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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 독립 정황 포착에 감사 착수…뉴진스 팬들 "컴백 앞두고 어쩌나" 걱정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이 독립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컴백을 앞둔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에 대한 팬들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22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임원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하이브 감사팀 소속 인력 등은 이날 오전 어도어 경영진 업무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자산을 회수하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하이브는 현...
봄이 왔다. 3월이다. 기다림은 끝이 났고, 벽체와 천장을 받치고 있던 기둥들도 전부 치워졌다. 그리고 그사이 나는, 가장 피하고 싶었던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진상 건축주가 되어버렸다. "(현장)소장님, 천장을 어떻게 할 건지 언제까지 결정해요? 제게 욕심내지 말라고 해 주십쇼." "욕심내지 마세요!" 집을 지으면서 가장 지키고 싶었던 원칙이라면, 도면에서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이었다. 바꾼다는 것은, 미리 잡아놓은 계획을 뒤집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건 그만큼 비용이 증가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미 예상했던 예산을 꽉 채운 상황이라, 설계 변경은 나에게도 시공팀에게도 힘든 상황이다. 결심은 굳건했다. 그래서 설계에만 8개월 가까운 시간을 썼던 것이고, 화장실 수전과 벽지 색까지 정한 후 공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요즘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흔들린다. 수많은 질문이 반복되던 3월, 숨어있던 '진상'이 나타났다. 골조가 끝나고 양생을 위한 기다림이 끝난 후, 현장은 분주해졌다. 때마침 따스해진 햇살과 함께 여러 개의 작업이 한꺼번에 진행되고 있었다. 창호를 끼우는 동안, 외벽엔 한 겹의 단열재가 더 덮였다. 물이 조금이라도 쌓일 수 있는 곳엔 몇 번이나 방수가 진행되었고, 내부에선 보일러의 배관을 설치한 후 바닥 미장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곧바로 내부 벽체를 정리하는 석고보드 작업이 이어졌고, 외벽에 대한 마무리도 진행 중이었다. 단열재로 한참 뚱뚱해진 벽체엔 메쉬(Mesh)를 붙인 후 내외장 마감재인 스타코를 덮어 외벽을 완성했고, 방수가 몇 겹이나 씌워진 지붕은 심혈을 기울여서 선정한 민트색 아연도금 강판이 씌워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수많은 공정의 담당자로 꽉 채워진 현장은 봄답게 생기 있고 화려했다. 딱 한 사람, 변덕을 부리느라 정신이 없는 건축주, 나를 빼면. 예상 못했던 '천장 대란'   실은 처음부터 욕심이었을지도 모른다. 철근 콘크리트를 선택했으면서 경사지붕을 고집한 것부터가 말이다. 하지만, 집을 집으로 보이게 하려면 지붕을 포기할 수 없었고, 이것은 기본인 평지붕에서 꽤나 큰 비용을 추가해야 하는 선택이었다. 포기하지 못한 나의 고집은 한겨울에 목수분들을 고생시켰지만, 한 달의 기다림이 끝나자 깜짝 놀랄 만큼 멋진 공간을 눈앞에 데려다 놓았다. 아니나 다를까, 굳건했던 결심은 흔들렸고,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끓어 넘치고 있었다. 당초 설계는 아파트 천장처럼 2.4미터 높이의 평면으로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비용이 더 들지도 않았고, 살기에도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아빠의 고향 집도 평천장이었고, 익숙한 아파트의 공간도 다르지 않으니 괜찮겠다 싶었다. 하지만 역시 옛말은 틀리지 않는다. 견물생심, 눈에 보이는 순간 게임은 끝났다. 멋지고 시원하게 한껏 높아진 경사 천장은 매력적이었다.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거야말로, 천장 대란이다. "(현장) 소장님, 1층은 그냥 살리고, 2층은 원래대로 평천장으로 막을 게요!" "소장님, 안 되겠어요. 조금만 더 고민해 볼게요." "소장님, 아니에요. 원래대로 할게요. 돈이 없어요." "소장님, 다시 바꿀게요. 1층은 경사면을 살리고, 2층은 조금만 더 고민할게요!" 전체 내용보기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시조 시인이자 산악인이었던 노산 이은상 선생님의 '산악인의 선서' 전문이다. 1977년 9월 15일 우리나라 산악인 최초로 고상돈 대원이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발표했다고 한다.   이토록 좋은 등산을, 아이들은 단조롭게 여기며 즐겨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루한 흙길이 아닌 다양한 색의 홀드(암벽을 올라갈 때 손으로 잡거나 발로 디딜 수 있는 곳)가 박힌 암벽, 단순한 정상 등반이 아닌 흥미진진한 게임이 동반된다면 다른 얘기가 된다.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시산악문화체험센터는 월드컵공원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순전히 아이들의 요청으로 이번에 간 것까지, 벌써 3번째 방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클라이밍 체험    스포츠 클라이밍은 3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스피드 클라이밍 (오토빌레이라는 장치를 하고 15m 암벽을 빠르게 오르는 종목), 리드 클라이밍 (다양한 난이도로 15m 암벽을 오르는 종목), 볼더링 (맨몸으로 4~6m의 암벽을 오르는 종목)이 그것이다.    우리는 주말 일일 체험권을 끊어 '볼더링'을 하기로 했다. 맨몸으로 하는 운동이지만 발에 맞는 클라이밍화를 착용하고, 손가락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테이핑을 해야 한다. 아이들은 벌써 세 번째 체험이라 그런지 신발을 고르고 손가락에 테이핑하는 것도 척척 해냈다. 강사님의 한 마디.   "벽에 박힌 알록달록한 돌멩이 같은 게 보이시죠? 이게 홀드라고 합니다. 같은 색을 밟고 잡으며 올라가 볼게요." 노란색, 하얀색, 빨간색 등 홀드의 색깔과 모양이 제각각이다. 강사님은 나무를 타는 원숭이처럼 손쉽게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클라이밍은 잘 오르는 것보다 잘 떨어지는 게 더 중요합니다. 엉덩이, 등, 목, 머리 순서로 바닥에 닿으며 안전하게 내려오셔야 해요." 전체 내용보기
연극연출가 겸 제작자 손남목이 국가 재난으로 인한 사업 실패를 언급했다.지난 20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배우 최영완 남편 손남목이 출연했다.이날 방송에서 '사업에 손만 대면 실패하는 남편들'이라는 주제에 대해 손남목은 "제 잘못도 아닌데 세상을 탓할 연속적인 사건에 휘말렸다"라고 말했다.손남목은 코미디 뮤지컬을 제작한 후 보름 만에 세월호 사건이 터져 제작비 7억원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 후원도 받고 새로운 공연 제작으로 재기를 꿈꿨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돈 40억원을 ...
대한민국의 합법 공유숙박 플랫폼 위홈이 지구의 날인 4월 22일에 지속 가능한 여행 트렌드를 이끌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위홈은 제로 플라스틱과 친환경 어메니티를 제공하는 이든과 손잡고 숙소 경험을 새롭게 하며 환경 보호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든의 첨단 친환경 기술과 디자인을 공유숙박에 접목해 지구와 고객에게 유익한 변화를 추구한다. 위홈은 제로 플라스...
덕봉정사, 수봉정, 원성 왕릉이 오늘의 마지막 여정이다. 하루종일 이리저리 쏘다녔다. 벚꽃의 개화가 늦은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시내 전체가 꽃 속에 파묻혔다. 꽃도 보고 역사 문화유산도 둘러보니 일거양득이다.  누정은 선비문화의 산실, 이곳에서 선비들은 휴식을 취하고 학문을 탐구했다. 때로는 함께 토론을 벌이고 풍류를 즐겼다. 계곡에 들어가 정자를 짓고 은거생활을 하기도 했다. 자연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한국의 아름다운 정원이다.  4일 오후 4시, 토함산 기슭 마동에 위치한 덕봉정사를 찾았다. 덕봉 정사는 조선 정조 때 문신이었던 덕봉 이진택(1738~1805)을 추모하여 그의 종손인 이우영이 1905년에 세운 사당이다. 이진택은 정조 17년(1793) 사노비를 없애는 데 앞장서기도 하였다. 정사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어 멀리 펼쳐지는 들판과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고택과 담장, 개나리 꽃이 물속에 그림자를 드리운 모습은 그 멋스러움이 일품이다. 탁 트인 들판과 연못을 앞에 두고 ㄱ 자형으로 건물을 앉혔다.  고봉 이진택이 말년에 이곳에 내려와 후진을 가르치고 학문을 연마했다. 종손 이우영이 정사를 세웠다. 이진택 사후 100여 년이 지난 뒤다. 경관의 아름다움과 함께 조상에 대한 효심까지 진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그 따뜻한 마음을 안고 다음 행선지인 수봉정으로 향한다.  학교이자 의원등 복합공간인 수봉정         전체 내용보기
그룹 '브브걸'(BBGIRLS) 유정이 그룹을 탈퇴한다.브브걸이 22일 기존 소속사 워너뮤직코리아와 전속계약 만료 소식을 알린 데 이어 유정의 탈퇴 소식을 전했다. 유정을 제외한 민영, 유나, 은지는 독립레이블 '브브걸컴퍼니'를 세워 3인조로 새 출발 한다.이날 브브걸의 새 소속사 브브걸컴퍼니는 "논의 끝에 유정이 브브걸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며 "멤버들 역시 유정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오랜 시간 브브걸 멤버로 최선을 다해 활동한 유정에게 진심으로 감사드...
MBC '놀면 뭐하니?' 제작진이 예고편 자막이 논란이 되자 이를 수정했다.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 말미에는 멤버들이 그룹 세븐틴 승관, 호시, 도겸과 만나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신사옥 내 구내식당을 방문하는 장면이 담긴 예고편이 공개됐다.해당 장면에는 'BTS(방탄소년단)가 다지고 세븐틴이 쌓아 올린 하이브 신사옥'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이는 게스트로 출연한 세븐틴을 추켜세우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로 보이지만 예고편 송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자막이 적절하지 않...
옷차림마저 가벼워져서 어딘가로 떠나기 좋을 때입니다. 봄이 농익는 경남 진주성을 찾으면 여린 빛으로 물든 봄잔치를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해 복원한 중영에서 체험행사에 참여도 할 수 있습니다.    진주성에서 주최하는 '진주성 중영 수성군 체험행사'는 지난 3월과 4월 한 번씩 열렸으며, 오는 11월까지 8~10회 더 진행될 예정입니다.(추가 일정은 추후 안내됨)      진주성 정문인 공북문을 들어서자, 일상과 또 다른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아늑한 풍광이 밀려와 안깁니다. 성문 옆으로 지난해 9월 20일 복원한 중영이 나옵니다. 조선시대 경상 우병영의 2인자인 병마우후(종3품)의 집무 공간입니다.      진주성은 동북아 국제전쟁(임진왜란) 이후 경상 우병영이 있던 곳입니다. 경상 우병영은 1603년 함포(현 창원)에 있던 우병영을 진주성으로 옮긴 이후 1894년 갑오개혁으로 폐지될 때까지 진주, 상주, 김해진 등 3개 진영과 조령(현 문경)산성, 금오(현 구미)산성, 독용(현 상주)산성, 촉석산성 등 4개 산성을 지휘하는 군사령부와 같은 곳입니다. 현재의 지역 사단과 같은 역할을 한 셈입니다.      찾은 날(4월 19일)은 중영 지휘관인 우후를 대신해 병마절도사(?)가 우리를 맞습니다. 병마절도사의 안내를 받아 먼저 체험행사를 알리는 북을 울렸습니다. 조교의 시범에 이어 모두 북채를 잡고 힘껏 때립니다. 맘처럼 쉽지 않습니다.  전체 내용보기
배우 오미연(71)이 임신 중 교통사고와 딸의 뇌수종 투병에 이어 유괴, 강도 피해까지 보았던 일을 털어놓는다.22일 저녁 8시 20분 방영되는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배우 송옥숙과 오미연에 이어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의 소꿉친구 복점 역을 맡았던 배우 김용림이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 김용림은 극 중 최불암 아내 역할이었던 김혜자와의 관계를 묻자 말을 흐려 궁금증을 자아낸다.그는 또 앞서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했던 며느리 김지영이 바쁜 스케줄 중에도 혼자 김장 김치를 담그고 시어머니인 자신도...
그룹 르세라핌의 코첼라 라이브 관련 온라인상에서 가창력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가창 실력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22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뮤지컬 '마리 앙뚜아네트'에 출연 중인 배우 옥주현과 이지혜가 출연했다.이날 이지혜는 옥주현에 대해 "언니가 대중화를 시켰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일반 관객들이 뮤지컬 장르에 많이 유입됐다"라며 뮤지컬계 옥주현의 기여도가 대단하다고 평했다. 이어 "여성 서사의 뮤지컬이 많진 않았는데 그런 것들을 대중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
4월, 눈길 닿은 곳마다 목련이 피고, 벚꽃이 흐드러져 한참 호사를 누렸다. 이제는 봄잔치가 슬슬 마무리되려나 싶었는데 겹벚꽃까지 만개하여 꽃잔디와 함께 여전한 축제를 벌이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꽃바람 흩날리고, 햇빛 따사로운 이 좋은 계절에 둘째딸이 태어났다. 아이 태어나던 26년 전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자라 성인이 되어 사회인으로서 자기 몫을 어엿하게 해내니 감사할 뿐이다. 20대 중반, 내게는 아직도 어리게만 보이는 딸 그런데 꽃같이 아름다운 날, 생일을 맞이한 둘째 얼굴이 그리 밝지 않다. 워낙 유쾌하고 활달한 아이라 어느 때보다 더 지치고 힘들어 보인다. 태어남을 축복하는 '생일' 즈음에 아이가 힘들어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이라는 단어와 관련이 크다.   둘째가 근무하는 곳은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라는 곳이다. OECD 가입국 중, 자살률이 최고라는 국제적 오명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설 수밖에 없었을 텐데, 조금이라도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함께 만든 사업의 일환으로 발족한 곳이다. 둘째는 이곳에서 사회복지사로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의 사례를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병원에 자살 관련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치료를 연계하고 복지팀(사례관리팀)과 의료진(응급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과의 협업을 통해 생명존중을 심화하고 자살시도자의 심리 및 안정을 돕는 일을 한다고 들었다. 자살시도자에 대한 치료 서비스와 자살 재시도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자원연계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생명존중문화를 조성하는 가치 있는 업무를 생각하면 자랑스러운 마음이야 당연하지만, 엄마로서는 딸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설 때가 많다. 어엿한 직장인이지만 엄마인 나에게는 아직도 20대 중반의 앳된 딸이기에, 우울과 좌절을 가득 안고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을 매일 만나 상담을 하고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공감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울지 짐작되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만 봐도, 국내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의 연령대는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전 세대에 걸쳐있다. 이들의 자살 시도 이유도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일들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병원뿐만 아니라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도 자살위기관리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안타깝게도 그 관리 대상 학생들이 있기에 늘 둘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데, 자살시도 사례자를 관리하는 일은 참 만만찮다. 상담 후 예후가 좋은 사례자들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자살 징후가 옅어진 사례자의 감사 전화에 환한 미소만 지을 수 있다면 무슨 걱정이 있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전체 내용보기
가수 김정민이 아내와 러브스토리를 공개한다.22일 방송되는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는 독보적인 허스키 목소리를 지닌 록 발라드 가수 김정민이 출연한다.삼형제의 일본 유학으로 '기러기 아빠' 생활 중인 김정민은 아내 루미코를 첫 번째 '절친'으로 초대하고, 이어 루미코와 오작교가 되어준 박혜경과 '방구석 비밀 스승'이라는 가수 변진섭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김정민은 배우 차태현의 결혼식 날 박혜경의 소개로 아내 루미코를 만나 첫눈에 반해 다음날 바로 1박 2일 여행을 떠난 일화를 전하며, 당시 속마음을 공개한다. 이...
워너뮤직코리아 전속계약 만료그룹 브브걸(BBGIRLS)이 소속사 워너뮤직코리아와 전속계약이 만료됐다.22일 워너뮤직코리아는 "당사와 브브걸(민영, 유정, 은지, 유나)은 향후 활동에 대한 오랜 논의 끝에 계약기간 만료되는 이날 전속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이어 "앞으로도 이어질 브브걸의 행보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큰 응원을 보내주신 쁘이(BBee·팬덤명) 분들을 비롯한 모든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브브걸은 그룹 브레이브걸스가 2023년 4월 워너뮤직코리아와 전속계약을 ...
배우 선우은숙이 며느리 칭찬을 늘어놨다.지난 20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결혼한 아들이 친 사고, 부모가 나서야 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선우은숙은 "며느리가 대처를 잘해야 할 거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선우은숙은 "어느 날 우리 며느리가 '어머니 할 이야기가 있어요'라면서 사진을 하나 보여주더라"고 말했다.며느리 최선정이 보낸 사진에는 아들이 여성과 식사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선우은숙은 "사진 보고 '어머 미친X 아냐? 이게 뭐니?' 했다...
하루 19시간 자는 남편과 너무 길게 자는 남편이 불만인 아내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22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잠만 자는 남편과 수다가 필요한 아내, '잠수 부부'의 갈등이 그려진다.이날 방송에서 '잠수 부부'는 카페 동호회에서 처음 만나 결혼했다고 밝힌다. 아내는 조용하고 성실해 보이는 남편에게 반해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남편은 대화가 편안하고 본인을 위로해 준 아내에게 매력을 느껴 결혼을 결심했다고. 아내는 사고로 인해 요추 골절 장애를 가지게 되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
'상춘', 이 단어의 진의를 깨닫기 시작한 것이 언제쯤부터였을까. 아마도 인생은 한순간의 소풍 같은 것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던 즈음이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한 장의 사진이라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봄날의 한 때가 담긴 스틸 사진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따스하고 밝고 예쁜 봄날이다. 나는 지금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바람에 나부끼는 눈꽃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 곳에서 이 생각을 하고 앉아 있다. 곧이어 나는 그 봄을 좀 더 가까이 만끽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걷는다. 한 걸음 한 걸음 봄날의 진의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누군가의 진심을 알려면 그 사람의 마음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하듯, 나는 봄날의 진심이라도 알려는 듯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곳에는 한 장의 스틸사진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내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한 그루의 벚꽃 나무 아래 앉아 웃고 있는 사진이다. 바닥에 앉아 계시는 할머니의 오른손에는 지팡이가 들려 있다. 그 옆에는 내 어머니가 쪼그려 앉아 있다. 둘 다 하얀 이를 드러내 웃고 있다. 행복해 보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들은 함께 걸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직립이 힘들어진 두 여자 지금 내 할머니는 그녀와 딸과 그 딸의 딸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한 채 종일 누워 천장만 보고 있고, 내 어머니는 고된 허리 수술 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침대에 누워서 지낸다. 더 이상 직립이 힘들어진 두 여자. 나는 봄의 중심을 걸으며 생각한다. 그녀들의 봄은 지금 어떻게 지나가고 있을까.   내 어머니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할머니, 그리고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어머니. 봄을 느낄 수 있다는 건 내가 내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리라. 나는 가끔은 내 어머니에게 묻고 싶었다. 대체 왜 나를 이 힘겨운 세상 속에 던져 놓았느냐고, 왜 나를 낳았느냐고 말이다. 전체 내용보기
매주 목요일에는 노인복지관 평생 교육프로그램으로 글쓰기 수업에 참여한다. 3월 초부터 다녔으니 거의 두 달이 다 되었다. 우리 반은 글쓰기 중급반으로 기초반을 1, 2년 수강하신 분들이다. 나는 시인으로도 등단했고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어서 기초반을 건너뛰고 중급반을 신청했는데 다행히 합격했다. 수강생이 20명이다. 70세가 가장 많고 60대와 80대는 3~4명 정도 있다. 70대 부부가 함께 수강하는 분도 두 팀이다. 부부 수강생은 같이 앉기도 하고 따로 떨어져서 앉기도 하는데 글 속에 본인이 등장할 때는 쑥스러워하신다. 아내가 주로 남편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공개하기 때문이다. 즉 잘한 일보다는 실수한 일이나 속상했던 일, 엉뚱한 일 등을 주로 글에 쓰는데 듣는 우리는 너무 재미있어 깔깔대고 웃느라 수업이 끊기기도 한다. 나이 들어 부부가 함께 공부하며 취미생활을 함께 하는 것도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사님께서 매주 글쓰기 숙제를 내준다. 몇 개의 주제를 주고 마지막에는 자유 주제를 꼭 넣어주신다. 주제에 맞게 써도 되지만 언제나 주제와 상관없이 자유 주제로 글을 써도 된다. 쓴 글을 메일이나 카카카오톡으로 보내라고 하신다. 메일을 사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배려다. 글을 하루 전까지 미리 보내면 좋은데 꼭 목요일 수업날 아침에 보내는 분도 계셨다. 그러며 글이 소개가 안 되어 섭섭해하신다. 10시부터 수업이니 강사님도 어떻게 할 수 없을 거다. 당연히 당일 아침에 보낸 글은 수업에 반영이 안 된다. 그러던 어르신들이 요즘 숙제를 잘하신다고 강사님께서 칭찬해 주신다. 등단 했어도 유용한 글쓰기 수업... 어르신들이 쓴 글은 책 한 권      강사님은 수업 시간에 수강생이 보낸 글을 다듬어서 PPT로 정리해서 가지고 온다. 시도 조금 수정해 주고, 에세이도 수정해 준다. 수업 시간에 보면 정말 잘 쓴 글이 되어 본인조차도 놀라워한다. 나는 주로 시를 보내는데, 시를 쓰면서 넣을까 뺄지 조금 고민이 되었던 부분을 강사님께서 수정해 주셔서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글을 쓰는 나지만, 역시 글쓰기 수업은 필요하다.    이제 수업 시간이다. 한 분씩 쓴 글을 읽는다. 시도 있고 에세이도 있고 종류가 애매한 글도 있다. 내가 쓴 글을 내가 직접 읽는 것이 처음에는 쑥스러웠는데, 점점 자신감이 생겨 모두 자연스럽게 낭독한다. 강사님은 매번 우리가 쓴 글을 '책 한 권'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인지 글쓰기를 하면서, 바쁘게 지내느라 잊고 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다른 분이 쓴 글을 읽으니 옛날에 있었던 일이 자꾸 생각나네." 지난 주 수업 중인데 어르신 한 분이 위와 같이 말씀하셨는데, 여기저기에서 "맞아요. 나도 그래요"라고 공감을 하였다. 전체 내용보기
만삭 아내가 필요한 물건은 사주지 않고 친구들에겐 돈을 펑펑 쓰는 남편 이야기가 출연진의 분노를 자아낸다.오는 24일 밤 10시 20분 방송되는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서는 '청소년 부모' 김정모 김지은이 출연해 갈등을 털어놓는다. 이날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해 부모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재연드라마로 그려진다. 김정모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후 밤낮없이 식당에서 일하던 아버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누구보다 일찍 배달과 식당 일을 시작했다"며 "덕분에...
2023년 여름,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각궁(角弓)'과 첫 인연을 맺었다. 아무래도 낯선 활이 익숙치 않아 초반에는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날려보내기 일쑤였다. 그동안 카본 활(탄소섬유 소재)과 화살에 익숙해져 있다가, 재료와 형태가 다른 활을 잡으니 아예 새로운 활쏘기를 배우는 느낌이었다. 고수만이 '각궁'을 쓸 수 있다는 오해와 편견 "젊은 사람이 각궁을 쓰네?" "자네 몇 단인가?" 각궁을 들고 지방 활터를 돌아다닐 때마다 종종 사람들로부터 받는 질문이다.  현대식 카본 활이 점령하다시피 한 국궁장에서 각궁을 잡는 사람들 자체가 소수인데, 더군다나 젊은 사람이 각궁을 쓰는 모습이 생경하게 다가왔을 법하다. '단'을 묻는 것은 현재 대한궁도협회에서 5단 이상 승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각죽(각궁+죽시)을 쓰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 각궁 자체가 카본 활에 비해 다루기 까다로운 터라, 굳이 5단 이상 도전하는 이들 아니고서는 처음부터 각궁을 잡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런데 젊은 사람이 각궁으로 활쏘기를 하고 있으니, 아마 내가 각궁으로 승단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승단한 재야의 젊은 고수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저는 단이 없는데요"라고 대답하면 대개 당황하는 반응들을 볼 수 있다. 어쨌거나 대한궁도협회의 이러한 규정은 전통을 유지하려는 최소한의 장치다. 이러한 규정 덕에 카본 활이 지배하고 있는 전통 활터에서 각궁의 전승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그래서인지 4단까지는 으레 카본 활로 승단하고, 5단부터는 각궁으로 바꾸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종종 "각궁은 4단 이상은 돼야 쓸 수 있다"고 초심자들에게 겁을 주는 이들이 있는데, 나는 이런 발언은 규정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오해와 편견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국궁 입문 당시의 나 역시 정말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4단 이상은 돼야 각궁을 써야 한다는 규정은 찾아보니 어디에도 없었다. 또 실제로 각궁을 잡아보니 단의 유무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도 몸소 깨달았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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