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7.2025 16년의 기다림이 끝났다, 오아시스의 '위대한' 귀환
16년의 기다림이 끝났다. 90년대 영국 록을 상징하는 밴드 오아시스가 마침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오아시스는 지난 7월 4일 밤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프린시펄리티 스타디움에서 복귀 공연을 펼쳤다.
영국은 물론 남미,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날아온 7만 5천 명의 팬이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도 공연장 주변에서 오아시스 티셔츠를 입고 분위기를 즐기는 등, 공연장 주변이 축제가 되었다. 브릿팝의 베테랑 캐스트(Cast), 그리고 전설적인 밴드 버브(The Verve)의 리더이자 오아시스의 절친 리차드 애시크로프트(Richard Ashcroft)가 오프닝 게스트를 맡아 분위기를 먼저 띄웠다.
오아시스를 상징하는 입장곡 'F***in' In the Bushes'가 울려 퍼지더니, 오아시스의 복귀에 열광하는 전세계 뉴스 기사의 헤드라인,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반응이 전광판을 수놓았다. 그리고 "The Great Wait Is Over(위대한 기다림은 끝났다)"라는 문구가 전광판을 뒤덮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를 자처하는 록스타의 자긍심이 묻어 나왔다.
오아시스의 초창기 멤버인 폴 아서스(본헤드), 그리고 해체 당시의 멤버인 앤디 벨과 겜 아쳐 등이 등장했다. 그리고 밴드의 핵심인 노엘 갤러거(기타리스트)와 리암 갤러거(보컬)는 함께 손을 잡은 채로 등장해 관객들을 더욱 열광하게 했다. 오아시스의 성공을 이끈 것은 형 노엘 갤러거와 동생 리암 갤러거의 관계성이었지만, 밴드의 해체를 이끈 것 역시 그것이었다. 오아시스는 16년 전 파리 공연을 앞두고 서로의 기타를 부수는 등 극심한 갈등으로 인해 해체되었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은 과거가 되었음을 말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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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첫 고위당정 "가공식품 인상 최소화, 추경 조기 집행"
이재명 정부 첫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한 여당·정부·대통령실은 '원팀'을 강조하며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조기 집행 계획을 밝히는 등 민생 안정에 주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정은 물가 대책뿐만 아니라 폭염·수해 등 여름철 재난안전 대책도 함께 논의했다고 밝혔다.
"추경 집행관리 예산 85%, 9월 말까지 집행"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오후 고위당정협의회 뒤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새 정부 추경예산 조기 집행계획을 점검했다"라며 "당은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르게 예산을 집행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고 정부는 집행 관리 대상 예산 중 85%를 9월 말까지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이는 1차 추경예산 집행 목표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특히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등 소비 여력을 보강하고 민생 안정을 위한 사업이 국민들에게 혜택이 신속하고 차질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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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시국간담회 열고 대통령의 변화 촉구했던 추기경
2009년에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원래 꿈은 장사였다. <평화신문>에 연재된 회고록인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에 따르면, 부모님처럼 상인이 되는 것이 어릴 적 그의 꿈이었다. 읍내 공터에 쪼그리고 앉아 국화빵을 구워 파는 어머니, 곳곳을 돌며 옹기장수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투영된 장래 희망이다.
위 신문 2003년 5월 18일 자에 실린 제1편은 "어릴 적 꿈은 장사꾼이 되는 것이었다"라며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읍내 상점에 취직해서 5~6년쯤 장사를 배워 독립한 후 25살이 되면 장가를 갈 생각이었다"는 꽤 구체적인 계획을 소개한다. 그러나 상인의 꿈, 결혼의 꿈은 그냥 꿈으로 그쳤다. 그의 인생은 그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1922년 6월 3일 대구에서 출생한 그는 11세 때인 1933년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경북 대구의 성유스티노신학교 예비과에 들어갔다. 지금의 서울 대학로에 있는 동성상업학교(동성고등학교)를 1941년에 졸업한 그는 도쿄 조치대학으로 유학을 갔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문에 학병으로 끌려가 미군 포로가 됐다. 귀국한 것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2월 경이다.
20대 초반에 미군 포로가 되는 파란만장한 경험을 한 그는 1947년 9월부터 학업을 다시 이어갔다. 지금의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인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성신대학에 들어가 사제 수업을 받은 그는 한국전쟁 중인 1951년 9월에 대구 계산동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현 목성동성당인 안동성당의 주임신부가 됐다. 20대 초중반에 상점을 경영하고 25세에 신랑이 되겠다고 꿈꿨지만, 막상 직면한 현실은 29세 때 신부가 되고 안동성당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그는 1956년부터 1963년까지 독일에 유학 가 뮌스터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그런 뒤인 1964년부터 2년간 현 가톨릭신문사인 가톨릭시보사의 사장을 지내다가 1966년에 주교가 되고 마산교구장이 됐다. 1968년에는 대주교가 되고 서울대교구장이 됐다가, 47세 때인 1969년 4월 28일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한국 가톨릭(천주교) 지도자가 된 그가 역점을 둔 것 중 하나는 '한국 사회와의 대화'다. <교회사연구> 2011년 제36집에 실린 이장우 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의 논문 '김수환 추기경과 한국의 민주주의'는 1969년 상황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 가톨릭교회가 세상과 대화하거나 삶을 나누는 일은 전무하다시피 하였다"고 기술한다. 한국 사회와 가톨릭 사이를 가로막던 그 같은 담장을 헐고 가톨릭과 이 땅을 통하게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이를 위해 주의를 기울인 것은 한국 유교와의 화해다. 가톨릭이 한국 사회와 충돌한 것은 제사 문제 때문이고, 제사 문화를 주도하며 가톨릭을 앞장서 비판한 쪽은 유교다. 그래서 유교와의 화해는 한국 사회와의 화해였다.
그가 이 일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은 78세 때인 2000년에 제13회 심산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실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불굴의 독립운동가이자 꼬장꼬장한 유학자인 심산 김창숙을 기리는 이 상을 가톨릭 지도자가 받은 것은 제사 문제로 인한 두 종단의 갈등이 대략 해소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해 5월 23일, 그는 심산상을 받은 직후에 서울 강북구 수유동 김창숙 묘소로 가서 술도 올리고 예법도 표시했다. 언론들은 '가톨릭과 유교, 아름다운 만남', '가톨릭과 유교가 해묵은 역사의 질곡을 벗어버리고 화해했다'는 찬사를 보냈다. 이 일을 그도 흡족해했다.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그 후 제5편'은 "그런 긍정적 평가가 과분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가톨릭과 유교 두 종교가 마음의 벽을 허물고 화합하는 모습으로 비쳐졌다니 다행이다"라고 즐거워했다.
상당한 위험 감수하며 민주화 투쟁에 나서
김수환 추기경이 그런 성과를 거둔 것은 일차적으로 한국 가톨릭의 노력과 더불어 추기경 개인의 신념과 역량에 기인한다. 이와 함께, 1960년대부터 전개된 세계 가톨릭의 개혁 열풍과도 연관된 것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톨릭은 서양 제국주의의 세계 침략에서 첨병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직전에는 히로히토 일왕(천황)이 강행하는 신사참배도 공인하고 이탈리아 무솔리니가 자행하는 파시즘 폭정에도 협조했다. 이 같은 과오에 대한 반성으로 나온 것이 교황 요한 23세의 주도로 1962년 10월 11일 개회돼 1965년까지 이어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다. 개혁을 위한 이 공의회가 성과를 거두면서, 가톨릭은 세계 대중과 친숙한 종교로 거듭날 기회를 갖게 됐다.
공의회에서 강조된 핵심 정신은 현대 세계에 대한 적응, 대화와 자성, 교회 밖에서의 구원 가능성 인정, 종교의 자유 인정, 권위주의 철폐 등이다. 청년 신부 김수환은 1956년부터 1963년까지 유럽 유학을 했다. 그 같은 개혁 열풍을 가까이서 접할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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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나는 왜 호캉스를 갔는데도 피곤할까
얼마 전 가족과 함께 이른 휴가를 다녀왔다. 휴가 기간이 짧아 서울 도심의 북한산 아래에 위치한 호텔로 1박 2일 호캉스를 떠났다. 도심 속 휴양지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멀리 떠나지 않고도 서울에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 타입의 호텔이었다.
호캉스는 대부분 호텔 내에서 모든 것을 즐기고 먹고 놀고 쉬며 마음껏 늘어져 있는 쉼의 미학을 가지고 있다. 아이가 있는 부모에게는 호텔 수영장과 호텔 뷔페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기에 가장 선호하는 형태의 여행이기도 하다. 우리도 아이를 위해 이곳을 골랐다.
체크인 하고 바로 호텔 수영장으로 향했다. 월요일 오후인데도 가족 단위 혹은 커플 형태의 호텔 투숙객들이 많이 보였다. 두세 시간 동안 아이와 함께 물놀이와 수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 순간은 오로지 아이의 즐거운 놀이를 위해 부모는 번갈아 가며 체력을 아끼고 온몸으로 아이와 물놀이를 해준다. 물놀이가 즐겁다기보다는 아이의 웃는 얼굴이 즐거워 기꺼이 함께 물속에서 뒹군다.
한바탕 놀이가 끝나고 나면 배가 고팠다. 예약 해두었던 호텔 뷔페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비싼 만큼 다양한 음식이 나왔다. 본전 생각에 자꾸만 욕심이 나서 평소 먹는 것보다 더 많이 먹었다. 그리고 객실로 돌아와 티브이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호텔 침대는 푹신하고 침구는 보송했지만, 낯선 환경에서는 쉬이 자지 못하는 기질상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이다 겨우내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몸은 찌뿌둥하고 속은 더부룩했다. 체크아웃 시간은 11시. 그전에 호텔 근처를 산책하며 몸을 깨웠다. 여전히 배가 고프지 않았고 정신은 몽롱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 나는 왜 호캉스를 갔다 왔는데도 더 피곤한지 의문이 들었다. 분명 쉬려고 이곳에 왔는데, 어서 집에 가서 쉬고 싶은 이 마음, 정말 나는 왜 이럴까.
나를 정의하는 언어, HSP
요즘 MBTI 보다 핫하다는 HSP 테스트를 했다. 기본 질문 23문항에 직접 예, 아니오로 체크를 할 수도 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체크해 볼 수도 있다.
나의 경우 서면으로 한 23개 문항에서 모든 질문에 예라고 답했고, 인터넷 검사에서는 민감도 점수가 95%가 나왔다. 한마디로 나는 초예민자다. 보다 궁금해져 베스트셀러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를 찾아 읽었다. 이 책은 저자 자신도 수십년 동안 초예민자로 살아오면서 초예민성에 대해 보다 다양하고 흥미롭게 분석한 심리학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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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복도에서 전속력으로 뛰는 아이들에게 저는 이렇게 합니다
교사의 일, 생활지도
"복도에서 뛰지 않습니다."
20년 차 교사로 현재 중학교에서 학생안전부장(과거 학생주임)을 하고 있는 제가 하루에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쉬는 시간이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노는데, 인파 사이를 몇몇 학생이 전속력으로 뛰어다닙니다.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어 요즘은 쉬는 시간에도 교사가 복도에서 감독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교사가 학생의 학교 생활 태도를 지도하고 감독하는 행위를 '생활지도'라고 합니다. 생활지도는 영어 'guidance'에 유래한 개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45년 도입되어 행동 방식, 청결 및 위생, 예의범절 등 학생 생활의 대부분의 영역을 다루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교사의 생활지도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2023년 2학기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교육부의 고시는 교사-학생 갈등의 해결책이 되지 못했지만(학생생활지도 고시 시행됐지만…교사 10명 중 7명 "변화 없어", <연합뉴스>, 2023년 10월 4일) 생활지도는 교사의 업무 중 수업만큼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식을 머리에 채우는 것을 넘어 공동체에서 실현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윤리 시간에 '관용의 개념과 사례'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생활 속에서 실행해야 교육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유 사용법 가르치기
처음에는 생활지도를 싫어했습니다. 학생들이 자유로움 속에서 공동체에 맞는 질서를 찾아가도록 교육하는 것이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8년 전 담임 교사를 하면서 휴대전화를 걷지 않았습니다. 선량한 학생들이 자유 속에서 스스로 통제 방법을 찾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일이 발생했습니다. 우리 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몰래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다른 반 아이까지 빌려가서 사용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초임 교사의 야심찬 민주주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처음 실패에도 불구하고 교실에서 민주적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실천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자유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무작정 주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1년 동안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 과정을 저의 관점에서 기록(https://brunch.co.kr/brunchbook/libertyinclass)하기도 했습니다.
자유와 통제의 선을 가르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에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는 나름의 기준을 세웠지만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통제하는 학생은 드물었습니다. 담임교사의 개입이 있어야만 움직이는 척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학생안전부장 역할을 맡고 나서는 학생을 통제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가면을 쓰고 악역을 연기한다고 생각하고 전교생의 생활지도에 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지금 하는 교육이 학생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한 켠에 있었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편안함으로 바꿔준 책을 만났는데, 베른하르트 부엡이 쓴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2014년 5월 출간)입니다. 베른하르트 부엡은 독일의 살렘학교에서 33년 동안 있으면서 교육의 기초를 세우기 위해 노력한 경험을 얇은 책으로 담았습니다.
이 오래된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그만큼 인상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엄하게 가르쳐도 괜찮다"라고 하면서 자기훈련(self-discipline)을 할 수 있게 교육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엄하다'라는 게 체벌을 허용하거나, 큰 소리로 위협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교사가 사랑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훈련시켜도' 된다는 것입니다.
베른하르트는 전후 독일의 교육상황에 대해 나치에 의한 독재의 반작용으로 인해 권위와 원칙의 필요성이 희미해지고, 개인적이고 자유로움을 강조하는 교육으로 치우쳐 있다고 진단하였습니다. 그는 교육에서 외적 질서와 내적 질서, 강제와 자유 사이에서 균형에 대해 강조합니다. 그는 치우침은 '교육의 적'이라고 말하며 현재 자유방임적 교육으로 치우친 현실을 염려합니다. 교육자를 도공과 정원사에 비유하여 교육의 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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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국민의힘, 고쳐 쓸 수 있는 당 아냐... 완전 소멸할 것"
"고쳐 쓸 수 있는 당이 아니다. 더 나아가서 고쳐서도 안 된다."
한때 국민의힘에 몸 담았던 신인규 변호사는 어느 누구보다 국민의힘을 가장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오디션을 통해 당 상근부대변인으로 뽑혔던 신 변호사는 한때 '젊은 보수'의 대표적인 스피커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이였다. 2022년 당시 대통령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 모두 진영의 '입'으로 종횡무진 활동했다. 본인이 직접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고배를 마신 적도 있다.
하지만 2023년, 그는 탈당을 감행하고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한다. 신 변호사는 "정치를 혼자서는 할 수 없으니까, 그 안에서 바꿔보기 위해 동지도 구해보고 물밑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그러나 제가 내린 결단은 '이거는 끝났다, 안 된다'였다. 그 절망이 나를 탈당으로 몬 것"이라고 회고했다. "정치 못 하게 될 각오를 하고 나온 것"이라면서도 "이 세력은 탄핵에 준하는 심판을 받아야 하는 세력이라는 생각을 했다. 계엄까지는 생각을 못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맞은 판단이었고, 예상보다 빨리 민낯이 다 드러났다"라고 꼬집었다.
신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 의해 국민의힘이 '사당화'하는 데 반기를 들고 나왔고, 한때 가까웠던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측과도 갈등을 빚으며 정치적 반대편에 섰다. 그는 대부분의 보수 진영 인사들에게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내어 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에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많이 내놓으면서, 그가 진영을 넘어온 것 아니냐는 외부의 평가도 상당하다.
하지만 그는 바깥에서 본인을 '친(이재)명' 성향 스피커로 분류하는 데 동의하지도,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를 통해 어떤 정치적 이득을 도모한 것도 아니라는 자평이었다. 국민의힘에서 시작해 개혁신당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민주당행을 택한 일부 정치인과 달리 신 변호사는 여전히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지만, 동시에 세부적인 사안에 있어서 비판할 부분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것은 본인 스스로 '보수'라는 정체성에 기반한 것이고, '보수'의 입장에서 '중도 보수'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민주당에 대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오는 7일 오전 6시부터 <오마이뉴스> '오마이TV'의 새 오전 유튜브 프로그램 '신인규의 엄마시대'의 진행을 맡게 됐다. 진보 매체의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서게 된 '보수' 인사, 그에게 국민의힘은 개선이 아니라 청산의 대상이고, 잃어버린 보수의 자리를 이어가는 것은 새로운 보수정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역할이었다.
지난 4일, 여의도 국회 앞 한 카페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아래는 그와의 대화를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사상·사람·사연 '3사' 없는 국민의힘... 지선·총선·대선 거쳐 3단계 소멸할 것"
- 신인규 변호사가 생각하는 '보수'는 무엇인가? 누가 '보수'를 대변하는가?
"현존 분류상 '보수'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말로만 '보수'를 내세우며 사람들의 정서를 이용했다. 진짜 보수의 철학을 가지고 해본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보수는 체제를 지키는 게 아니라 '기득권'을 지키는 것으로 잘못 형성돼 있다. 그러니까 '자기 이익을 지키자'는 것인데, 논리를 묘하게 만들어서 국민들 앞에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들을 보수라고 부르기도 싫다.
특히나 보수 안에서 '참칭 보수'니, '위장 보수'니, '너 나가라'라느니 하는 건 전체주의와 결합한, 상당히 본질에서 벗어난 헛된 논쟁이다. 누가 진짜 보수냐, 진보냐는 정치인끼리 논박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국민의힘의 행태가 특히 심각하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물건을 팔면서 이 물건을 '핸드폰'이라고 이야기하면, 그게 핸드폰인지 아닌지는 소비자가 판단하는 것이다. 자꾸 정치인들끼리 '이 사람은 진짜다, 가짜다' 하는 식의 진위논쟁은 의미 없다. 정치인은 자신의 이념과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다른 누군가를 판단하고 평가하려고 그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평론가가 아니지 않나?"
- 이전까지는 보수 정당의 위기가 찾아오면 전통적인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사라졌다. 국민의힘이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전환점은 무엇이었다고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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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서해미술관, 퀼트전·음악회·개인전 등 풍성한 문화예술
서산시 제1호 공식 등록 미술관인 서해미술관(관장 정태궁)에서는 7월 한 달간 풍성한 문화예술 축제가 열린다. 여기에 더해 시민들의 목소리로 채워질 음악회도 더해져 예술이 우리 일상 속으로 가까이로 다가올 예정이다.
특히, 삶의 흔적을 담아내는 퀼트전은 오랜 시간 여성들의 삶을 위로하고 이어온 문화적 예술로 바쁜 일상 속 여유를 찾아줄 전망이다.
퀼트 5인전 '우리들의 니들 블루스'
오는 7월 8일부터 27일까지 서해미술관에서 열리는 퀼트 그룹전 '우리들의 니들 블루스'는 퀼트를 통해 삶을 노래하는 5인의 작가(이기선, 이영란, 정태숙, 조수현, 지윤신)가 함께 모인 전시회다.
이들 작가들은 저마다의 시간과 이야기를 담아, 천 조각들을 이어 붙이는 작업 너머의 세계를 보여준다. 단순한 도형에서부터 섬세한 풍경, 생명의 기운이 감도는 꽃무늬까지, 규칙을 넘어 창의성을 더한 작품 10여 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가들은 "퀼트는 그저 천을 잇는 것이 아닌, 마음을 잇는 작업"이라며 "섬세한 손길로 생각 없이 하다 보면 삶의 소소한 기쁨과 고요한 슬픔이 조용히 번져 온다. 그렇게 만들어진 조각조각 속엔 애정이 깃들고 따뜻한 위로가 묻어난다"고 속내를 밝혔다.
미술관에서 음악을 만나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서해미술관의 토요일은 조금 특별하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시민과 함께 만드는 '서해미술관 토요음악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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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양주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색소폰과 퍼커션 협연이 비장의 카드"
양주시립합창단의 제32회 정기연주회가 7월 12일(토) 오후 3시 양주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문학과 합창음악이 만나는 특별한 자리로 기획됐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의 <사랑의왈츠>가 전곡 연주되고, 색소폰과 퍼커션의 독특한 협연이 이뤄진다. 공연 제목은 '여름 편지'다. 레퍼토리를 살펴보니 과연 무더위의 시름을 잊게 해줄 지휘자의 특별한 선곡 의도가 감지된다.
1부의 메인은 브람스의 < 사랑의 왈츠 Op.52 >다. 네 손 피아노 반주가 이 곡의 특이한 형식이다. '네 손 연탄'은 풍부한 하모니와 리듬을 창출하며, 기교의 효능감이 느껴지고 따뜻한 색채를 만든다. 시립합창단 피아니스트 김수은씨와 객원으로 초대된 배진선씨가 네 손의 반주를 맡았다. 두 사람이 한 대의 피아노를 연주한다.
1860년대 후반 브람스는 비엔나에서 활동하며 빈의 왈츠와 민속음악에 심취했다. 이 작품에서는 실내악적 깊이와 예술성을 추구했다. 대중을 염두에 두고 작곡했지만 고도로 세련된 화성악과 대위법이 담겨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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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인천 송암미술관 '부채, 세 가지 바람' 특별전 개최
"해서(海西)의 재령(載嶺)과 신천(信川) 등지에서는 풀잎을 짜서 둥근 부채를 만드는 데 농부들이 사용한다. 그 부채 이름을 '팔덕선(八德扇)'이라 하니 그 여덟 가지 덕은 곧 맑은 바람을 일으켜 주는 덕, 습기를 제거해 주는 덕, 깔고 자게 해 주는 덕, 값이 저렴한 덕, 짜기 쉬운 덕, 비를 피하게 해주는 덕, 볕을 가려 주는 덕, 옹기를 덮어 주는 덕이다." - 조선 후기 문신 이유원(李裕元)이 쓴 임하필기(林下筆記) 제34권 華東玉糝編 중
지난 6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있는 송암미술관 특별전 "부채, 세 가지 바람"을 다녀왔다. 일상의 바람, 선비의 바람, 취향의 바람 등 세 가지의 바람을 담은 이번 전시는 올해 12월 14일까지 열린다.
미술관 2층에 마련된 특별전시실에는 다양한 부채와 부채의 손잡이 끝에 달아 아래로 드리우는 장식물인 선추(扇錘), 책거리, 백선도, 백납도, 도자기에 보이는 부채 장식 등 진귀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관 설명에 따르면, 부채는 햇빛을 가리고 더위를 식히는 여름의 필수품이었지만, 불을 지피고, 곡식의 쭉정이를 날리거나 찬 바람을 막고, 혼례나 상례 등 의례에도 쓰인 사계절 도구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쓰임새가 다양했던 부채는 여덟 가지 덕을 갖췄다고 하여 '팔덕선(八德)'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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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김해 대청동 공장에서 화재, 진화중
경남 김해시 대청동에 있는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중이다.
경남소방본부는 6일 오후 5시 30분경 김해시 대청동 소재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 작업중이라고 밝혔다.
불은 공장 2층에서 시작되었고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문을 열고 들어가 불을 끄고 있다. 화재로 인해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06.07.2025 할머니, 왜 지구가 아플까요?
지구는 왜 아프다고 할까?
텃밭에 물을 주고 있는데 로리가 물었다.
"할머니, 너무 더워요~ 지구가 또 아픈가 봐요"
나는 물뿌리개를 잠시 내려놓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햇빛은 보이지 않았지만 습도가 높아 공기는 무겁고 답답했다.
"음, 지구가 지금 열이 나고 있단다. 마치 감기에 걸린 것처럼."
"감기요? 정말 지구가 감기도 걸려요?"
"맞아. 우리 사람들 때문에 지구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
나는 며칠 전에 보았던 다큐멘터리 <카우스피라시>를 떠올렸다. 영화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온실가스'이며, 이는 특히 소 사육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기업형 축산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의 심각성을 알리는 이 영화는 어떤 환경 단체의 활동보다도 더 큰 울림을 주었다.
가축의 방목지와 사료재배를 위해 1초마다 축구장 1개 크기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를 알면서도 한동안 환경단체들은 공장식 축산경영으로 인한 지구의 훼손에 대해 제대로 쓴소리를 하지 못하고 외면해 왔다. 기업형 축산업은 권력형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이 함께 소리 내어 미래를 위한 플랜을 제시하게 된 것도 이 영화와 같은 메시지가 세상에 나온 후부터였다.
"소를 많이 기르면 온실가스가 많이 발생해. 그게 지구를 뜨겁게 만들어. 이런 현상을 우리는 '기후 위기'라고 부른단다."
로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온실가스? 기후 위기요? 소가 어떻게 지구를 아프게 해요?"
나는 동화를 들려주듯 이야기했다.
"소가 트림을 하거나 방귀를 뀌면 '메탄가스' 라는것이 나와. 이 가스가 하늘로 올라가서 쌓이면 마치 이불처럼 지구를 덮어버려. 그러면 지구는 땀을 흘리고 숨쉬기 힘들어져. 결국 열이 나는 거야. 그래서 날씨가 변해서 비가 많이 오거나 바람이 세게 불기도 해. 마치 로리가 감기 걸렸을 때처럼."
"그럼 로리 방귀도 지구를 아프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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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속보] 내란특검, 윤석열 구속영장 청구
12.3 내란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6일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다.
(자세한 기사 이어집니다.)
06.07.2025 "대북 전단 갈등 물꼬 튼다"... 납북자가족모임, 전단 살포 중단 선언
납북피해자가족모임(아래 납북자가족모임)이 오는 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 2층 야외 쉼터에서 파주시와 공동으로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선언한다.
피해 가족들과의 논의를 거친 이번 결정은 통일부의 전단살포 중단 요청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남중 통일부차관은 지난 6월 23일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에게 전단살포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통일부 "김남중 차관이 민간단체 연락해 대북전단 살포 중지 설득"]
납북피해자가족모임 "이재명 정부 믿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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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망골조각공원에서 나만의 '흠뻑쇼'... 다 끝나면 이걸 마십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있는 망골조각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피크닉과 운동, 산책을 위해 많이 찾는 공원입니다.
망골조각공원은 운동 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여러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와 같이 농구하는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은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이나 친구하고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수를 드시면 시간 보내기 좋은 자연 친화적인 공원입니다. 초록으로 물들어 있는 망골공원은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걷기 좋은 공원이기도 합니다.
해가 지고 난 뒤에는 '2025 해달맞이 생활체조교실'을 월요일~금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야외무대에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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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제본으로 돌아온다
64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100일간의 친견법회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간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아래, 불상)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다만 실물이 아닌 복제본으로 부석사에 모셔진다.
불상은 높이 50.55㎝, 무게 38.6㎏으로 2012년 절도범들이 국내로 밀반입하던 중 검찰이 몰수했다. 서산 부석사는 불상의 소유권을 인정해 달라는 유체동산 인도 청구를 법원에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10월 대법원이 일본의 소유권을 인정한 원심 판결을 확정하면서 부석사 귀향은 무산됐다.
그러면서 우여곡절 끝에 서산 부석사는 일본 관음사의 동의를 얻어 반환 전 원래 고향인 부석사에서 100일 동안 친견 법회를 열고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게 됐다(관련 기사: [사진] 647년 만에 귀향한 '금동관음보살좌상').
그러나, 647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불상은 일본과 약속한 100일 친견 법회를 마치고, 2012년 절도범에 의해 국내로 들어온 지 12년 7개월 만에 지난 5월 일본으로 반환됐다.
100일 친견 법회동안 부석사에는 4만여 명의 시민과 불자들이 참석했으며, 이 기간 정부의 불상 환지본처 노력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는 1만 5천여 명이 동참했다.
부석사는 대법원 최종 판결 후부터 일본 관음사에 불상 복제본 제작에 동의를 요청해왔지만, 일본은 그동안 난색을 표했다(관련 기사: [사진] 고향 떠나 일본에 반환된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하지만, 최근 일본 관음사는 불상 복제본 제작에 동의하면서, 6일 오후 2시, 다나카 세코 전 관음사 주지가 부석사를 방문해 불상의 3D 스캔 파일과 복제동의서를 전달했다.
이날, 불상의 3D 스캔 파일과 복제동의서 전달식에는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을 비롯해 다나카 세코 전 관음사 주지, 서산시와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신도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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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핫한 여름, 핫한 용인" '용인투어패스'로 명소 여행 즐긴다
경기 용인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용인을 찾는 관광객들이 인기 관광지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통합 입장권 '용인투어패스'를 추천한다고 6일 밝혔다.
'용인투어패스'는 용인 지역 내 체험시설과 카페 등을 포함한 인기 관광지 36곳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이용권이다. 여행의 즐거움은 높이고, 비용 부담은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실내외를 넘나드는 다양한 관광 코스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
용인투어패스는 12시간권(1만 1900원), 24시간권(1만 4900원), 48시간권(1만 7900원)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한국민속촌, 에버랜드, 공룡월드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테마패키지도 마련돼 있어 일정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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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공동주택 정원에 핀 추억의 꽃, 너무 예쁘고 반갑네요
도서관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서 걷는데, 공동주택 정원에 보라색 도라지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활짝 피었습니다.
"어머, 누가 도라지꽃을 다 심었나?" 유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매일 라인을 걸어 지나가면서도 도라지를 심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도라지꽃은 시골 밭에 식용으로만 심는 것인 줄 알았더니, 도심지 정원에서 만나니 너무 좋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살았는데,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으셨습니다. 집에서 학교에 가려면 논과 밭으로 이어진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도라지를 심은 밭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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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평화'를 말한다지만... 쓴웃음만 나오는 일본의 기념관
박물관이나 기념관은 어느 지역에나 존재한다. 마을 단위의 작은 전시장에서부터 국가가 운영하는 대형 기관에 이르기까지 분야와 형태는 다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진정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엿볼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의도를 읽어내고, 그 뒷단에 무엇이 가려져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방문이 아닐까.
이곳, 후쿠오카현 치쿠젠초에 위치한 다치아라이(大刀洗) 평화기념관. 언뜻 보면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곳에서 제공하는 안내서나 전시하는 방식, 홈페이지 문구 등을 한 발 떨어져서 살펴보면 태평양전쟁을 해석하는 이들의 행태에 기가 막힌다. 과거 일본 육군 비행학교이자 '카미카제 특공대 양성 기지'였던 이곳에서 전쟁의 상흔을 전시하면서도, 동시에 전쟁 책임을 모호하게 하고 '일본의 영광'을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받아 다소 의아스럽기까지 했으니까.
더 가관인 건, 전시 처음부터 끝나는 곳까지 오로지 미군의 폭격으로 다치아라이는 피해를 봤고 수많은 생명이 희생됐다는 것, 이 군인들의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진 희생이었다는 얘기로 미화돼 있다는 사실이다.
1940년 칙령으로 설립된 다치아라이 육군비행학교는 소년 비행병들을 훈련시켰고, 1944년부터는 3000명 이상의 젊은 특별 간부 후보생들이 이곳에서 '카미카제(神風) 특공대(특별공격대, 즉 카미카제를 의미)'로 편성됐다. 이 중에는 '조선 출신'이라 또렷하게 적힌 비행사도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1945년 3월 미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다치아라이 마을과 비행장은 폐허가 됐다. 결국 몇 달 뒤 일본은 무조건 항복하며 태평양전쟁은 막을 내렸다.
'피해자'로만 남은 일본... 반성 빠진 '평화'
후쿠오카현 하카타역에서 기야마역까지 가고시마본선 열차로 40분, 다시 다치아라이행 2량짜리 간이 전차를 타고 20여 분 달리면 '다치아라이 평화기념관'에 닿는다. 내려서 도보로 5분 거리.
다치아라이역에서 내리면 두 가지가 눈에 띈다. 먼저는 '평화의 비'에 적힌 문구다. 내용을 살펴보니 '아마기철도 다치아라이역 주변에 위치한 육군비행학교, 제5항공교육대 등의 군사시설이 쇼와 20년(1945년) 3월 27일과 31일, 미군폭격기 B-29의 폭격으로 궤멸돼 많은 군인과 군속이 희생됐다'고 적혀 있다. 그것이 주요 메시지다.
다른 하나는 마치 그곳을 상징하듯 하늘 기둥에서 방문객들을 맞는 'T-33 제트연습기'다. 주변에 물어보니 다치아라이역 내 '레트로 스테이션 가게'에서 설치한 것으로, 항공자위대로부터 무상으로 대여 받았다고 한다.
기념관 입구에서 600엔을 내고 입장권을 샀다. 내부로 들어가기 직전, 그곳 직원이 내게 건넨 두 개의 안내서 중 하나엔 관장 이름으로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일찌기 이 땅에는 옛 육군이 동양 제일을 자랑한 다치아라이 비행장을 중심으로 일대군도가 존재해 역사적인 역할을 완수하며 크게 발전해 갔다. 그러나 1945년 3월, 미군의 대공습으로 괴멸적인 피해를 받고, 민간인을 포함한 많은 소중한 생명이 상실됐다.'
이 글을 보고 그 자리에 서서 쓴웃음을 지었다. '옛 육군이 동양 제일을 자랑한' '역사적인 역할을 완수하며' '미군의 대공습으로 괴멸적인 피해를 받고' '민간인을 포함한 소중한 생명 상실...'이라는 문구에서는 이 전쟁이 왜 일어나게 됐는지, 어떠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왜 자국의 10대 청소년들이 왜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드러나지 않았고, 군국주의가 남긴 폐해에 대한 반성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일본 최고전쟁지휘부인 대본영(大本營)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는 문구도 없이, 오로지 자신들을 '피해자'로서만 묘사했다.
앞서 다치아라이역 입구에 놓인 '평화의 비' 문구를 보고 조금은 눈치 챘다. 이 글에서도 일본은 '쇼와 20년(1945년) 3월 27일과 31일, 미군폭격기 B-29의 폭격으로 궤멸돼 많은 군인과 군속이 희생됐다'라고만 적혀있지 않던가. 진정한 반성의 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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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인천·대구·서울에 있는, 장애인 야학을 소개하고 싶었죠"
지난해 한 편의 독특한 영화를 본 일이 있다. <봄바람 시즌2: 다시 바람이 분다>로, 아는 이들은 다 아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 했다. 영화평론가인 것이 부끄럽게도, 그것도 기자 출신으로 영화계를 나다닌다는 것이 민망하게도 나는 이 영화를 알지 못하는 축에 들었다. 영화 GV행사 진행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고서야 두 편의 영화, <봄바람 프로젝트: 여기, 우리가 있다>와 <봄바람 시즌2>를 연달아 보기에 이른 이유다.
두 영화를 보고난 뒤 나는 이들 작품이 오늘의 한국에서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는 이에게 지극히 상식에 든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두 영화는 모두 옴니버스로, 각 십 수 편에 이르는 단편을 묶은 작품이란 점에서, 또 대부분이 현장을 지키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며 활동가에 의해 촬영되고 편집된 작품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갈수록 현장의 카메라가 줄어만 간다는 한국 독립 다큐의 선명한 경향에도 불구하고, 아직 카메라가 남아 있단 걸, 그를 묶어내는 연대의 필요가 간절하단 걸 증명하고자 하는 프로젝트가 바로 '봄바람 프로젝트'가 되겠다.
공부하기 위해 동냥해야 한다니!
나는 오늘에 와 이중 한 작품을 조금이나마 더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에 기쁨을 느낀다. <봄바람 시즌2>에 포함된 '동냥하지 않고 공부하기'가 바로 그 영화로, 황나라 감독의 2024년 작 단편 다큐다. 7분이 채 안 되는 영화는 '질라라비장애인야학' 유튜브 채널에 그대로 올라와 누구나 감상할 수가 있는데, 전국장애인차별연대 활동가로 일하는 황나라가 찍고 편집해 묶어낸 결과물이다.
영화는 제목처럼 동냥하지 않고 공부할 권리를 부르짖는 이들의 이야기다. 장애인들이 처한 교육의 그늘, 교육을 시민의 의무로까지 삼고 있는 이 나라에서 장애인은 장애인이란 이유로 평생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의 문제를 지적한다.
전국에 겨우 하나 남아 있는 평생교육기관이 예산문제로 문을 닫고, 이의 제기 또한 예산부족이란 문턱 앞에 번번이 좌절되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뒤 장애인 평생교육법에 대해 신중검토 입장으로 돌아선 한국 정부의 문제가 날카롭게 지적되는 가운데서, 비장애인이 얼마나 장애인의 문제에 무감했는지를 알도록 한다.
장애인 야학에서 교육권 쟁취 투쟁까지
제3회 반짝다큐페스티발 상영작 <만나다, 배우다, 얻다>는 앞의 '동냥하지 않고 공부하기'의 발전적 속편이라 불러도 좋겠다. 역시 황나라 감독의 작품인 다큐는 '동냥하지 않고 공부하기' 속 인상적으로 등장한 인물들에 더하여, 몇몇 장애인의 사연을 묶어 보다 진전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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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5 속임수 7·4 남북공동성명 지지선언
1960년대 말부터 국제정세는 서서히 냉전시대를 벗어나고 있었다.
한반도 주변 상황도 바뀌어 갔다. 1969년 7월25일 미국은 닉슨 독트린을 발표하여,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 정치·군사개입을 회피하고,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방침을 밝혔다. 이 해 11월17일에는 미·소가 전략무기 제한협상(SALT)을 개시하고, 1970년 3월 19일 동서독 정상회담이 열렸다.
1971년 10월 25일 중국이 유엔에 가입한 데 이어 1972년 2월 21일 미국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다. 이 해 5월 26일에는 미·소 간에 핵무기 제한협정이 조인되었다. 이처럼 국제정세나 한반도 주변상황이 데땅트 무드로 가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안보를 내세운 강권체제가 들어 선 것이다.
이러한 국내외의 조건을 냉엄히 검토한 장준하 선생은 이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기존 야당에 대신할 정치세력으로 70년도 말경 '민주통일국민회의'를 구상하였고, 또 한편으로는 근로자·학생 그리고 서민대중을 상대로 민족문제를 논의하고 실천하는 지성의 유격전, '민족학교'를 지도하였다. 또한 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나오자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백범사상연구소'의 발족을 서둘렀다.(백기완, <민족주의자 장준하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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