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마트에 갔다가 독특한 이름의 채소를 만났다. 카이피라. 생김새가 꼭 상추 같다. 그런데 꼭지에 뿌리가 달렸다. 포장지를 읽어 보니 깨끗한 물과 자동화된 스마트팜에서 키운 무농약, 수경재배 작물이라고 되어 있다. 가격은 2천 원대. 호기심이 일어 하나를 집어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렇게 해서 집으로 가져오게 된 카이피라.      

카이피라를 꺼내 뿌리를 자르지 않고 한 잎씩 떼어내 씻었다. 보기엔 상추 같았는데 만져보니 상추처럼 부드럽기보다는 살짝 빳빳하다. 씹어보니 식감도 아삭하다. 상추보다는 양상추에 가깝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안그래도 요즘 양상추 상태가 신선하지 않아 대체품이 없을까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잘됐다 싶었다.  
 
그동안 샐러드를 만들 때면 양상추를 사용해 왔다. 그런데 요즘은 양상추 상태가 영 시원찮다. 가격도 너무 비싸졌을뿐더러 신선함도 맛도 예전만 못하다. 야채값이 너무 올랐다. 

카이피라를 사용해 보니 여러 면에서 양상추보다 훨씬 좋은 점이 많았다. 우선 상추를 닮아 뜯어 세척하기가 양상추보다 편했다. 식감도 양상추보다 살짝 덜 아삭해 오히려 씹는 맛이 있었다. 

특히 샌드위치를 만들 때 좋았는데 잎이 넓고 편편해 양상추보다 활용하기가 더 좋았다. 돼지고기 간 것을 간장 양념에 재워 달달 볶아 양상추와 함께 먹는 요리에도 제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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