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놀다 '공부 좀 해 볼까?' 하는 순간 엄마가 문을 열고 소리친다. '공부해.' 그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나빠지면서 공부하기 싫어진다. 오십을 바라보고 있지만, 열다섯 살의 내가 아직도 남아 있다.
  
마트에 갔는데 싱싱한 열무가 있었다. 이걸 사고 가? 말아? 한참을 고민하다 열무김치를 좋아하는 아들 생각에 두 단을 사 왔다. 마침 김장 김치가 떨어져 집을 대충 치우고 열무김치를 만들었다. 사과와 배와 양파를 갈아 넣었다. 만들 때마다 맛이 다른 건 네이버 선생님이 바뀌기 때문이다.
 
김치를 할 때는 힘들지만, 하고 나면 부자가 된 것 같고, 뿌듯하다. 김치통에 가득 열무김치를 담고 나니 아이들의 하교 시간이었다. 서둘러 집을 나서는데 앞집에 사는 시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어디니?"
"아이들 데리러 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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