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칠보면에 있는 무성서원은 신라 말기에 이곳 태산 군수였던 최치원을 추모하는 생사당인 태산사에서 기원한다. 삼국 시대부터의 음악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를 탐구한 역사가 권희덕(전북 전주시 호성동)씨는 정읍의 옹동면, 산내면과 칠보면이 신라와 고려시대에 당(唐)과 송(宋)의 사신들에게 연회를 베풀던 곳으로 음악과 춤 등 전통 예술이 일찍부터 발달한 지역이었다고 말한다. 

당과 송의 사신들이 머물렀다는 장소와 혹시 남겨져 있을 유적을 찾아보고 싶어서, 태산 문화를 탐방하는 답사 여행의 첫 장소로 무성서원을 찾았다. 무성서원을 둘러보고 정극인 시비를 향하는 길에 뜻밖의 이색적인 풍경을 만났다.

골목길 담벼락에 바다의 바위섬과 등대가 그려져 있었고 작은 배가 항해하고 있었다. 5월 초순의 들녘, 이삭이 패어 오르는 보리밭에는 등대, 무종(霧鐘, Fog Bell)과 우체통들이 세워져 있었다. 
 
길을 잃고 표류하며 방황할 때 찾아오는 사랑은 등대처럼 방향을 제시하여 삶의 목표가 분명하게 만들어준다. 골목길의 벽화에는 우편 배달부의 사랑 이야기가 씌어 있었다.  
전체 내용보기