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가면 하늘 위에도 길 위에도 바다가 있습니다. 온통 바다인 통영에 가면 갈매기도 노래합니다. 바다 품은 통영을 온전히 느끼기 그만인 것이 통영 관광 해상택시입니다.
 
도남관광단지 해양스포츠센터에서 간단한 안전 교육을 받고 달보드레 쉼터에서 해상택시에 올랐습니다. 해상택시는 승객 20명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해상택시에 오르자, 하늘과 바다는 쌍둥이처럼 푸른 빛으로 우리를 반깁니다.
 
천천히 항구를 빠져나가며 갈매기 날갯짓 형상의 통영국제음악당과 리조트 등을 스쳐 갑니다. 저만치 연필 등대가 보입니다. 짙푸른 바다를 헤쳐가자 하얀 물결이 택시를 따라옵니다. 바람마저 달곰합니다. 음악당 등을 뒤로 하고 한산도를 지나갑니다.
  
 
마치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는 해상택시 덕분에 덩달아 몸과 마음도 푸른빛으로 가득 채우는 듯합니다. 한산도와 추봉도를 잇는 400m 추봉교 다리 아래를 지납니다. 저만치에 고기 잡는 즐거움을 위해 귀어한 분이 보트를 타고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추봉도에 이릅니다. 이곳에는 청소년 체험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순신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유적이 가득한 한산도를 중심으로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것을 돌아보고(순신·巡新),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양 치유 자원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즐겁게(順身)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통발 체험에 나섰습니다. 미리 놓았던 통발을 건져 올렸습니다. 제가 든 통발은 게 한 마리뿐이지만 일행 중에는 낙지를 잡은 이도 있습니다. 근처 몽돌마을회관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아직은 상설로 운영하는 식당이 아닙니다.

머리 허옇지만 건강한 지역 주민들이 차려주는 상차림은 상다리가 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해산물이 상에 올려져 차려지는 동안 입안에 행복한 침샘이 가득 고입니다. 두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곳 현지에서 기르고 잡은 것으로만 올라왔다니 더욱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숭늉처럼 맨 마지막 이곳 갯벌에서 잡은 바지락으로 만든 국을 시원하게 들이킵니다. 해장하는 듯 몸 안의 찌꺼기가 물러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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