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양구, 과연 서늘한 지역이다. 길가에는 아직 벚꽃이 피어있다. 서울에서 이미 보름 전에 하얀 봄꽃이 피어나 필자가 관련 글을 썼던 귀룽나무는 이제야 탐스러운 꽃망울을 가득 피워내고 있었다. 심지어 목련도 이제 만발한 상태였다. 도로변 숲 곳곳에는 고사목들이 제멋대로 쓰러진 채 방치되어 있어 마치 원시림과도 같은 정경을 자아낸다.
  
 
두타연 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에서 군인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난 뒤 출입증을 받고서야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 탐방길에 나설 수 있었다. 하루에 세 차례 출입이 허용된다. 두타(頭陀)란 불교 용어로 해탈을 의미하는데 옛날 이곳에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다 하여 유래되었고, 또 그곳에 폭포수가 흘러 연못이 만들어져 두타연(頭陀淵)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두타연, 정확히 말하면 두타연 평화누리길은 전후 50여 년 동안이나 민통선, 민간인 출입 금지구역이었다가 2003년부터 개방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또 2년 동안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다. 이렇게 사람들의 출입이 적다 보니 1급 멸종위기종인 산양도 적지 않게 목격되는 지역이다. 또 금강산 등지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린 1급수로서 열목어가 많이 서식해 국내 최대 열목어 서식지다. 과연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이다. 냇가 물속에는 사람 손이 전혀 닿지 못한 큰 다슬기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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