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인간관계가 힘들어 본 적이 없었다. 함께 살아 보니 다툼은 운명이었다. 한동안은 내 성격이 이상한 건가 괴로워했다. 솔직히 내 성격도 좀 얄궂긴 했다. 잠언에는 다투는 여인을 이어 떨어지는 물방울 같다고 표현한다. 뜨악하여 고민이 깊어졌다.
 
건강한 다툼은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 번 싸워 물러섬이 없다' 했다. 나를 알려면 도움을 받아야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 지혜롭게 말하고 행동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안전한 사람인가>라는 제목의 책을 추천받았다. <따귀 맞은 영혼>, <미움받을 용기> 등 심리학 서적들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책은 취미로 끌리는 제목을 따라 감각적으로 읽었는데 추천받은 책들은 다름이 있었다.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나를 이해하게 했다. <인간관계론>, <명심보감>, <관계>, <비폭력 대화>, <말 그릇> 등 인간관계와 말하기 관련 책을 사서 읽었다.
 
<비폭력 대화>에서 마셜 B 로젠버그는 말한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모른다는 인식 부족은 자신의 좌절감과 우울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숱한 날, 감정이 오르내리며 괴로웠던 이유를 알았다. 작은 말에도 불같이 화를 낸 건 공감과 사랑, 인정과 격려, 위로가 필요해서였다.
 
"사람들과 연결되려면 일단 나 자신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대화 능력을 갖추려면 먼저 자신의 내면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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