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를 필사한다. 4월 초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 한 편을 필사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사계절의 기도>에 들어 있는 '4월의 기도'이다. 이 시를 읽다가 가슴이 뭉클해졌다. 실은 3월에 감기로 오래 고생했기에, 요즘엔 어디 나가는 것도 귀찮게 생각했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그러면서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 볼랍니다'라고 하셨다. 이 시구 한 줄로 4월에 부지런히 꽃구경하러 다녔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지금 건강할 때 부지런히 꽃구경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고운 향기 맡을 수 있음에 감격하며, 봄꽃 가득한 4월에 살아있음에 감동하며 감탄하고 다니리라 마음먹었다.

어디를 가든 꽃구경... 감탄하며 다니리라
   
4월에는 정말 열심히 다녔다. 발이 부르트지는 않았으나 다리가 조금 아프긴 했다. 4월 초에는 소래 포구 카페에도 다녀왔고 강화도 고려산에도 다녀왔다. 친구 만나러 먼 곳으로 꽃구경도 갔지만, 아파트 둘레길도 걷고 가까운 곳에 있는 근린공원에서도 꽃구경을 하였다. 온 세상이 꽃동네니 어디를 가든 꽃구경을 할 수 있었다.
 
며칠 전엔 지하철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잠실 석촌호수 벚꽃 구경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멀어서 망설였으나 좋은 분도 만나고 꽃구경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아침에 서둘러 출발했다.

당시 성수동에 사시는 작가님이 초대해 주셔서 가게 되었다. 지하철을 세 번 갈아탔으나 환승하는 곳이 복잡하지 않다. 석촌역은 김포공항에서 9호선 급행을 타니 중간에 환승하지 않고 바로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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