습니다. 주차 공간이 가까워 접근이 쉽고, 읍성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은 짧지만 여운이 깊습니다. 도시가 품은 일상의 따뜻함이 깊게 전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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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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