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겨울이 지나 마침내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 산에서 가장 먼저 초록 빛깔 이파리들을 피워내는 나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름다운 봄철, 사람들은 모두 봄꽃만을 이야기합니다. 당연히 봄꽃은 북풍한설 휘몰아치는 추위를 이겨내고 어여쁘게 피어나 모든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존재죠. 그런데 그런 꽃들과 함께 또 우리들의 마음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바로 나무에서 피어나는 새싹들입니다.

4, 5년 전 등산을 좋아하는 필자는 봄에 산에 올라 나무들 중 가장 먼저 초록색의 이파리를 가득 피워내는 나무를 발견했습니다. 황량하기만 한 겨울의 흔적이 아직 온 산을 휘감고 있고 다른 나무들은 전혀 봄기운을 드러내지 않는 그때, 그 나무만은 홀연히 눈부신 초록의 생명을 노래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오랫 동안 무슨 나무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 이름이 너무나 궁금했지만, 도무지 알아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몇 년 동안 그 이름을 알지 못하고 지내다 지난 해 마침내 그 나무가 바로 귀룽나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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