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현대인들은 경쟁사회를 살아간다고 바쁘다. 어디로 달려가는지도 모르게 가열하게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번아웃이 찾아오기도 하고 그 결과 우울해지기도 한다. 우울은 보통 부정적 정서로 여겨지며 피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나는 오늘 좀 다른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우울함을 예찬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보면 나오는 캐릭터 중 조이(joy)가 있고 새드(sad)가 있다. 조이는 항상 밝고 새드는 무기력하고 우울하다. 새드는 자신이 있으면 안 되는 존재처럼 인식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기쁨은 좋지만 슬픔은 당혹스럽고 잘 다루지 못한다. 하지만 슬픔(우울)이 인간을 인간 되게 만든다. 

우울의 장점, 진실을 보게하는 것

왜냐고? 우울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다. 또는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우울의 장점을 생각해 본다. 우울은 사람을 느리게 하고 멈추게 한다. 침잠하고 반추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진실을 보게 만들고 무엇이 진짜 중요한 것인지 묻게 한다. 

나도 아직 우울과 친하지는 않다. 여전히 우울이 싫다. 그냥 밝고 활기찼으면 좋겠다. 그래도 우울은 마음속에서 빼꼼 고개를 들이밀며 자신을 봐달라고 말한다. 나에게, 너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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