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과 21일 강릉 사천면 사기막리 해살이마을에서 제19회 개두릅 축제가 열린다.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봄이면 온갖 나물들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그 중에서도 씁쓸한 두릅의 맛은 한번 보면 잊을 수가 없는 최고의 봄나물 아닌가 싶다. 개두릅은 엄나무의 어린 순인데, 겨울 내내 매말랐던 가지 끝에 드디어 초록초록한 순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해살이마을은 언제 가 봐도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 바다와도 가깝고, 강릉 바우길 제 4코스를 품고 있어 트레킹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마을을 한가롭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다 보면 뾰족하고 무서운 가시를 가진 엄나무를 마을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엄나무를 보면서 이 죽은 듯 메마른 나무에서 여리고 부드러운 순이 자랄까 싶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최근까지 해살이마을을 갈 때마다 엄나무를 들여다 봤지만 역시나 묵묵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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