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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도를 둘러싼 광활한 갯벌은 낙지의 낙원이다. 낙지의 집산지인 목포에서도 '옥도 낙지' 하면 최고로 알아준다. 옥도 낙지는 통통한 다리가 질기지 않고 연하다. 주민들은 옥도 낙지가 힘이 좋아서 다른 곳에서 나온 낙지와 함께 수조에 넣으면 옥도 낙지가 잡아먹어 버린다고 말했다. 갯벌이 좋아 강하고 맛있는 낙지가 나온다는 자랑이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 낙지를 이렇게 소개한다. '생김새는 장어와 비슷한데 다리가 더 길다. 머리는 둥글며 길다. 진흙 구멍에 들어가 있기를 좋아한다. 9~10월에 배속에 밥알 같은 알을 품고 있는데 먹을 수 있다… 색깔은 흰색이고 맛은 달고 좋다. 회 또는 국과 포로 먹기에 적합하다. 사람의 원기에 도움이 된다. 야위고 비실비실한 소가 낙지 4~5마리를 먹으면 갑자기 건강해진다.'   어려서 크기가 작고 다리가 가는 낙지를 세(細)발낙지라 부른다. 낙지를 잘 모르는 외지인들은 다리가 세 개여서 세발낙지인 줄로 안다. 낙지의 다리는 8개다. 세발낙지가 성장하면 중낙지, 가을 늦게까지 자라면 대낙지가 된다. 세발낙지의 제철은 8~9월.       옥도에서 낙지잡이를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갯벌에 구멍을 파낸 흙을 쌓아놓은 부릇이 있다. 눈에 잘 띄는 부릇의 주변을 살피면 낙지 구멍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게 구멍에는 부릇이 없다.   바바에서 솟아오르는 갯벌 낙지의 낙원   낙지는 밤에 갯벌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 구멍에서 나와 먹이 활동을 하는 습성이 있다. 옛날에는 갯벌에 들어가 발목까지 물이 차면 관솔(송진이 엉긴, 소나무의 가지나 옹이) 횃불을 들고 다니며 밀물 위에 떠 있는 낙지를 주워 담았다. 요즘은 손전등을 이용한다. 낙지 잡으러 갯벌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으면 깊은 개(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의 수로)에 빠져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으니 주의할 일이다.    요새는 통발로 낙지를 잡는다. 통발은 길이 60cm, 지름 30cm 정도의 원형 철사 틀에 그물을 입히고 물고기가 들어가는 입구를 만들어놓은 어구(漁具). 통발을 김양식용 지주에 묶어놓거나 개에 던져놓았다가 썰물 때 그 장소에 가서 통발을 올려 낙지를 끌어낸다. 낙지 요리는 어떤 생선보다 다양하다. 낙지볶음, 연포탕, 낙지비빔밥, 낙지호롱, 낙지찜, 낙지탕…. 갈낙탕은 갈비와 낙지, 낙곰탕은 낙지와 쇠고기, 낙삼탕은 낙지와 인삼을 함께 조리한 음식이다. 해물용궁탕에도 낙지가 들어간다. 세발낙지는 나무젓가락에 감아서 참기름 장에 찍어 생으로 먹는다. 작고 빨판 힘이 약하기 때문에 그냥 손으로 잡아서 통째로 먹어도 좋다. 전국의 60%를 차지하는 전남의 낙지 생산량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낙지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전남 해양수산과학원은 어미낙지 교접·방사를 통한 갯벌 낙지목장 사업을 한다. 포획한 암수 낙지를 양파망에 3일 정도 같이 넣어두면 교접이 이뤄진다. 갯벌에서는 암낙지와 수낙지가 체내수정을 한 후 서로 잡아먹기도 하지만 수조에서 먹이를 계속 공급하면 공식(共食) 습성은 사라진다. 수정한 어미 낙지가 품고 있는 알은 80~120개. 수정한 암낙지를 수조에 넣고 먹이를 주다 바다에 방류한다.    옥도와 장병도 사이의 광대무변한 갯벌은 저절로 입이 벌어지는 장관이다. 바닷물이 물러간 곳에 새로운 대륙이 솟아난 것 같다. 밀물 때면 이 거대한 갯벌이 바닷물 속으로 삽시간에 잠겨버린다. 장병도에서도 낙지가 많이 난다. 옥도 김은 지주식이고 물과 갯벌이 좋아 김 맛이 뛰어나다. 김은 검은색 바탕에 붉은빛을 띠고 윤기가 나야 상품 가치가 높다. 좋은 갯벌에서 자란 옥도 김은 특유의 맛과 향을 낸다. 옥도에서는 한때 가내 수공업으로 어민들이 반년(半年) 농사인 김 양식을 해 짭짤한 소득을 올렸다. 지금은 젊은이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면서 일손이 부족해 김 양식을 놓은 집이 많다.   전체 내용보기
배우 김지경이 건강 이상으로 활동 중단 이후 근황을 밝혔다.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SNL 고정 크루였던 코믹 배우, 허벅지 뼈 20㎝ 절단하고 활동 중단…충격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영상에서는 일산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김지경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김지경은 영화 '아는 여자' '써니' '헬로우 고스트' 등에 출연했던 다작 배우다. 그는 "관객 수를 세어보니 1000만~1500만 정도 되더라"라며 웃었다.김지경은 "'SNL 코리아' 시즌1 고정 크루로 발탁됐었다. 김슬기...
큰애가 2주 만에 집에 왔다. 국가대표팀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딸아이는 선수촌에서 선수들과 합숙훈련 중인데, 제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 9. 23~10. 8. 현지기준)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 잠시 집에 다니러 온 것이다.   마침 전날이 둘째의 생일이었고, 또 오랜만에 집에 온 아이를 잘 먹이고 싶은 마음에 나는 갈비며 잡채며 이것저것 음식을 준비해서 저녁상을 차렸다. 술 좋아하는 남편과 그런 아빠를 닮은 딸아이는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선수촌에서 TV에 나오는 유명 선수들을 직접 보았다는 이야기부터 선수촌에서의 하루 훈련 일과와 맛있기로 소문난 선수촌 급식 이야기까지 아이는 그동안 밀린 이야기들을 한참 동안 쏟아냈다. 선수 트레이너로 일하는 딸   큰애는 체대 입시를 준비하다가 진로를 바꿔 운동재활을 전공하고 선수 트레이너가 되었다. 아이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대기업에 들어가 안정적으로 살기를 바랐던 나는 사실 선수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생소하게 느껴졌었다. 아이가 선택한 직업이기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 주고는 있지만 몇 개월 단위로 계약되는 불안정한 고용과 잦은 합숙생활,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라는 점은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모든 염려를 한 방에 날려버린 것이 바로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었다. 가방이며 모자며 유니폼에 새겨 있는 다섯 글자 'K.O.R.E.A'는 언제 봐도 가슴 벅차고 자랑스럽다. 가끔은 대기업에 다니는 남의 자식들보다 훨씬 주목받는 타이틀이 되어주기도 해서 "내 딸은 국가대표다"라고 말하는 순간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식사 분위기가 무르익고 취기가 오르면서 가볍게 웃고 떠들던 이야기들이 점점 진지한 대화로 이어졌다.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선수들과 정이 많이 쌓여 피지컬 트레이닝만이 아니라 서로의 고민도 나눌 수 있는 돈독한 관계가 되었다고 했다.   축구나 배구 등과 같이 유명한 스타 선수들이 속해 있는 인기 종목이나 금메달이 기대되는 양궁 같은 종목에 비해, 아이가 담당하고 있는 종목은 비인기종목이라서 선수들의 고민도 더 많은 듯 했다. 전체 내용보기
어떤 색을 좋아하나요? 사실 당신이 어떤 색이 좋다 하더라도 나는 그 색깔을 모릅니다. 예컨대 파란색이라고 할 때 그 파란색은 과연 어디쯤에 놓여 있는 것인지요?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빛깔인가요? 아마도 우리의 파란색은 각자의 인생 경험과 신체조건만큼이나 각기 다른 색깔이 아닐까 싶습니다.   번스타인 부부는 <생각의 탄생>에서 '관찰은 생각의 한 형태이고, 생각은 관찰의 한 형태'라고 했습니다. 비 오는 날엔 가만히 집안에 들어앉아 뜰을 살펴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계획이 없어야 하죠. 출근을 하고, 여행을 하고, 누군가를 만날 약속이 있다면 궂은 날씨에 Passacaglia(파사칼리아)를 듣는 기쁨을 기분 좋게 느낄 수 없습니다.   흐린 날엔 잔디 색깔이 한층 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서러운 풀빛이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힘이 느껴지는 초록. 창가에 앉아 가을비에 젖은 마당을 보며 멍하니 관찰합니다. 알지만 안다고 할 수 없는 정원의 색깔입니다. 봄 향기가 춘향이라면 가을 물결은 추파(秋波)예요. 바로 그 유혹의 눈길 말입니다. 그러니 가을엔 색(色)을 얘기하는 것이 자연스럽네요.   중국 고서에선 청춘(靑春) · 주하(朱夏) · 백추(白秋) · 현동(玄冬)의 파랑, 빨강, 하양, 검정으로 사계의 변화를 표현합니다. 반면 우리가 계절에 대해서 느끼는 색은 다릅니다. 대체로 봄은 초록, 여름은 파랑, 가을은 갈색, 겨울은 흰색을 떠올리죠. 기후나 풍토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역과 상관없이 색을 구별하는 최초의 말은 빛과 어둠을 구별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빛은 흰색, 어둠은 검은색, 그리고 색을 묘사하는 세 번째 단어가 가리키는 색은 어김없이 빨강이랍니다. 전체 내용보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민윤기)가 입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지난 17일 슈가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이날 슈가는 오래 유지하던 긴 머리카락을 자른 모습으로 "생존 신고를 하러 왔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대외적으론 안 보였지만 굉장히 바쁘게 살고 있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오는 22일 군 입대를 앞둔 슈가는 채팅창에 멤버 진과 제이홉이 등장하자 반가움을 드러냈다. 진과 제이홉은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먼저 입대했다. 슈가는 그룹에서 세 번째...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데뷔 기념일을 맞아 기부 선행을 펼쳤다. 18일 소속사 이담(EDAM)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이유가 이날 자신의 이름과 공식 팬클럽명인 유애나가 합쳐진 '아이유애나'의 이름으로 서울 아산병원, 한국아동복지협회,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에 총 3억원을 기부했다"라고 밝혔다.아이유의 기부금 중 일부는 아산병원에서 경제적으로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 및 여성암 투병 환자들을 위해 쓰인다. 한국아동복지협회에 전달된 금액은 전국 아동복지시설 중 태풍 수해로 피해를 입은 곳의 환경개선 사업에 사용된...
그룹 ITZY(있지) 멤버 리아가 활동 중단을 알렸다.18일 ITZY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리아는 일정 진행에 대해 극도의 긴장과 불안감을 겪고 있어 상담 및 검진을 받게 됐다. 안정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소속사 측은 "당사는 아티스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멤버들과 신중히 논의한 끝에 금일 이후 진행되는 스케줄에 리아는 참여하지 않고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치료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같은 날 리아는 ITZY...
방송인 안혜경이 웨딩드레스 자태를 뽐냈다.18일 안혜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D-6, 벌써 시간이 이렇게.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 조금은 쑥스럽지만 웨딩사진 살며시 올려봅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사진 속 안혜경은 다양한 디자인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했다. 안혜경은 가슴라인이 드러나는 아찔한 시스루 드레스 차림에 업스타일 헤어를 연출했다. 그는 잔머리에 웨이브를 만들어 사랑스러우면서도 고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다른 사진에서 안혜경은 풍성한 웨이브 헤어에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영화 ‘오펜하이머’·예능 ‘알쓸별잡’ 등 과학 관련 이슈에 따른 자연과학서 판매 상승세를 분석해 공개했다. 최근 누적 관객 수 300만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영화 ‘오펜하이머’부터 국내외 학계를 뒤흔든 상온 초전도체 이슈, 그리고 건축·물리학·천문학 등 이공계 전문가 패널이 활약하는 tvN 예능 ‘알쓸별잡’까지 다양한 과학 분야 소식...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흰색 드레스를 입고 미모를 뽐냈다. 앞서 모델 켄달 제너가 착용한 것과 같은 의상이다.18일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는 블랙핑크 제니와 함께 한 10월호 커버 화보를 공개했다.이번 화보에서 제니는 지난 6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선보인 '자크뮈스'(Jacquemus)의 2023 F/W 르 슈슈(Le Chouchou) 컬렉션 의상을 착용했다.화보 속 제니는 흰색 슈트 차림에 커다란 사파이어가 돋보이는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드레스에 맞춰 화이트 네일을 연출한 제니는 연한 메이크업과 자...
대구·경북 지역의 풍부한 불교자원을 활용해 문화예술 산업 진흥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2023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가 9월 17일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불교신문과 BBS불교방송이 주최하고, 조계종·대구시·경상북도 등이 후원한 이번 불교문화엑스포는 ‘대구·경북의 불교문화산업’을 주제로 대구 엑스코(EXCO)에서 진행됐다. 9월 14일 오후 2...
그룹 소녀시대 겸 배우 수영(최수영)이 실명퇴치운동본부 회장인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원샷한솔'에는 시각장애인 크리에이터 한솔과 수영이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이 게재됐다.지난달 수영은 실명퇴치운동본부 회원, 박태관 안과 교수와 함께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근 설립한 '올리고앤진 파마슈티컬'에 3억원의 기금을 전달해 화제가 된 바 있다.이에 대해 수영은 "실명퇴치운동본부라는 단체가 있는데 아버지가 회장님으로 계신다"라며 "제가 다 한 줄 아시...
삼성전자가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선정하는 ‘2022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해마다 여러 기업이 최우수 등급을 받지만, 동반성장지수 평가가 도입된 2011년부터 1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기업별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
"그래. 결심했어!"   식탁에서 밥을 먹던 아내는 큰 소리로 외쳤다. 놀란 나와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주먹 불끈 쥔 아내를 쳐다보았다. 경험적으로 이럴 땐 무언가 큰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불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며 물었다.   "뭔데? 무슨 일 있어?" "나 오늘 임영웅 콘서트 예매 도전할 거야. 말리지 마." "그거 엄청 어렵다는데... 되겠어? 그리고 당신은 임영웅 팬도 아니잖아." "잘 들어봐. 두 가지 이유가 있어. 먼저 어머니가 임영웅 광 팬이잖아. 이번 기회에 제대로 효도 한번 하는 거지. 그리고 다음에 있을 BTS 오빠들 콘서트 입장권 예매 예행 연습을 하는 거야."   왠지 후자 쪽이 더 큰 이유 같았지만, 한번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누구도 말릴 수 없기에 그대로 두었다.   식사를 마치고 정리를 끝내 뒤에 나와 아내는 거실 테이블에 마주 보고 앉았다. 나는 곧 있을 강의에 관한 PPT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슬쩍슬쩍 곁눈질로 아내를 바라보며 속으론 그거 되려면 어디 속도 좋은 피시방에라도 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잔뜩 품었다.   드디어 운명의 저녁 8시가 되었다. 아내는 뚫어져라 핸드폰을 바라보았고, 손가락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화면을 3배속으로 돌린 듯 빠르게 움직였다. 나도 잠시 멈추고 아내를 바라보았다. 긴장되었는지 심장이 쿵쾅거리고 입술이 바싹 말랐다.   "오빠 큰일 났어."   아내가 나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는데. 안에 담긴 숫자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기 18만이 훌쩍 넘었다. 그러면 그렇지. 그래도 잠시나마 희망을 품었던 얄팍한 마음을 탓했다. 심지어 튕겨 나갔단다. 전체 내용보기
"저는 개복치(스트레스에 취약한 어류)인데요. 세상의 모든 개복치들이 춘양에 오면 완전히 치유될 수 있어요. 확신해요!" 경북 봉화군 춘양면 지역 사람들에게서는 듣기 어려운 표준어와 억양 그리고 세련된 매너를 가진 서른두 살의 젊고 준수한 외모의 청년 김승찬이 말한다.    출근할 때마다 눈길, 생각의 호흡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도로를 중심으로 사과밭이 도열 되어 있는 사이로 족히 5000평은 넘어 보이는 거대한 비닐하우스다. 서리가 내리는 계절이 되면 어김없이 밖에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알록달록한 채소들, 가끔은 뿌리째 뽑힌 키가 큰 식물들이 거침없이 나부러 다닌다.   어느 날은 아침부터 한 뭉치의 식물들이 열매가 달린 채로 뽑혀 바닥에 던져져 뜨거운 햇빛에 타들어 가기도 했다. 멀쩡해 보이는 저것들을 가져다 텃밭에 심으면 누구라도 나눠 먹을 텐데 아까운 저것을 왜 버리나 싶기도 했다. 지난 15일 찾은 비닐하우스 안은 지극히 이국적인 딴 세상이다. 천장에서 내리쬐는 햇살을 듬뿍 받은 키가 큰 식물들이 레일 사이로 가지런히 줄지어 있다. 빨강, 노랑, 주황, 초록 각종 색의 열매들이 참 탐스럽게도 달렸다. 난생처음 본 파프리카다. 피망과는 다른 외래 귀화식물로 단맛이 강조된 품종이다. 키는 족히 5m도 넘어 보인다. 5월에서 11월까지 6개월은 수확을 할 수 있다는 파프리카는 가을이면 낙엽도 지고, 키가 천장 하우스까지 닿는다.   열대식물원에 온 것 마냥 근사한 식물들 사이로 작업하시는 분들이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파프리카 수확에 한창이다. 추석이 다가오는 지금이 파프리카 몸값이 가장 좋을 때다. 파프리카는 작황에 따라 평균 5kg 한 상자에 8000원에서 최고 9만 원에 이른다(이렇게나 편차가 크다). 개복치 김승천 사장의 파프리카 농장은 연간 200t의 파프리카를 생산한다. 6~8월 사이에는 가장 수확량이 많아 하루에 14시간씩 작업할 때도 있다. 운명이 된 파프리카 전체 내용보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선도 네트워크 씨디네트웍스가 9월부터 홍콩 데이터 센터 프로모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홍콩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상위 4위의 데이터 센터 시장으로, 이처럼 국제 통합 허브라고 불리는 만큼 하이퍼스케일 및 엔터프라이즈 기업 모두가 선호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고의 연결 허브이자 주요 해저 케이블 시스템의 집결지이기 때문인데, 이에 연...
각자 듣고 싶은 말을 듣기 위해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고 있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대답만 해) 부부'가 등장한다.18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각자 이혼의 아픔을 겪고 재혼으로 만난 결혼 16년 차 부부가 출연한다.두 사람은 아내의 아이를 데리고 결혼해 두 사람의 결실인 아이까지 네 식구를 이뤄 살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도 한 번의 이혼을 겪었다고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냈다.남편은 결혼 2년 차에 본인이 몰랐던 2500만원 상당의 빚이 아내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
두바퀴로가는세상 사회적협동조합은 춘천이 보유한 역사·문화 인프라와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접목함으로써 자전거를 통해 전국의 시민들에게 춘천의 풍광과 자전거 이용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9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두달 보름 간 ‘두바퀴로 타 봄내’ 인증 투어 대회를 개최한다. ‘두바퀴로 타 봄내’ 인증 투어 대회는 춘천의 역사·문화 명소 37개 지점을 방문...
가장 다양한 반도체 및 전자부품을 공급하며 업계를 선도하는 신제품 소개(NPI) 유통기업™인 마우저 일렉트로닉스(Mouser Electronics)는 몰렉스(Molex)로부터 ‘올해의 APS e-카탈로그(e-Catalogue) 유통기업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마우저는 2022년 아태 지역에서 고객 수 증가, 가장 빠른 POS(Point-of-Sale) 성장, 재고관리, 그리고 전반적인 운영 우수성을 인정받아 몰렉스로부터 이 상을 ...
좋아하는 색에 대해 쓰라고 한다면 당연히 보라색을 고를 것이라 생각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상징하는 색이라 언제 어디서든 보라색만 보면 눈길을 돌렸으니까. 하지만 깊게 고민을 할수록 '무언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온전히 좋아하는 색'은 '초록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전 여름, 대학교 종강 이후 오랜만에 전시회를 찾아갔을 때였다. 푹푹 찌는 여름의 더위를 뚫고 1시간 가까이 지하철에 몸을 실어 도착한 곳에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초록을 마주할 수 있었다. <Towards>라는 전시회 이름과 간단한 설명이 적힌 팸플릿을 들고 2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넓지는 않은 공간이었지만 곳곳에 걸린 그림들은 시선을 머물게 하기 충분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나뭇잎의 줄기가 가득한 그림이었다. 마치 거대해진 식물을 올려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넓은 벽면을 꽉 채운 그림이었다. 나보다 큰 캔버스에 각기 다른 녹색과 하늘,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이 아무도 모르는 숲의 비밀공간을 찾아낸 것만 같았다. 작가님이 바라보는 자연은 이런 모습이구나, 감탄하며 한참을 그 그림 앞에 머물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유명한 미술작품들을 테마로 전시를 하던 체험관을 방문했을 때도 그 속에서 홀린듯이 클로드 모네의 <흰색 수련 연못>과 <엡트 강가의 포플러>, <수련> 앞에 멈춰섰던 기억이 난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