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가신 지 어느덧 8년이 지났다. 당신의 마지막 시간을 세 형제가 돌아가며 함께했다. 세상과의 이별 며칠 전까지도 나에게 "얼른 서울 올라가거라, 나 괜찮다" 하시며 자식 걱정을 하시던 분이다.

큰형과 교대하면서 차에 올랐다. 모친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기에 운전대를 잡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뒤에서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도로에서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의사는 마지막을 준비하라고 했지만 나는 어머니께 그 말을 전 할 수 없었다. 병원을 막 나서려는데 "나 일 년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당연히 그러셔야죠'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하늘은 당신의 소망을 들어주지 않고 자연의 의지대로 뜻을 관철했다.

아버지와 헤어질 때는 커다란 보호막을 잃은 느낌이 들었다면, 어머니 가실 때에는 나라는 자신의 '근거'를 완전히 상실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2차로 탯줄에서 떨어져 나간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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