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4.2024 멀어진 친구의 결혼식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우리는 중3 같은반 친구로 만났다.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노래를 함께 듣고, 같은 반이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편지지에 적어 교환하곤 했다.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되었을 땐 장소가 분식집에서 카페로 바뀌었을 뿐 우린 여전했다. 친구의 연애 이야기를 듣거나 회사에서 힘들었던 일들을 나누었다. 친구는 나보다 더 흥분해 상사 욕을 해주었다. 그렇게 두세 시간 떠들고 나면 가장 큰 사이즈로 주문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바닥을 보였고 잠시나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16살 여중생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각자의 사정들로 일년에 고작 한두 번 만남을 가지더라도 어색함이 오래가지 않던 우리는 언젠가부터 만남이 더 뜸해졌다. 오해가 있거나 크게 싸워 절교를 한 것도 아니었다. 계절이 바뀌면 카톡메시지로 안부인사를 나누었지만 서로의 일상을 소상하게 알리지도,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몇 달 전 오래된 연인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SNS를 통해 알게 됐다.
가족 친지를 모시고 소규모로 진행하는 결혼식이라 초대받지 못했지만 결혼식 당일의 모습을 SNS 사진으로 볼 수 있었다. 오랜 기간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의 모습은 내가 기억하는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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