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안양시 녹지과에서 진행하는 서울대 관악수목원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수필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방문하기 위해 미리 예약해 두었는데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아 걱정이었다.

전날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일 때 녹지과 관악수목원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우천 시에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편하게 방문하라는 것이었다. 통화 후에는 일기예보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관악수목원은 오전 10시부터 입장이었고 다행히 부슬부슬 오던 비가 잠시 멈췄다. 이날 안내를 맡은 안양시 녹지과 곽종일 산림치유사와 인사를 나눴고 등산스틱으로 이용할 노간주나무 지팡이를 받았다. 1m가 조금 넘는 지팡이는 나뭇결이 부드럽고 매끈했다.
 
봄비에 젖은 수목원은 입구부터 짙은 소나무 향기가 났다. 흥건한 안개를 밀어내며 탐방을 시작했다. 얼마 전 목공체험을 위해 들어왔을 때는 목공실 위로는 올라갈 수가 없었지만 이제 수목원의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매실꽃이 갓 태어난 아기새처럼 작은 꽃망울을 터트리고 가지에 매달려 있는 노란색 히어리꽃에서는 종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나무둥치가 이끼로 뒤덮인 왕벚나무, 게암나무, 굴피나무, 회화나무, 신갈나무, 자귀나무, 가래나무, 물푸레나무 등의 이름표를 읽어 보며 참 많은 나무가 보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림치유사는 이곳에 천 여종의 나무가 보존되어 있으며 수목원은 현재 우리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이라는 말을 했다. 관악수목원이 잘 보전될 수 있던 것은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보살폈기 때문이라 여겨졌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듣는 숲해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