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로부터, 바깥에서 조만간 함께 식사하자고 연락이 온 모양이다. 아내는 내게 "외식 약속 잡은 날에 빠지면 안 된다"며 다그치듯 말했다.
     
그러고 보니 5월이 다가왔다. 가족외식이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이때만 되면 애들에게 식사를 제안하고 얼굴 보는 자리를 종종 만들었다.
     
학습효과 때문인지 모르지만 지난해 결혼한 아들이 5월 외식을 제안한 것이다. 그런데 그 제안이 반가우면서도 어디서 어떤 식사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아들과 아내는 내게 회식장소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식대값을 따지고 비싸다고 불평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외식값이 너무 치솟아 모임을 피할 정도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비빔밥 등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최대 7% 올랐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외식공포'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직장인들이 주변에 밥 한 끼 함께 먹자고 선뜻 말하지 못하는 일상이 측은하다.  
    
이처럼 외식값이 부담되지만 우리 집 가족모임 외식비도 어느새 인당 2만 원 수준에서 5만 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이제는 아들내외와 우리 부부가 함께 외식하면 20만 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적어도 25만 원 예산을 준비해야 한다.
     
아들 결혼을 전후해 이런저런 의례적인 가족모임을 했다. 그때마다 식대가 적지 않았다. 이제는 그런 체면과 격식에 얽매이는 외식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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